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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 금융위기 터질라"...美 대형은행 오토론 발뺀다

시장성장 불구 연체율 2.3%로 치솟고

악성 채무자 급증 등 이상징후 포착

중고차 가격도 하락 디폴트 우려 증폭

웰스파고·JP모건 등 대출 옥죄기

오토론규모 6년 만에 감소세로 전환





1조2,000억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미국 오토론 시장이 제2의 금융위기를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미국 대형은행들이 6년 만에 오토론에서 발을 빼기 시작했다. 개인 신용 악화와 중고차 시세 급락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전 세계를 금융위기로 몰아넣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부실 사태가 재연될 수 있다는 공포감에 은행들이 ‘몸사리기’에 나선 것이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연방예금보험공사(FIDC) 발표자료를 인용해 올 1·4분기 미국 은행들의 오토론 규모가 지난해 4·4분기보다 16억달러 줄어든 4,400억달러(약 495조원)에 그치며 6년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1년 전에 비하면 웰스파고은행의 오토론은 29% 줄었으며 JP모건체이스도 17% 감소했다. 미국 9위 은행인 시티즌스파이낸셜그룹의 브루스 판사운 최고경영자(CEO)는 “오토론 대신 학자금대출 등 다른 사업에 자원을 집중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은행들은 지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모기지보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위험이 낮은 오토론에 주목하며 앞다퉈 시장을 키워왔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 1·4분기 말 기준 오토론 잔액은 1조1,700억달러(약 1,320조원)로 2010년 저점 대비 70%가량 성장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대형은행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30%를 넘는다.

하지만 오토론이 급팽창하는 한편 최근 들어 연체율 상승과 악성 대출자 증가 등 이상 징후가 나타나기 시작하자 일부 은행들이 신규대출을 줄이며 선제 조치에 나서고 있다.



뉴욕연은에 따르면 전체 오토론 중 악성채무로 분류되는 90일 이상 연체 비율은 13개월 연속 올라 2.3%를 기록했다. 이는 6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5년 전(1.63%)과 비교하면 0.7%가량 높은 수치다. 서브프라임(비우량) 오토론 이용자 중 악성 대출자가 증가하는 점도 은행들을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다. FT에 따르면 오토론을 기초자산으로 한 자산유동화증권(ABS) 시장에서 신용평가점수(FICO)가 550점 미만으로 신용도가 특히 낮은 ‘딥서브프라임’ 비중은 5년째 상승해 지난해 말 현재 30%를 넘어섰다. NBC방송은 “뉴욕연은에 따르면 FICO가 620점 미만인 서브프라임 오토론 규모는 2,800억달러로 금융위기 직전인 2007년을 이미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담보자산인 중고차 가격까지 떨어지면서 디폴트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달 8년 이상 사용한 중고차 평균 가격은 전월 대비 1.5% 하락했으며 월가는 올 들어 중고차 시세가 8% 떨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전문가들은 시장 규모 면에서 오토론은 모기지 시장의 8분의1 수준에 그치는 만큼 부실화에 따른 충격이 금융위기를 초래할 가능성은 약하겠지만 적잖은 여파가 있을 것이라며 경계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말 미국 통화감독청(OCC)은 오토론 시장의 신용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서브프라임 오토론에 집중하는 금융회사 일부에 대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김창영기자 kc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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