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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의 향기] 익산 미륵사지 석탑

국보 제11호 익산 미륵사지 석탑. /사진제공=문화재청




백제 최대의 사찰이었던 익산 미륵사 터에 있는 국보 제11호 미륵사지 석탑은 뒤쪽 상당 부분이 무너진 채 반쪽 탑의 형태로 남아 있다. 건물은 흔적없이 사라진 휑한 절터에 이것만이라도 언감생심이지만, 1915년 일제 시대 때 콘크리트를 발라 무너지지 않게 탑의 뒷부분을 고정해둔 것은 두고두고 안타까운 상처로 남았다. 기단 폭 12.5m에, 남아 있는 6층까지 높이가 14.2m로 가히 동아시아 최대 규모의 석탑으로 손꼽힌다. 양식상 목탑에서 석탑으로 옮겨가는 중간 과정을 충실하게 보여주고 있다는 점도 이 탑이 중요한 이유 중 하나다. 시멘트를 덧댄 부분이 흉물스럽다는 지적과 함께 추가붕괴의 우려가 있어 지난 2002년부터 탑의 전면 해체와 발굴조사가 시작됐다. 해체 도중 탑 안에 봉안된 금제 사리기가 약 400년 만에 발견됐다. 그간 백제 말 무왕(재위 600∼641년) 때 제작된 것으로 보는 견해가 유력했는데 창건시기가 639년으로 확인됐다. 모조리 해체됐던 탑은 2015년 12월부터 돌 한 장 한 장을 조심스레 얹어 쌓는 재조립의 복원이 진행 중이다. 18세기 조선 영조 때의 기행문 ‘와유록’ 등 문헌에서 탑이 무너졌던 사연이 전하지만 주변을 지나는 사람들이 돌을 얹으며 탑을 일으키고 다시 세웠다. 위기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버티는 우리 민족과도 닮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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