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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머니] 하루 거래대금 1,000억…몸값 오르는 비트코인

전세계 풀린 비트코인만 35조대

제도권 편입 소식에 가격 급상승

1비트코인에 235만원 치솟기도

해킹 취약하고 투기성 자금 많아

"투자관점서 접근 신중해야" 주문





디지털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올 들어 세계적으로 고조되면서 세계 최초 가상화폐 비트코인(BTC)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이에 국내에서도 비트코인에 투자자금이 몰리면서 하루 거래대금이 1,000억원을 넘나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쉽게 식지 않을 거라면서도 하루에도 수십만원을 오가는 유동성을 염두에 둔 신중한 구매를 주문한다.

19일 국내 가상화페 거래업계에 따르면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이 뜨거운 관심을 받으면서 뭉칫돈이 몰리고 있다. 코인에스에 따르면 이달 들어 국내 비트코인 하루 거래대금은 지난 9일 1,051억원으로 집계됐으며 이후에도 500억~600억원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는 국내 시가총액 2위인 SK하이닉스 주식의 하루 거래대금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로는 빗썸, 코빗, 코인원 등이 있다. 비트코인이 가장 활발히 이용되는 분야는 해외 송금이다. 비트코인은 국가 간 거래가 간편한데다 송금과 환전 수수료가 들지 않아 거래 비용이 싸다는 점 때문이다. 실제로 코인원, 센트비, 모인 등 국내 핀테크 외화송금업체들은 대부분 비트코인을 이용해 송금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는 현기증을 자아낼 정도다. 올 들어 금 1온스 값(130만원)을 훌쩍 넘어서기도 했다. 지난 2015년 말 51만원(국내 종가 기준)이었던 1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119만원까지 올랐으며 지난 11일에는 235만원을 기록했다. 1년 반도 채 되지 않아 3.5배가 뛴 것이다.

총액으로 따져봐도 상당하다. 코인스토어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에 풀린 비트코인은 1,634만여개로 총액으로 하면 35조원대에 달한다. 또 여기에 이더리움, 리플 등 다른 가상화폐 총액까지 합하면 70조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비트코인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힘은 세계 각국에서 제도권으로 편입된다는 소식에서 나온다. 먼저 호주에서 오는 7월부터 비트코인 화폐로 인정해 거래세를 면제할 예정이며 러시아도 2019년부터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간주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또 현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 비트코인 기반 상장지수펀드(ETF)가 재심사받고 있으며 일본 시중은행들이 조만간 비트코인을 달러, 유로화처럼 거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우리나라에서도 현재 금융당국을 주축으로 가상화폐 제도화 방안이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통화로서 가상화폐의 지위 향상보다는 투명한 거래를 위한 규율체계 마련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정도다.

이처럼 비트코인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는 있지만 부작용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있다. 최근 유포된 워너크라이 랜섬웨어가 비트코인 가격 상승세 때문에 더욱 기승을 부린다는 의혹이다. 랜섬웨어를 이용하는 해커들이 일찍이 비트코인을 금전 거래 수단으로 활용해 왔는데 비트코인 가격이 상승세를 타면서 이들의 공격성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워너크라이 측은 암호화된 파일을 푸는 대가로 300달러 상당의 비트코인을 요구한다. 다만 가상화폐라고 해서 불법적인 자금을 세탁하는데 용이한 것은 아니다. 이미 가상화폐 거래소에 대해 수사기관들은 추적이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경찰청 사이버 수사대가 블록체인 네트워크 모니터링 솔루션까지 도입해 가상화폐의 이동 경로를 직접 추적하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추세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업계 관계자들은 투자 관점에서는 신중히 접근할 것을 주문한다. 투기성 자금이 많이 드나들고 있는데다 세계적으로 가치가 연결돼 있어 하루에도 수십만원씩 가격이 등락해 단기 예측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김진형 코인원 마케터는 “가상화폐는 무엇보다 기술 기반이기 때문에 그 기술의 가치에 대해 확신이 들었을 때 장기적으로 투자하길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트코인이 해킹에서도 완전히 자유롭지 않다는 점도 숙지해야 한다. 최근에 국내의 한 거래소가 해킹 당해 55억여원의 비트코인을 도난당한 데 이어 개인 투자자의 비트코인 지갑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사건도 발생했다. 사고가 계속 잇따를 경우 비트코인 가격이 갑자기 급락세를 보일 수도 있음을 유념해야 한다.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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