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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언대] 반조리 HMR(가정간편식), 새 시장 대비해야

남성호 CJ제일제당 Trend전략팀장





과거 생수를 사 먹는 게 낯설게 느껴졌던 것처럼 CJ제일제당(097950)이 지난 1996년 12월 ‘햇반’을 처음 출시했을 때만 하더라도 사람들은 모두 “누가 밥을 사 먹겠느냐”며 황당해했다. 집에서 밥을 지어 먹거나, 식당에서 공깃밥을 먹는 것이 일상이었던 대한민국 국민 누구나 ‘햇반’에 의구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그러나 20년이 지난 지금은 가정 내 햇반을 비축해놓을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햇반을 중심으로 한 즉석밥 시장은 3,000억원이 넘는 시장으로 커졌고 매년 두자릿수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그럼 누가 즉석밥을 연간 3,000억원 넘게 사 먹고 있는 걸까.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대한민국에서 즉석밥을 구입해 먹는 가구는 총 623만가구에 달한다. 2년 전인 2014년 340만가구보다 무려 280만가구가 늘어났다. 이제 신문·TV·모바일 등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는 용어가 된 가정간편식(HMR)은 불과 2~3년 전만 하더라도 소비자들에게는 익숙하지 않았다. 햇반과 같은 HMR 제품들을 경험한 소비자들이 점차 확대되고 맛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지면서 최근 HMR 소비가 급증하기 시작했다. 집에서 직접 만들어 먹는 것과 비교할 때 HMR 품질 수준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선택, 즉 스마트 소비를 선택하게 된 것이다.

현재 국내 HMR 트렌드는 글로벌 HMR 트렌드의 빅데이터와 비교할 때 시작에 불과한 도입기 단계라고 볼 수 있다. 글로벌 시장은 완조리 HMR와 반조리 HMR의 두 가지 방향으로 이원화돼 성장하고 있다. 국내는 완조리 HMR 시장이 성장기에 돌입한 상황이고, 점점 개인화(커스터마이징) 수요가 나타나면서 반조리 HMR 시장도 곧 열릴 것으로 보인다.



물론 반조리 HMR 시장이 당장 1~2년 안에 열릴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하지만 완조리 HMR 소비가 급증하고, HMR 제품을 경험하지 않은 소비자들의 구입 속도가 다른 제품군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그 시기가 머지않았음을 예상할 수 있다.

다인가구 세대에서도 혼밥 문화가 나타나는 점, 브런치·딘치 등 식간 문화 트렌드에 따른 수요 다양화, 자신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메뉴를 만들어 먹는 추세 등이 그 징후다. HMR의 새로운 진화 가능성을 고려해 제조업체들도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역량과 제조기술력을 기반으로 이를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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