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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마켓 인사이드] "랜섬웨어 수혜株 찾아라"...글로벌 보안주 투자 열기 '후끈'

사이버 공격 확산에 정부 지출도 늘어 호재

보안기술주 중심 ETF 일주일새 3%대 상승

테마 따라 주가 요동칠 수 있어 투자 조심을





최근 사상 최대 규모의 랜섬웨어 사이버 공격이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보안 소프트웨어 기업들을 향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랜섬웨어(인터넷을 통해 컴퓨터에 침입한 뒤 문서 등을 암호화해 금품을 요구하는 악성 프로그램) 바이러스들에 각국이 무방비로 노출되고 있다는 사실이 드러난 이번 사태를 계기로 사이버 보안에 대한 관심은 앞으로 더욱 뜨거워질 전망이어서 글로벌 보안주들의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랜섬웨어의 일종인 ‘워너크라이’ 피해가 영국에서 처음으로 발생한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후 보안기술주 중심으로 구성된 ‘퓨어펀즈 ISE 사이버시큐리티 상장지수펀드(HACK ETF)’는 뉴욕증시에서 16일까지 2.99% 상승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상승률이 0.2%대의 약보합세에 그친 점을 고려하면 가파른 오름 폭이다.

이 기간동안 ETF를 구성하는 39개 기업 가운데 34개의 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종목 가운데 영국 소프트웨어 업체인 소포스(SOPHOS)는 9%, 미국 보안기업 파이어아이(Fire eye)와 시큐어웍스(Secure works)도 각각 8%와 7%대의 상승률을 보였다.

이 ETF의 거래 건수도 사이버 공격 우려가 한창이던 지난 15일애 2015년 8월 이후 최대 규모에 달했다.

보안주들의 몸값이 높아진 것은 이달 전세계를 강타한 사이버 테러로 보안 전문가와 관련 소프트웨어 수요가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이다. 클리어브리지 인베스트먼트의 힐러리 프리쉬 연구원은 “워너크라이 사태를 계기로 기업 경영자들이 사이버 보안을 가장 중요한 사업 요소로 꼽을 수 있다”며 사이버 보안에 대한 세계적인 경각심이 보안패치 프로그램 수요를 증가시킬 것으로 예상했다. 에덴트리인베스트먼트매니지먼트의 토머스 피츠제럴드 펀드매니저도 “이번 사건은 전 세계가 자국민들을 사이버 공격으로부터 방어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해왔는지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며 “워너크라이 공격이 (보안주에 대한 관심을 증폭시키는)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보안주는 이따금 벌어지는 대규모 정보유출 사고를 계기로 강세 흐름을 보여 왔다. 지난 2013년 후반에는 당시 미국 최대 소매 브랜드인 타깃(Target)과 건축자재 기업 홈데포(Home Depot), 금융기업 JP모건 등에서 고객 정보가 대거 유출되면서 보안주들이 반사이익을 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당시 정보 유출사고로 보안 방어 프로그램 수요가 급증했다”며 “HACK ETF의 벤치마크 지수가 19거래일 만에 15.1%가 오르고 2015년 중반까지 추가로 44%가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랜섬웨어 바이어스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상황에서 보안주 강세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보안소프트웨어 기업 맥아피(McAfee)에 따르면 신종 변형 랜섬웨어는 2015년 255만개에서 2016년 약 387만개로 급증했다. 2007년 약 1,000개에 불과했던 랜섬웨어가 9년 만에 4,00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투자자문사인 에버스코어 ISI의 켄 탈라니언 연구원은 “워너크라이 사태는 보안 산업 호항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특히 그동안 보안에 취약했던 중소기업들이 기술 수준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안 관련 공공지출의 증가 가능성도 관련 산업에 큰 호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번 워너크라이 공격은 영국 공공의료시설과 러시아 정부기관 등을 타깃으로 삼아 업무를 마비시킨 만큼 사이버 방어에 대한 각국 정부의 인식도 크게 고조된 상태다. 영국 금융사 해그리브스 랜스다운의 니콜라스 하이트 연구원은 “워너크라이 사태로 각 정부가 사이버 방어 지출을 늘릴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워너크라이 사태가 중장기적으로 보안주들에게 호재가 될 수 있지만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스티펠 니콜라우스의 거 탈파즈 연구원은 보안 이슈에 따라 테마주처럼 주가가 급등락할 수 있기 때문에 롤러코스터 장세를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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