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현지시간) 취임 100일을 맞아 가진 기념연설을 통해 지난 100일이 “매우 생산적이었다”고 자평하면서 앞으로 미국의 이득을 지키기 위한 “위대한 전투들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AP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날 미 펜실베이니아주 해리스버그에서 취임 100일 기념 연설을 통해 “우리 행정부의 첫 100일은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적이었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그는 자신의 대표 업적으로 불법이민 억제, 통상조약 개선, 닐 고서치 대법관 임명, 환경·기업 관련 규제 완화 등을 꼽고 “더 이상은 다른 나라가 미국에서 이득만 취하게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며 “위대한 전투들이 벌어질 테니 준비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공약 불이행에 대한 책임을 민주당과 주류 언론의 비판 탓으로 돌렸다. 민주당의 반대로 예산안에서 제외된 멕시코 장벽 건설에 대해서는 “민주당이 스스로 무슨 일을 하는지 정확히 알았다면 통과시켰을 것”이라며 “국경 장벽을 세울 것이니 걱정하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연설 행사와 동시에 진행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에 대해 “CNN 등 가짜 뉴스들은 오늘 우리와 함께하고 싶었겠지만 매우 지겨운 만찬에 발이 묶였다”며 “워싱턴 오물들로부터 161㎞ 떨어진 이곳에서 더 나은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어 더없이 기쁘다”고 말했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긴급 상황이 아닌 경우 매년 출입기자단 만찬에 참여하는 것이 관례였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별다른 이유 없이 불참 의사를 밝혔다.
/변재현기자 humble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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