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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比 밀월에 흔들리는 아세안

中, 아세안 정상회의서 전방위 로비

'남중국해 기지화 우려' 성명 불발

해군 함대는 10년만에 比 정박

중국과 필리핀의 밀월 행보에 동남아국가연합(ASEAN·아세안) 동맹이 파열음을 내고 있다.

30일 중국 신화통신과 외신에 따르면 전날 필리핀 마닐라에서 폐막한 아세안 정상회의는 남중국해에 대한 중국의 군사 기지화에 대한 우려가 반영된 의장 성명이 발표되지 않았다. 외신들은 비회원국인 중국이 의장국인 필리핀을 상대로 당초 성명 초안에 담겼던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과 군사 기지화에 관한 언급을 빼기 위해 강력한 로비를 벌인 결과라고 전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성명 초안에는 중국의 남중국해 인공섬 조성과 최근 한반도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 표명 등의 내용이 담겼지만 의장국과 회원국들 간 의견차가 두드러져 결국 폐막 때 의장 성명이 발표되지 못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오히려 한반도에 항공모함을 보낸 미국이 한반도 긴장 고조의 책임이 크다고 비판해 파문을 일으켰다.

노골적으로 중국 편들기에 나선 두테르테 대통령의 행보에 아세안 회원국들의 불만이 고조되는 가운데 남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필리핀의 해빙 분위기는 날로 더해가고 있다. 중국 미사일 구축함 ‘창춘’과 프리깃함·종합보급함 등으로 이뤄진 중국 해군 함대는 30일부터 사흘간 두테르테 대통령이 시장을 지냈던 필리핀 민다나오 다바오시에 정박할 예정이다. 중국 해군 함정의 필리핀 방문은 10년 만에 처음이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가진 정상회담에서 대규모 경제지원을 약속받은 두테르테 대통령은 오는 5월14~15일 베이징에서 열리는 일대일로 정상 포럼에 참석해 시 주석을 별도로 만나 경제협력 추가 방안을 논의하며 양국 관계를 한층 공고히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방중 기간에 필리핀은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사태에 대한 양자회담도 개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전화통화를 갖고 북한 문제와 마약과의 전쟁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고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백악관은 양 정상 간 통화와 관련한 성명에서 “양국 정상이 북한의 위협을 포함해 아세안의 지역 안보에 대해 우려했다”고 전했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두테르테 대통령을 백악관으로 초청했고 올해 11월 아시아 순방 중 필리핀을 방문하는 방안도 고려 중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홍병문특파원 hb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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