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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큐공감’ 삼천배, 성철스님이 남긴 위대한 유산…‘나를 찾는 수행’





29일 방송된 KBS1 ‘다큐공감’에서는 ‘3천배, ‘나’(我)를 찾는 수행(修行)’편이 전파를 탔다.

경남 합천 해인사 산 내 암자인 백련암에 오르자 장중한 ‘합창’ 소리가 울려퍼진다.

성철 스님이 입적한 지 23년째 그 가르침을 좇는 신도들의 3천배를 하는 중이다.

백련암에서는 1년 365일 삼천배가 끊이지 않는다. 주말에는 동호회 회원들이 적게는 30~40명, 많게는 300여명이 다녀간다는데 오늘도 한 무리의 사람들이 찾아왔다.

다양한 나이대, 각기다른 경험을 가진 사람들, 과연 이들은 왜 3천배를 하러 온걸까?

3천배 수행을 통해 육체의 고통을 이겨내고 자신을 바로 보려는 사람들의 희노애락을 담아봤다.

▲ 각양각색의 인생사연, 목표는 하나 삼천배!

토요일 오후 백련암에 삼삼 오오 사람들이 모여든다. 아직 어린 세 자매를 데리고 온 부부, 6년만에 어지러운 시국과, 힘든 사업 때문에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으로 왔다는 김천웅씨. 22살 동갑내기 여대생, 김진주 & 김영은양, 그리고 6년만에 3천배에 도전하러 왔다는 최혜숙씨. 초등학교 2학년 짜리 아들과 함께온 아버지. 이들의 목표는 하나, 바로 3천배. 하지만 그들이 3천배를 하러 온 이유는 각각 다르다. 그들은 왜 3천배를 하려 하는가? 그리고 3천배를 통해서 무엇을 얻고 자 하는 것일까?

“힘들고 삶에 찌들어질 때 이거 살기 너무 힘들다 싶을 때 한 번씩 보따리 싸서 절로 도망가다 시피 하는 것이 절이었어요“

- 최혜숙 -

“우리가 절 절 절 매면서 절을 한다고 절이에요. 자기의 한계에 도전하는 거죠“

- 정경희 -

▲ 3천배는 성철스님이 남긴 위대한 유산!

성철스님은 산중으로 자신을 찾는 이들 누구에게나 3천배를 시켰다. 노인이나 병자도 예외가 없었다. 절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낮춘다는 의미이다. 더불어 마음이 낮춰진다, 그 과정에서 진정한 나 자신과 마주하게 된다. 백련암을 지키고 있는 원택스님은 이런 성철스님이 남긴 유산 ‘3천배’를 백련암의 전통으로 승화시켰다.



그러나 3천배는 결코 쉽지 않은 수행이다. 천배가 끝나자 이탈자가 생겼다. 컨디션이 좋지 않은 여대생 김진주양은 부들부들 떨리는 무릎을 부여잡고 조용히 나와 마루에 앉는다. 서울에서 온 김천웅씨는 몸과 마음이 따로논다. 2천배를 하는 동안 가부좌를 틀고 앉아 땀에 젖은 몸을 식혀보지만, 도무지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사람들은 왜 이렇게 고통스러운 수행을 사서하는 걸까? 하지만 그 고통스러운 몸의 고비를 넘고 나면 심중에 오묘한 변화가 온다. 성철스님께서 말씀하신 ‘하심’을 비로소 깨닫게 되는 것이다.

▲ 눈물의 3천배, 몸과 마음의 정화!

6년만에 도전하러 온 이수현씨는 3천배를 하면서 자꾸만 눈물이 흐른다. 이유는 모른단다, 그저 기쁘고 감격스러운 마음, 왜일까? 절을 하는 동안 이들의 마음 속에 무슨 변화가 생긴걸까? 또 한켠에서 눈물을 흘리는 황성희씨. 그녀에게는 인생에서 그 누구와도 바꿀 수 없는 보물이 있다. 바로 딸! 하지만 딸은 28살의 육체를 갖고 있지만 정신은 여전히 2살에 머물러 있다. 게다가 몸도 아프다. 성희씨는 자신이 겪는 마음의 고통을 몸의 고통으로 바꿔서라도 벗어나고 싶었다. 그리고 놀라운 변화가 찾아왔다.

“절이 저를 바꾼 것 같아요. 내 자신을 내가 세상을 보는 세상을 받아들이는 느낌들 감정들을 변하게 한 것 같아요.“

- 황성희-

▲ 자신과의 싸움과 고통사이에서 만나는 극한의 희열, 3천배를 넘어 만배로!

모두 함께 시작한지 8시간이 지나자 삼천배가 끝 이난다. 고통스러운 몸과는 달리 한없이 가벼운 머리, 그리고 한층 더 겸허해진 마음! 이들의 삼천배 도전은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3천배가 몸에 익은 사람들은 이제 만배에 다시 도전한다. 김은옥씨는 10명의 도반들과 함께 백련암에서 24시간 동안 만배에 도전한다. 3천배를 3번이나 더하고도 천번을 더해야하는 가혹한 수행, 그러나 이 과정을 통해서 사람들은 자기안에 있는 놀라운 에너지를 경험한다.

“절을 하면서 제 안에 무한한 에너지와 힘이 있다는 거를 스스로 많이 느끼니까 자긍심도 생기고 자신감도 생기고 어디가도 당당한 모습들 그런 모습들 때문이죠. “

- 이영이-

[사진=KBS 제공]

/서경스타 전종선기자 jjs737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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