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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D-8 전국 민심 르포] PK "文이 부산냄새..." TK "安 좋은데 토론보니 洪 눈에 밟혀"

<1>영남권

TK 젊은층 文·安 선호 속

중장년층 安·洪 사이서 갈등

PK선 '샤이 문재인' 늘어





문재인(위 사진·앞줄 왼쪽 세번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지난 22일 부산 서면에서 롯데자이언츠 유니폼을 입고 부산갈매기 응원가를 부르고 있고 홍준표(가운데) 자유한국당 후보는 지난 26일 대구 서문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남 민심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이 안겨다 주는 상실감이 가시지 않은 채 변화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는 허탈감이 상존하는 듯했다. 하지만 홍 후보가 급부상하면서 보수층에도 “이길 수 있다”는 희망이 조금씩 자리 잡아가고 있다.

영남의 유권자 다수는 “오늘이 다르고 내일이 다르다. TV 토론회를 보면서도 생각이 자주 바뀐다”고 말했다. 강력한 보수 후보가 실종된 상태로 치러지는 초유의 대선을 천천히 받아들이고 있었다. 보수의 심장 대구와 지난 총선에서 야도(野都)의 가능성을 보여준 부산은 미묘한 온도 차가 감지됐다.



보수의 심장이라고 불리는 대구 서문시장에서 만난 40대의 노무사는 “선거 당일이 임박해야 결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젊은 사람들은 문재인을 많이 찍으려고 한다. ‘홍찍문’ 때문에 안철수로 많이 쏠렸는데 그럼에도 보수를 찍어야 한다는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30대의 한 직장인은 “우리 또래는 문재인과 홍준표를 두고 고민하는 분위기”라며 “추이를 지켜보고 막판에 결정하겠다”고 답했다. 동성로에서 만난 20대 대학생은 “첫 투표라 많은 고민이 된다”며 “보수 후보에 대한 선호는 없다. 홍준표 후보 빼놓고 모든 후보에 대해 고민이 깊다. 현재까지는 안철수 후보를 지지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2040 젊은 지지층에서는 문 후보의 우세 속, 안 후보에 대한 선호 역시 높았고 5060에서는 홍 후보, 안 후보를 놓고 갈등에 빠진 듯했다. 단 여론조사 상으로 나타나고 있는 홍 후보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 상승이 곳곳에서 확인됐다. 대구에서 66년을 거주한 한 여성은 “홍준표 찍겠다고 말하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홍준표에 대한 분위기가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며 “TV 토론을 보면서 홍준표를 밀어줘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일부 시민들은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에 대해서는 지지율이 낮게 나오는 것에 안타까운 마음을 나타내면서도 개혁보수의 새로운 아이콘으로 부상할 수 있는 만큼 차차기에서 기회를 노려볼 수 있을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다.

부산은 문 후보에 대한 선호가 높았다. 사직실내체육관에서 만난 한 40대는 “주위에 문재인을 찍겠다는 사람이 많다”며 “지난 대선에서 야당 후보 찍겠다는 소리를 못하는 분위기도 있었는데 확실히 달라졌다”고 말했다. 영남 지역에 ‘샤이 문재인’ 지지층이 늘어나고 있다는 뜻이다. 부산 서면에서 문 후보의 유세를 지켜봤다던 50대의 자영업자도 “안철수 후보보다 문재인에게서 부산 냄새가 난다”며 “지난 총선 이후부터 민주당을 지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젊은 지지층에서는 안 후보에 대한 선호 역시 만만치 않았다. 은행원이라고 밝힌 한 30대는 “안 후보가 가장 정치적이지 않고 실질적인 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단 5060세대에서는 홍 후보에 대한 지지도 많았다. 부산역에서 만난 택시기사는 “TV 토론회에서 문 후보가 북한을 주적이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며 “역시 보수 후보를 뽑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부산=박형윤기자 대구=우영탁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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