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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축제 벽 허무는 장애학생단체

장애학생들 관람권 보장 위해

연·고대 '배리어프리석' 마련

철제 울타리에 경호원 배치도

지난 20일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 앞에 장애학생들의 축제 관람권 보장을 위한 ‘배리어프리’석(무대 왼쪽)이 마련됐다. /신다은기자




지난 20일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 앞에 장애학생들의 축제 관람권 보장을 위한 ‘배리어프리’석(무대 왼쪽)이 마련됐다. /신다은기자


지난 20일 오후7시 연세대 노천극장 무대 앞에 휠체어를 탄 학생들이 나란히 섰다. 앳된 얼굴의 학생들은 이따금 웃음을 터트리며 상기된 표정으로 공연을 지켜봤다. 가슴 높이로 설치된 철제 울타리는 몰려드는 인파를 훌륭하게 막아냈고 장애학생이 화장실에 갈 때는 경호원이 길을 텄다. 연세대 응원단과 장애인권위원회·장애인권동아리가 함께 추진한 ‘장애학생 티케팅’의 첫 결실이다.

대학 내 장애학생단체가 대학 축제의 ‘벽’을 허물고 있다.

연세대는 올해 처음으로 장애학생들을 위한 자리를 배정했다. 대학 내 장애인권위원회와 동아리가 2년간 무대기획단과 소통한 끝에 얻어낸 결과였다. 정아영 장애인권동아리 회장은 “33명의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을 만큼 공간이 넉넉했다”며 “역대 축제 가운데 가장 안전했던 축제”라고 평했다.



고려대 장애인권위원회도 지난해부터 장애학생이 무대를 볼 수 있도록 축제 무대 앞에 ‘배리어프리존(barrier-free zone)’을 설치했다. 이는 장애학생들의 시야와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별도로 설치된 장애학생 전용 단상이다. 올해는 휠체어를 탄 학생들을 위해 단상 아래로 경사로를 만들고 VIP 전용 출입구도 개방한다. 장애학생의 통행로를 확보하기 위해 2~3명의 스태프를 단상 좌우에 배치하도록 기획단과 협의해둔 상태다.

대학 내 장애인단체가 이처럼 별도의 조치를 취하는 것은 장애학생들이 대학 축제에 참여하기 쉽지 않은데다 위험에 노출되기 때문이다. 대학 축제는 주로 계단이 많은 노천극장이나 운동장에서 진행되지만 휠체어를 둘 공간이나 이동통로가 따로 마련돼 있지 않은 경우가 다반사다. 지난해 한 대학 축제에서는 보호울타리가 넘어져 장애학생들이 인파에 떠밀리는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장애학생들이 축제를 즐기려면 학교나 학생회뿐 아니라 학생들의 배려도 필요하다. 지난해 배리어프리석을 이용했던 황은주(22)씨는 “인파가 몰리면서 단상을 통행로로 사용하는 학우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상현 고려대 장애인권위원 회장은 “지난해 배리어프리존을 설치했지만 비장애학생들이 단상에 걸터앉거나 휠체어가 지나갈 때 비켜주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는데 이번 축제에는 많은 학생에게 배리어프리석을 알릴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강조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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