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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상찮은 아파트값]둔촌주공은 매물 실종..과천 재건축도 일주일새 1,000만원 올라

서울 재건축 단지 들썩...일주일새 0.43% 상승

"더 오르기 전에 사자" 충동적 분위기까지 감지

"초과이익환수 악재도 공급 감소 호재로 받아들여"





“신반포15차요? 매물이 아예 없어요. 한달 새 1억5,000만~2억원이 올랐는데도 집주인들이 집값 더 오른다고 내놓았던 것들을 싹 걷어갔어요. 매물 나오면 조건만 맞으면 무조건 사야 합니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

서울 아파트 값이 심상치 않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재건축·재개발 등 호재가 있는 지역은 아예 매물이 없을 정도다.

26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값은 0.30% 상승했다. 지난해 10월7일(0.32%) 이후 7개월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주 상승률(0.24%)보다 0.06%포인트 오름폭이 확대됐다. 특히 재건축아파트의 상승률은 0.43%에 달했다.

반포동 A공인 관계자는 “신반포3차 40평(전용 132㎡)을 지난해 12월 16억5,000만원에 팔아줬는데 지금 21억7,000만원에 나온다”면서 “한달에 1억원씩 오른 셈”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신반포3차나 신반포15차 모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를 피해갈 것으로 전망돼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동구나 송파구 재건축단지들도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1~4단지는 이달 초 관리처분 인가 호재로 재차 상승하며 매물이 자취를 감췄다.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는 초과이익환수제 대상임에도 기준시점이 되는 조합추진위원회 승인일이 지난해 6월이라 추진 속도가 빠르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과천 재건축도 강세다. 경기도 과천시 부림동 주공9단지에서 제일 작은 53㎡의 경우 지난주에만도 500만~1,000만원이 올랐다.

강남 재건축에서 시작된 상승세는 일반 아파트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잠실종합운동장 일대 올림픽대로 지하화 추진 기대감으로 잠실 엘스의 경우 59㎡ 등 소형평형도 10억원을 돌파했다. 학구열이 높아 교육환경이 우수하다는 입소문을 탄 광진구 아파트들도 매물을 찾기 어려워졌다. 광진구 광장동 J공인 중개사는 “구의동 현대프라임 전용 84㎡는 한달 전에 비해 2,000만~3,000만원 정도 올라 7억3,000만~7억8,000만원 수준”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서울 아파트 값 상승세의 원인에 대해 대선 이후 정권교체와 관련한 불확실성이 사라졌고 시장 분위기를 되돌릴 만한 악재가 없다는 점을 들었다.

김은진 부동산114 리서치팀장은 “대선 이전까지 정책 불확실성이 컸고 문재인 정부가 들어설 경우 규제 강화에 대한 우려가 많았는데 막상 새 정부가 들어서고 당장 강력한 규제책이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는 기대심리가 작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 팀장은 “집주인들이 추가 상승을 기대하고 매물을 거둬들이는 가운데 매수자들은 조바심을 내며 추격 매수에 나서는 경우까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이상호 한국건설산업연구원장은 “어느 정부나 새로 들어서면 경기 부양을 하려 하지 반대의 정책을 펼치지는 않는다”면서 “문재인 정부 역시 과도한 부동산 규제 정책을 내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문재인 정부가 10조원 규모의 일자리 추경 편성을 추진하고 있다는 점, 올해 토지보상으로 19조원의 돈이 풀린다는 점에서 유동성이 부동산시장을 밀어올리는 형국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남 재건축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자 ‘더 오르기 전에 사자’는 심리가 반영되며 다소 시장이 비이성적이고 충동적으로 움직이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위원은 “강남 지역 부동산시장은 관성이라는 게 있다”면서 “상승세를 돌려놓을 만한 모멘텀이 없는 만큼 당분간은 오름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 수석위원은 또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의 경우 집값 하락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악재인데도 시장에서는 공급이 줄어든다는 식의 호재로 왜곡해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시장이 다소 변덕스럽고 충동적인 비합리적인 모습을 보이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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