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리뷰] ‘노무현입니다’ 노무현의 웃음과 문재인의 눈물...희망의 씨앗

지지율 無→有, 그는 왜 여전히 신드롬인가

※ 이 리뷰에는 기자의 정치적 성향을 담지 않았습니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사 풀




어느덧 서거 이후 8년이다. 국민 대부분이 故 노무현을 제16대 대통령 정도로 기억할 것이다. 하지만 이창재 감독은 신드롬에 가깝던 이 인물을 ‘사람 노무현’에 초점을 맞췄고, 다큐멘터리 ‘노무현입니다’를 만들었다. “‘노빠’도 아니었다”는 이 감독은 ‘노무현은 어떤 사람이었나? 무엇이 국민들을 움직였나? 왜 그를 잊지 못하나? 어떠한 변화를 줬는가?’라는 순수한 궁금증으로 영화를 시작했다. 그가 밝힌 ‘사람 노무현’은 뜨거웠고, 그 흡인력으로 역사를 새로 쓴 인물이다.

16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는 이창재 감독, 최낙용 제작자가 참석한 가운데 영화 ‘노무현입니다’ 언론배급시사회가 개최됐다. ‘노무현입니다’는 국회의원, 시장선거 등에서 번번이 낙선했던 만년 꼴찌 후보 ‘노무현’이 2002년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치러진 새천년민주당 국민경선에서 지지율 2%로 시작해 대선후보 1위의 자리까지 오르는 드라마틱한 과정을 생생하게 되짚는다.

우리가 몰랐던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노무현입니다’는 4번의 낙선, 지지율 2%의 꼬리표를 단 국회의원이 대선후보 1위로 부상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과정을 전한다. 가난한 집안 탓에 인문계 고등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부산상업고등학교에 입학, 대입까지 포기해야 했던 노무현은 “진짜 정의”를 구현하기 위해 직접 정치인이 되기로 결심했다. 하지만 어떠한 연줄도 없던 그는 경선 초기, 지지율 바닥에서 출발할 수밖에 없었다.

국회의원, 시장 선거 등 출마하는 선거마다 번번이 낙선했던 그였지만, 2002년 대선 당시 대한민국 정당 최초로 도입된 새천년민주당 국민 참여 경선에 출사표를 던졌고, 전국 16개 도시를 돌며 ‘거짓 없는 진심의 유세’로 지지층을 확보해나갔다. 그리고 제주 경선 3위, 울산 1위, 이윽고 광주까지 석권할 수 있었다. 그가 밟는 지역마다 ‘노무현을 사랑하는 모임’(노사모)이 생겼고, 노사모 회원들은 ‘돈 받지 않아도’ 알아서 유세에 동참하는 열의를 보였다. “한 번 빠지면 평생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이화춘 정보국 요원의 말처럼 ‘노사모’ 회원들은 아이돌 팬클럽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사 풀




그런 이례적인 현상을 낳은 인물 노무현의 마력은 무엇이었을까. 총 39명의 인터뷰이가 증언한 바와 노무현의 수많은 연설 장면들을 보여주는 영화는 결국 ‘사람 노무현’의 ‘뜨거운 진심’에서 원인을 도출한다. ‘노무현입니다’는 어떤 이에게는 ‘정치인 노무현’에 대한 헌사로 보일 수 있겠지만, 기적의 역전 드라마이자 영웅담에 가깝다. 모두가 ‘계산적이고 약삭빠른 정치인’이 되려고 할 때 노무현은 ‘바보’가 되기로 결심한다. ‘정 맞는 모난돌’일지라도 소신을 지켜나간 이 인물은 2017년 새삼 영화화 될 정도로 가치 있게 판단되고 있다.

‘노무현입니다’는 1988년 노무현의 정치 입문부터 2002년 경선까지의 시대적 흐름과 그의 주요 활동을 뉴스, 풋티지 영상들과 인터뷰 방식으로 채웠다. 노무현의 친구인 현 19대 대통령이자 전 참여정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 노무현의 동지 유시민 작가, 노무현 캠프의 참모였던 안희정 충남지사를 비롯해 인권변호사 노무현의 지인들과 대통령 노무현의 청와대 참모진, ‘노무현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에서 활동했던 시민들까지 총 39명의 인터뷰가 담겨 있다. 실제로는 72명이 12000여분의 구술을 전한 후문으로 노무현에 대한 여전한 애정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내밀한 교감을 담고 싶었던 감독은 정면 촬영(Face to Face) 방식으로 인터뷰 화면을 담았다. 1/4 측면 앵글과는 달라 관객들에게 진정성 어린 호소로 다가온다.

대선 당시 노무현 캠프 자원봉사자였던 유시민 작가는 “노무현 대통령은 사랑스러운 분이었고, 뭔가를 해주고 싶은 사람이었다”고 말한다. 전 참여정부 비서실장이었던 문재인 대통령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남긴 유서를 품에서 꺼내 읽고는 눈물을 훔친다. 그렇게 아직도 생생한 기억과 스펙트럼을 넓히는 ‘사람 노무현’으로부터 앞으로의 ‘진실된 정치인’을 희망해본다. 25일 개봉.

/사진=CGV아트하우스, 영화사 풀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