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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 사이언스] 플라밍고가 한 발로 설 수 있는 이유는?

플라밍고가 한발로 서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사진제공=미 스미소니언박물관




만약 당신이 눈을 감고 한 발로 선다고 생각해보자. 곧 바로 중심을 잡지 못하고 휘청거리다가 쓰러질 것이다.

그렇지만 홍학(플라밍고)은 다르다. 아주 오랫동안 한발로 서 있을 수 있다. 심지어 잠을 잘 때도 한발로 선다. 최근 바이올로지 레터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홍학은 한발로 설 때 근육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26일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연구를 주도한 에모리 대학의 생물공학자인 레나 팅 박사는 “홍학은 전혀 힘들이지 않고 한발로 선다”면서 “이들은 두 발로 서는 것보다 한 발로 서는 것이 더 쉽다”라고 말했다.

많은 새들이 한 발로 선다. 가끔은 잘 때 이런 자세를 취한다.

새 들이 한 발로 서는 것에 대해 예전부터 내려온 생각은 근육의 피로를 줄이기 위해서, 그리고 체온을 보호하기 위해서 이런 행동을 한다는 것이었다. 이런 생각은 모두 근육을 사용한다는 점에서 시작되지만, 실제로 테스트한 적은 없다.

팅 박사는 연구팀을 구성해서, 동물원에 사는 플라밍고의 행동과 플라밍고 사체의 관절 부위를 연구 했다.

동물원 사육사들의 도움으로 그들은 어린 플라밍고 8마리를 배불리 먹여서 졸리게 만든 뒤 자세 진동을 측정할 수 있는 판 위에 올려 놓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플라밍고는 잠이 들었을 때, 몸의 움직임이 매우 적었다.



이는 인간이 눈을 감고 한 발로 섰을때 엄청나게 떠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었다. 우리는 신경 시스템이 불안정한 자세를 인식해서 근육에 신호를 보내서 몸을 바로 잡도록 하는 것이다. 하지만 동물원의 플라밍고는 근육이나 신경에 의존하기 보다는, 그들이 몸이 기계적으로 어떻게 조화를 이루느냐는 단순한 메커니즘을 따른다.

연구진들은 이번에는 플라밍고의 사체를 이용했다. 살아 있는 근육이 안정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지를 알아내기 위한 연구였다.

팅 박사는 플라밍고 사체를 한발로 세웠다. 그랬더니 쓰러지기는커녕, 안정적으로 서 있었다. 몸을 앞뒤로 흔들어도 한발 자세가 유지됐다. 하지만 두 다리로 서게 하자 훨씬 안정성이 떨어졌다.

플라밍고는 실제로 근육을 사용하지 않고 우리가 힘들게 하는 자세를 취할 수 있다는 것이 확인된 것이다. 팅 박사는 “플라밍고가 아마도 중력, 관절과 인대에 의존해서 모든 것을 제자리에 둘 수 있는 능력이 있다”라고 말했다.

플라밍고는 한 다리로 서는데 아주 적은 에너지 밖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의료용 재활 로봇을 만들거나 동력 장치를 연구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문병도기자 d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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