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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마켓인사이드]"땅값 싸고 수익 짭짤" 베트남 부동산 쓸어담는 글로벌 큰손들

1월 투자약정액 3,300억

유입 총자산의 21% 달해

하노이·호치민 등 대도시

대형개발 부지가 주요 타깃

최근 몇년 사이 우후죽순

공실률 등 꼼꼼히 따져야





아시아 신흥국 베트남의 부동산 시장이 탄탄한 경제성장과 양호한 수익률을 바탕으로 글로벌 큰손들을 끌어모으는 투자처로 급부상하고 있다.

29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투자업체들은 베트남 부동산을 투자 포트폴리오에 담기 위해 혈안이 되고 있다. 베트남 통계청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가 지난 1월 베트남 부동산에 투자하기로 한 금액은 2억9,700만달러(3,341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 투자를 포함해 지난 1월 베트남에 유입된 총자산의 20.9%에 해당하는 상당한 규모다.

유망 투자지역은 베트남의 양대 도시로 꼽히는 하노이와 호치민,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다낭 등이다. 주로 대형 오피스와 마트 등을 지을 수 있는 복합개발용지와 이미 준공된 고급 공동주택, 오피스 빌딩 등이 인기다.

글로벌 부동산 컨설팅사 세빌스의 수곡 퀑 현지 투자책임자는 “홍콩과 태국, 일본, 싱가포르, 중국, 한국 등의 대형 투자자들이 베트남 부동산업체로부터 대형 개발 부지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부동산 쇼핑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글로벌 부동산투자회사 존스랑라살의 스태판 와트 총괄 매니저도 “열기를 감안할 때 올해 베트남 부동산 거래 규모는 사상 최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지난 3월 홍콩랜드는 현지 업체로부터 호치민에 위치한 공동주택 부지를 9,600만 달러에 사들였고, 같은 달 차이나포춘랜드도 베트남 비나캐피털로부터 동나이의 공동주택 부지를 6,5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업체 케팰랜드도 자회사 크리스털 인베스트먼트를 통해 호치민에서 사이공 센터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우던워터본트랜스포트의 지분 16%를 인수하기도 했다. 베트남 업체인 캐피털랜드 베트남은 하노이와 호치민 부동산에 투자하는 5억 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하겠다고 밝혀 주목을 얻기도 했다.



베트남 부동산 시장의 활황은 수출증가에 따른 양호한 경제성장을 주요 원인으로 꼽을 수 있다. 국제 원유 가격의 안정세와 농산물 가격의 회복, 수출 증가 등이 이어지면서 베트남 정부와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올해 베트남 경제가 각각 6.7%, 6.0%의 견조한 성장세를 거둘 것이라 예고한 바 있다. 이는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높은 것이다. 세계은행(WB) 역시 베트남이 오는 2019년까지 6%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제 성장은 내수의 핵심층인 중산층 증가를 이끌며 중장기적 시장 안정세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글로벌투자은행 HSBC는 베트남 중산층이 지난 2012년 1,200만 명에서 오는 2020년 3,300만 명까지 증가할 것이라 전망했다.

특히 지난 2015년 7월 베트남 정부가 ‘주택법 및 부동산사업법’을 변경해 외국인에게도 주택 등을 구매할 수 있도록 문호를 개방하면서 부동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배경이 됐다. 이를 통해 외국인들도 베트남 내에서 재임대 목적의 건물 임차를 할 수 있도록 허용됐기 때문이다.

부동산 시장이 호황을 보이면서 베트남 부동산 업계도 괄목상대한 성장세다. 베트남 기획투자부(MPI)에 따르면 지난 1·4분기 베트남 부동산 업종에 신규 등록한 현지 업체는 1,390개 이상으로 전년 대비 66% 급증했다. 이는 같은 기간 금융투자 업체 증가율(50%)을 크게 웃도는 규모다. 베트남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빈홈스의 최고경영자(CEO)이자 베트남 부동산협회 회장인 응웬 트란 남은 “호치민에 있는 최고급 공동주택은 ㎡당 5,000달러 이하로 인접도시인 자카르타나 방콕보다 여전히 저렴한 편”이라며 “투자자들은 9~10%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신흥국 시장에 대한 무분별한 투자는 여전히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현지 부동산 경기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고급 아파트와 오피스 등의 공급이 증가해 적지 않은 공실이 생겼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역별 공실률과 투자 수익률, 환금성 등을 꼼꼼하게 분석한 후 투자해야 낭패를 보지 않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박홍용기자 prodig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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