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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T렉스 이빨로 무는 힘이 무려 3.5톤

최근 연구에서 티라노사우루스 렉스가 7,800파운드의 힘으로 뼈를 부순 뒤 소화시켰다는 사실이 확인됐다./사진제공=뉴욕타임스




티라노사우루스 렉스(T 렉스)가 강력한 턱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런데 이 거대한 포식자는 얼마나 강력한 턱을 가졌을까?

최근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무려 3.5톤(7,800 파운드)의 힘으로 먹이 감의 뼈를 부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9일 보도했다. 이 같은 힘은 현재 최고 기록을 가진 동물의 2배를 넘는다.

논문의 공동 저자인 그레고리 에릭슨 플로리다 주립대 고생물학자는 “T렉스의 턱은 무엇이든 뚫을 수 있다”라며 “소형 승용차 3대를 올려 놓은 것과 같은 힘을 낸다”라고 말했다.

에릭슨 박사에 따르면, T렉스는 심지어 뼈를 으깨 먹어서 영양분으로 삼았다. 뼈를 으깨 먹는 습관은 요즘에도 볼 수 있는데, 회색 늑대나 점박이 하이에나 같은 육식동물에서 나타난다.

논문의 주저자인 폴 기그낙 오클라호마 주립대 고생물학자는 “뼈를 물어뜯어, 뼈 속의 영양분을 얻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뼈를 으깨 먹어서 영양분을 흡수하는 전략은 T 렉스에게 유용한 생존전략이다. 왜냐 하면 T렉스는 사냥도 하지만, 죽은 동물도 먹기 때문이다.

에릭슨 박사가 T 렉스의 무는 힘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1990년대 중반쯤 대학 졸업생 때부터다. 당시 그의 동료는 물린 이빨 자국이 80개나 되는 트리케라톱스 골반뻐 화석을 보여줬다.

그는 이빨 자국이 고대의 거대한 악어나 티라노사우루스에 의한 것인지 확인하고 싶었다. 1996년 그와 그의 동료는 이빨 자국이 T렉스에 의한 것이라는 논문을 발표했다. 후속 연구에서 에릭슨 박사와 그의 동료들은 T 렉스의 똥 화석에서 소화된 뼈를 발견했다. T렉스가 뼈를 먹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하지만 T 렉스가 얼마나 센 힘으로 뼈를 부수는지는 명확하지 않았다.



그래서 연구진들은 현재의 악어가 무는 힘을 연구한 뒤 이를 바탕으로 컴퓨터 모델을 만들어서 고대의 포식자의 무는 힘을 계산했다.

오래전에 멸종한 T 렉스의 무는 힘을 계산하기 위해, 연구진들은 T 렉스의 사촌격인 새와 악어의 근육 구조를 연구해서 T렉스의 턱을 디지털로 구현했다. 그 들은 또 T렉스의 두개골을 연구해서 어떻게 씹는지를 확인했다. 이 같은 연구를 통해 그들은 T렉스의 턱 근육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를 밝혀 냈으며, 무는 힘을 계산할 수 있었다.

그들은 성체 T렉스는 거의 8,000 파운드의 힘으로 물 수 있다는 사실을 학인 했다. 현존 최고 기록은 호주 바다 악어가 갖고 있는데, 3,700파운드의 힘으로 물을 수 있다. 인간이 무는 힘은 겨우 200파운드에 불과하다.

그 들은 또한 T렉스의 이빨 끝에서 발생하는 힘도 알아냈는데, 무려 평방 인치당 43만1,000파운드(195톤)의 힘을 냈다. 이는 현재까지 확인된 어떤 동물보다 센 것이다. T렉스의 긴 원뿔형 이의 모양과 크기, 위치는 뼈를 부수는 데 안성맞춤이었다.

이번 연구보다 앞서 T렉스가 무는 힘을 계산한 적이 있다. 2012년 연구에서는 1만 2,800파운드의 힘을 낼 수 있다고 보고됐으며, 이 보다 오래된 연구에서는 5,000파운드의 힘을 낸다고 밝혀진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연구는 현존 생명체를 모델로 하지 않았으며, 단지 억어가 무는 방식을 덩치 큰 공룡에 적용했을 뿐이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미국자연사박물관의 고생물학자인 마크 노렐은 “이번 연구는 처음으로 엔지니어링 방식을 적용해서 T 렉스의 무는 힘을 실증적으로 추정한 것”라고 말했다.

논문을 감수한 스티븐 브루사트 에든버러 대 고생물학자는 “뼈를 으깨는 능력이 T 렉스를 다른 공룡과 구별되게 한다”고 말했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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