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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눈으로 세계를 보라!

주변 세계를 모두 증강 현실로 바꿔 주는 페이스북의 새로운 카메라 ‘이펙츠 플랫폼’

페이스북은 F8 컨퍼런스에서 실제 물체를 인식한 다음 가상 세계에서 조작하는 능력을 보여주었다.





우리 중 많은 사람들은 세상 속에 나와 있을 때에도 스크린을 보는 데 많은 시간을 들인다. 그러나 증강 현실의 궁극적 목표는 스크린을 통해 세계를 보게 하는 것이다. 지난 4월 18일에 있었던 페이스북 F8 컨퍼런스 기조연설에서 마크 주커버그는 증강 현실을 주무기로 온 세계 사람들의 눈을 사로잡을 계획을 밝혔다. 주커버그는 스마트폰과 타블렛의 기존 촬영 장비에 부착되는 카메라 이펙츠 플랫폼을 최초의 주류 증강 현실 플랫폼으로 만들 생각이다.

이제 모든 페이스북의 앱에는 카메라 기능이 통합되었다. 이는 페이스북의 힘으로 스마트폰을 세계를 보는 반투명한 헤드업 디스플레이로 만들기 위해서다. 이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사용자에게 정보와 오락을 제공할 것이다. 페이스북이 내놓은 증강 현실 퍼즐의 첫 두 조각은 뉴스피드의 이미지와 동영상 위에 씌워지는 상호작용형 래퍼를 만들 수 있는 <프레임 스튜디오>, 그리고 더욱 복잡한 기능을 개발할 수 있는 다.

카메라 이펙츠 플랫폼은 현재 클로즈드 베타 단계에 있다. 그리고 주커버그는 스마트폰을 통해 증강 현실을 보는 이 시스템이 헤드마운트 기기(주커버그의 표현을 빌면 <안경>)로 가는 중간 단계임을 인정했다. 물론 헤드 마운트 기기는 예전에도 있었다. 그러나 아직 일반 소비자들 사이에서 대유행한 적은 없다. 이 시스템의 기반은 위치 측정 및 동시 지도화(SLAM :Simultaneous Localization and Mapping) 기술이다. 이 기술로 한 화면 속 물체들 사이의 공간적 관계를 알 수 있다. SLAM은 AR, VR, 로봇공학 업계에서는 이미 익숙한 용어다. 페이스북은 자사가 지난 몇 년간 물체 인식 기술을 크게 발전시켰다고 주장한다. 소프트웨어는 물체 인식 기술을 통해 프레임 안의 물체를 인식하고, 이 물체들을 증강시켜 증강 현실을 만들어낸다. 페이스북의 물체 인식 기술은 사람을 알아보는 것은 물론 사람의 세부와 자세도 인식할 수 있다. 시연에서 나타난 바에 의하면 커피 잔도 매우 잘 인식할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인식하고 사용자가 주변 환경과 상호작용하는 데는 위치 데이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그렇기에 음식점에서 증강현실로 메뉴판을 보면 친구들이 작성한 증강현실 리뷰와 추천 메뉴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의 물체 인식 기술은 증강 현실 구현을 위한 중요한 능력이다.



기조연설에서 보여준 시연들 중에도 그만큼 인상적인 것들이 많았다. 예를 들면 실제 세계의 실제 테이블 위에 증강현실로 구현된 악당을 여러 사람이 때리는 탑 방어 게임도 있었다. 또다른 시연에서는 물과 튕기는 공 등의 가상 물체가 들어찬 실제 방의 이미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가상 물체들은 실제 물체들과 반응한다. 시연을 보면 페이스북의 다른 기술들도 볼 수 있다. 제품을 클릭하기만 하면 구매가 이루어지는 기능도 있었다. 이런 증강 현실 기술은 삼성 전자가 갤럭시 S8 스마트폰에 설치한 신형 가상 비서 <빅스비>와 비교해 볼 때 큰 논란을 몰고 올 것이다. 그 속에 상업적인 계산이 철저히 숨어 있는 것은 놀랄 일이 아니다. 증강 현실은 물품을 본 소비자가 더욱 쉽게 물품을 구입할 수 있게 해 준다. 페이스북의 광고 사업 규모가 수십억 달러나 된다는 점을 볼 때 이는 시사 하는 바가 크다. 표적 광고를 위한 개인 맞춤 데이터는 현재도 매우 큰 가치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증강 현실 속에 갈수록 많은 제품 광고들이 몰려올 것이라는 걱정은 결코 기우가 아니다.

현재로서는 카메라 이펙츠 플랫폼은 셀프 카메라 사진에 반응형 필터 및 배경을 넣어 사람들을 스냅챗의 주인공으로 만드는 등 더욱 친근한 용도로 쓰이고 있다.

스냅챗은 지난 4월 18일 새로운 업데이트를 출시했다. 이 업데이트를 사용하면 전방 카메라(흔히 말하는 셀프 카메라 사진 촬영용 카메라)로 만들어낸 증강 현실을 후방 카메라에 찍히는 실제 세계 속에 투영할 수 있다. 이제 스탭챗의 유명한 필터링 기술을 사용해 미소 짓는 무지개를 현실 세계 속에 띄울 수 있는 것이다.



스냅챗의 새로운 기능들은 정말 인상적이다. 그러나 페이스북은 소비자들과 창작자들이 현실 세계를 보는 데 쓰이는 디지털 필터가 되어, 더욱 더 다양한 세계를 선보이고자 한다.


드디어 페이스북 소속이 아닌 개발자들도 이 물체 인식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페이스북은 더욱 다양한 증강 현실 기능을 제공하고자, 코딩 지식이 없는 창작자도 디지털 객체를 만들 수 있는 증강 현실 스튜디오를 발표했다. 시연에서는 비디오 게임용 우주 헬멧을 만드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헬멧의 디자인은 스냅챗 안면 필터와도 위화감이 없다.

당분간 증강 현실은 가상현실과 공존할 것이다. 특히 페이스북이 오큘러스에 막대한 투자를 하고 있음을 감안 한다면 말이다. 페이스북은 가상현실 파티를 벌일 수 있는 <스페이시즈>도 발표했다.

하지만 <스페이시즈>에서 <세컨드 라이프>의 기억이 떠오르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세컨드 라이프>는 헤드세트와 소비자용 360도 카메라로 가상현실 세계를 만들려고 했지만, 현재는 거의 사용자가 없다. <스페이시즈>는 증강 현실 카메라 플랫폼의 반대라는 느낌을 강하게 준다. 아바타들이 사는 만화 같은 세상 속에서 가상 스크린과 공유 사진을 통해 실제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그리고 기조연설에서 놓치면 안 되는 중요한 사실이 또 있다. 페이스북은 증강 현실을 몰입형 체험을 위한 디딤돌로 여기고 있다는 점이다. 연사들은 “이제 증강 현실과 가상현실로 나아가는 여정의 ‘1%’를 주파했다.”는 표현을 많이 썼다. 분명 이러한 기술은 가상과 현실 간의 융합을 계속 추구하고 있는 것 같다. 가상과 현실 간의 적절한 균형점이 어디인지는 현재로서는 확실치 않다. 그러나 그 곳이 어디이건 간에, 분명 페이스북은 그 곳에서 큰 역할을 차지하고 싶어 한다.



서울경제 파퓰러사이언스 편집부 / by Stan Horacze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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