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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둑한 지갑 여는 연기금, 外人 이어 상승장 주도하나

박스피 뚫리자 주식비중 확대

내년까지 14조 매수 여력

코스피 중장기 상승국면 전망





코스피지수가 2,300을 넘어서며 그동안 숨을 죽였던 연기금이 코스피 상승장의 매수 주체로 떠오르고 있다. 주식시장이 외국인의 순매수 확대에 사상 최고치를 이어가고 있음에도 시장 진입을 망설였던 연기금이 본격적으로 두둑한 지갑을 열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 투자 성향이 강한 연기금이 외국인의 바통을 이어받아 시장 수급의 주도권을 쥐게 될 경우 코스피는 단기상승을 넘어 중장기 상승 국면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아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스피가 연일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연기금의 순매수 확대가 얼마나 지속될 것인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 상승장을 이끌고 있는 외국인을 제외하면 사실상 단일 매수 주체로는 기관투자가 가운데서 연기금이 유일하기 때문이다. 실제 이날 연기금은 코스피지수가 7거래일 만에 하락 마감한 가운데서도 211억원 순매수로 장을 마쳤다. 지난 19일부터 순매수를 재개한 연기금은 이날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5,928억원어치를 사들이고 있다.

시장의 분위기는 일단 긍정적이다. 외국인 주도의 외끌이 장세였지만 코스피가 6년 만에 박스피를 뚫으면서 연기금이 주식시장에 진입하는 제약 요인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지난 2월 말 기준 국내 주식에 102조4,000억원(19.1%)을 투자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경우 올해 말까지 전체 기금의 21.2%까지 주식 투자를 늘릴 수 있지만 시장 볼륨이 제자리걸음을 하면서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확대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전직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관계자는 “매년 기금 규모는 50조원 정도 늘어나는데 주식시장이 그동안 레벨업 되지 못하다 보니 애초 투자하기로 했던 주식 비중의 최대치까지 집행하지 못했다”며 “지금처럼 상승장이 이어져 시장 규모가 커진다면 주식 시장으로 흘러들어 가는 투자 금액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매수 여력도 충분하다. 25일 발표한 국민연금 중기자산배분 및 기금운용계획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투자금액은 내년까지 122조6,0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2월 말 기준으로 약 15조원의 매수 여력이 있는 셈이다. 올 들어 29일 기준 연기금의 순매수 금액이 1조3,247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매수 여력은 내년까지 14조원으로 불어난다. 단순하게 봐도 올해 남은 7개월 동안 7조원 이상 사들일 수 있다. 김예은 케이프 투자증권 연구원은 “새 정부 출범 이후 주주친화 정책과 스튜어드십 코드 등 자본시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면서 외국인뿐만 아니라 기관투자가의 순매수도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며 “특히 그동안 매수 여력 대비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했던 국민연금을 비롯한 연기금의 자금이 외국인을 대체할 경우 국내 증시는 대세 상승 국면에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달 들어 연기금의 투자 바구니에 편입된 업종에는 변화가 생기고 있다. 연기금은 이달 들어 서비스업종(1,633억원)을 가장 많이 사들였고 금융(1,499억원), 화학(1,440억원), 운수장비(1,166억원) 등도 순매수했다. 이는 두 달 전 통신(1,423억원), 금융(904억원), 철강금속(866억원), 보험(558억원) 등을 주로 순매수했던 것과 차이 난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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