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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굿닥터] 저혈압-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마른 여성일수록 발생 확률 높아

다리 근육 키우면 어지럼증 완화

이해영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흔히들 저혈압은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고 이야기한다. 그러나 저혈압은 병이 아닌 일시적 현상으로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영양실조가 심해 혈압이 낮은 환자라면 병으로 사망할 위험성이 크지만 몸이 약해진 게 원인이지 저혈압을 사망원인으로 돌릴 수는 없다. 여러 가지를 다 고려하면 혈압이 낮은 것은 큰 문제가 없고 오히려 오래 사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일반인 기준으로는 저혈압이 위험할 수 있다. 특히 마른 여성은 저혈압이 있는 경우가 많다. 이들은 상대적으로 근육량도 적다.

우리가 앉아 있을 때 다리에 몰렸던 피는 일어나면 위로 올려줘야 한다. 이때 피를 위로 올려주는 역할을 하는 것은 심장이 아니라 허벅지나 종아리 근육이다. 머리에 피가 오르지 못하면 어지러움을 느낀다. 따라서 다리 근육을 키우는 게 혈압이 낮은 사람에게 어지러움을 없애는 좋은 방법 중 하나다.



또 피가 몰릴 수 있는 부분은 내장혈관이다. 밥 먹고 바로 수영을 못하게 하는 것은 피가 내장으로 몰리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식후에 혈압이 낮아질 수 있다. 잔칫집 바닥에 오랫동안 양반다리를 하고 앉아 있으면 피가 다리에, 그리고 음식을 소화시키려고 내장에 몰린다. 더욱이 술을 같이 먹어 혈관은 늘어나는데 피가 아래에서 상승하지 않으면 쓰러지는 경우가 발생한다. “잔칫집을 조심해야 한다”는 얘기가 나온 이유다.

일어날 때 핑 도는 느낌을 빈혈과 기립성 저혈압 중에서 혼동하는 경우가 있다. 드라마에서 뒷목을 잡고 쓰러지는 장면을 자주 볼 수 있다. 빈혈의 가장 흔한 증상은 어지러운 게 아니고 숨이 차는 것이다. 빈혈은 서서히 일어나기 때문에 어지러움은 몸에서 적응한다. 어지러움의 대부분은 혈압일 가능성이 크다.

혈압이 낮으면 피곤하다고 말하는데 뇌 혈류가 줄어들었기 때문으로 여겨진다. 따라서 높은 혈압은 무조건 낮추는 것이 아니라 어느 정도 정상 범위까지만 조절하는 것이 좋다. 개인에 따라서는 100mmHg 이상 낮아질 때 머리 쪽에 혈류가 줄어드는 경우가 있다. 혈압을 상승시키기 위해 저혈압 환자에게 식사 전에 찬물을 한 잔 마시게 하는 것이 어지러움을 30% 이상 줄였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각성 효과가 있는 커피를 1~2잔 권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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