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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리핑+백브리핑]미·유럽 비상장기업 가치 4년새 5배 급증

2010년 370억달러서 13배로 성장

분기보고서 제출 피하고 주주간섭 없어

펀드투자, 직상장 등 비전통적인 방법 늘어

세계 최대의 차량 공유업체 우버를 비롯한 유망 기업들이 기업공개(IPO)를 꺼리면서 글로벌 비상장사들의 기업 가치가 급팽창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8일(현지시간) 미국과 유럽의 비상장기업 가치가 지난 4년간 5배로 늘어 4,900억달러를 넘어섰다고 보도했다. 이는 샌프란시스코 소재 금융중개업소인 시닉어드바이스먼트가 산출하는 지수에 근거해 7,500만달러 이상 조달한 기업들을 대상으로 집계한 수치로, 2010년(370억달러)과 비교하면 13배를 웃도는 규모다. 지수에 포함된 비상장기업 수도 2010년 74개에서 현재 470개로 늘었다.

이처럼 비상장기업의 가치가 높아지는 이유는 몸값이 높은 유망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기피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대표적인 비상장 기업인 우버와 숙박공유업체 에어비앤비의 몸값은 펀드 투자 등을 통해 각각 680억달러와 300억달러까지 치솟은 상태다. 샌프란시스코 소재 금융중개사인 시닉어드바이스먼트의 피터 크리스티안센 리서치 책임자는 “유망한 비상장 기업군이 적절한 투자처라는 인식이 조성되고 있다”며 “비상장사 투자 시장이 증시 못지않게 발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유망 기업, 왜 상장 망설이나

과거 자금 조달을 위해 기를 쓰고 IPO에 매달리던 스타트업들이 상장을 꺼리게 된 것은 자금조달 및 회수 경로가 다양해진 여건에서 굳이 불편한 의무사항이 따르는 상장을 고집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IPO에 나설 경우 상장과 동시에 주주들과 재무구조를 공유해야 하고 온갖 경영 간섭에 시달리게 되는 반면, 비상장사는 분기보고서를 제출할 의무가 없다는 것이 큰 장점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FT는 설명했다. FT는 “지난해 우버가 28억달러의 적자를 낸 것처럼 급격한 손실이 발생하더라도 비상장사의 경우 외부 파장이 적다”고 덧붙였다.

자금조달 및 회수 경로가 다양해졌다는 점도 전통적인 IPO가 시들해진 요인이다. 우버와 에어비앤비의 경우 투자사들이 조성한 펀드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으며, 내년 뉴욕 증시 입성을 준비 중인 음악서비스업체 스포티파이는 직상장을 추진할 계획이다. 직상장은 주식공모 절차 없이 증시에 곧바로 상장하는 방법으로, 당장 자금을 끌어올 수는 없지만 시간과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특히 상장사로서의 지위를 누리면서 지분 변화를 최소화할 수 있어 경영권 방어에 효과적이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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