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후 서울 목동 SBS에서 ‘정글의 법칙-와이드 뉴질랜드’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족장 김병만과 고정멤버로 합류한 강남을 비롯해 이경규, 유이, 에이핑크 정은지, 성훈, 갓세븐 마크, 이재윤, 마이크로닷, SBS 아나운서 김환이 참석해 프로그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이번 ‘정글의 법칙’의 주 무대가 되는 곳은 뉴질랜드의 북 섬이다. 뉴질랜드는 빙하부터 화산, 사막, 원시림, 고원, 바다, 그리고 호수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고 청정한 자연환경을 품고 있는 장소다.
생존을 위한 ‘정글’이라고 하기에 뉴질랜드는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더불어 양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는 나라이기도 하다. 상대적으로 쉬운 정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과는 달리 ‘정글의 법칙’에 출연했던 출연진은 ‘최대 위기’를 경험했다며 입을 모았다. 바로 좋지 않은 기상환경이 ‘변수’로 떠오른 것이었다.
‘정글의 법칙’을 연출하는 민선홍 PD는 이번 정글 생존과 관련해 “떠나기 전 뉴질랜드 여행하기 가장 좋은 날씨가 4월 초라고 들었다. 그래서 아름다운 자연환경 속 이경규라는 장애물을 만나면 어떨까 싶어 시작을 했는데, 이경규를 모시기 전부터 재앙이 닥쳤다”고 힘들었던 점에 대해 털어놓았다.
민 PD는 “생존지가 고립된 상황이 있었다. 출연자 분들은 안전했는데, 제작진이 위험했었다. 제가 물속에 빠질 뻔 했는데 연출팀이 구해줬다. 그 날 마크 씨와 옆에 계신 성훈 씨, 유이 씨가 엄청 우셨다”고 아찔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강남 역시 “역대급이었다. 뉴질랜드는 다시 안 갈 거다”고 증언했으며, 성훈 역시 “뉴질랜드에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편할 줄 알았는데, 저도 이제 뉴질랜드는 가고 싶지는 않다”며 “수영을 잘해 물에서 하는 건 다 할 수 있겠구나 싶었는데, 태풍이 오는 바람에 뭘 할 수가 없었다”고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갓세븐의 마크 또한 뉴질랜드의 기상악화로 고생했음을 알리며 “벌레는 없었는데 날씨가 최악이었다”고 말하면서도 “좋은 경험이었고, 형들 누나들이 잘 챙겨주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한 번 더 가고 싶다”고 정글을 향한 애정을 표현했다.
족장 김병만 또한 “뉴질랜드는 정말 아름다운 나라이지만, 우기 때는 절대 가지 말라고 말하고 싶다”며 “사이클론은 처음 경험해 봤는데, 제가 ‘정글의 법칙’ 6년 차다보니 좀 이상해지는 것 같다. 사이클론과 마주하면서 이걸 견딜 수 있나, 경험하고 극복하면 또 다른 경험이 생긴다는 생각이 들더니 그게 기쁘더라. 내심 속으로 기뻤다”고 족장다운 발언을 건넸다.
이번 ‘정글의 법칙’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바로 ‘이경규’이다. 정글과 가장 어울리지 않아 보이는 이경규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민 PD는 “이번에는 다른 정글을 보여주고 싶었다. 상상도 못했고, 정글과 접점이 없는 카테고리의 인물을 데리고 가면 새로운 정글이 나오지 않을까 하고 생각했다”며 “이경규를 섭외하기까지 3개월 이상이 걸렸다. 숨은 조력자들에게 감사하고 정말 수고하신 족장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이경규는 정글에서도 이경규였다. 정글에서 이경규의 수발을 담당했다고 말한 김환 아나운서는 “스태프가 출연진에게 혼난 것을 보는 건 처음이었다. 보이지 않게 세세하게 챙겨주신 것이 있었다. 큰형님의 느낌이 들었다”고 증언했다.
처음 정글 생존기에 도전한 이경규는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가장 화가 났던 것에 대해 묻자, “출연한 것 자체가 화나는 일이었다. 정글에 가보니 정말 화가 나더라. 내가 여기를 왜 왔나 싶었다”며 “정글에서 집으로 돌아오니 이렇게 행복할 수 없다. 정말 행복하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다시 정글에 갈 생각이 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다시는 안 간다”고 단호하게 말한 이경규이지만, 이후 “실험하고 싶은 바가 있어 다시 한 번 출연하고 싶다”고 재출연 의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이경규는 정글 도전을 결심한 이유에 대해 “정글에 다녀온 최고령자다이다. 촬영을 하면서 저 자신을 시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제 개인적으로 여러 가지 지병이 있기에, 잘 떨쳐내고 할 수 있을까 저 나름대로의 테스트 같은 부분도 있었다”며 “나이가 먹게 되면 많은 것들이 즐거워 지지 않는다. 배는 고팠지만 정신적으로는 행복했다. 많은 것을 느끼고 돌아왔다”고 털어놓았다.
이경규는 정글 도전에 대한 소감 뿐 아니라 정글 족장인 김병만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경규는 “처음에는 족장이라고 불렀다가 이후에는 족장님이라고 불렀다. 김병만이 없었으면 사랑을 받지 못했을 것이다. 정글에서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특별한 사람이라는 것을 많이 느꼈다”며 “훌륭한 후배라는 것과 어떻게 보면 ‘사람이 아니구나’라는 것도 동시에 느꼈다. 마치 ‘정글북’ 속 모글리 같았다. 정글 생활을 워낙 끝내주게 해서 서울 생활은 어떻게 하나 싶을 정도로 신기했다. 대단한 사람”이라고 극찬했다.
한편 이들의 생존기를 담은 ‘정글의 법칙-와이드 뉴질랜드’는 오는 19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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