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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시장과 경쟁이 만든 제주항공의 비정규직 해법

중견 항공사의 독보적인 정규직 채용 성과가 산업계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서울경제신문 30일자 보도에 따르면 제주항공은 지난해 정규직 직원이 32.2%나 증가한 1,827명에 이르고 올해도 최대 500여명의 정규직을 추가로 채용할 계획이다. 요즘처럼 새로 인력을 뽑기도 어려운 판에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이 해마다 급증한다고 하니 업계의 부러움을 살 만하다.

제주항공의 정규직 채용비결은 저비용항공(LCC) 사업이라는 새로운 시장이 창출된 데 따른 파급효과다. 정부는 대형항공사의 독과점 체제를 무너뜨리며 LCC시장에 과감한 규제 혁파를 단행했고 제주항공은 서비스 혁신과 원가절감으로 신시장의 신흥강자로 올라서면서 꾸준히 인력 채용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기존 항공시장의 울타리를 벗어난 새로운 시장이 일자리 창출의 보고로 자리 잡은 셈이다.

그렇다고 해서 제주항공이 무조건 정규직으로 전환한 것도 아니다. 회사 측은 인사관리에 ‘1%룰’을 도입해 업무역량 중심의 평가를 기반으로 인턴 2년 동안 상위 1%와 하위 1%에 엄격한 성과주의를 적용하는 방식으로 긴장감을 불어넣고 생산성을 높이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런 치열한 경쟁을 통해 정규직으로 전환된 직원들만도 최근 3년 새 700명 수준에 달해 조직의 선순환구조를 이끌고 있다.



제주항공의 사례는 우리 사회의 최대 화두인 비정규직 문제의 바람직한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 정부가 낡은 규제를 풀어 시장을 조성해주면 저절로 좋은 일자리가 만들어진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일자리 창출 효과가 높은 의료나 유통·관광 등 서비스 부문부터 하루빨리 규제를 풀어야 한다. 은행연합회는 엊그제 일자리 창출을 위해 합리적인 성과주의와 네거티브 규제를 새 정부에 제언했다. 금융권뿐 아니라 산업계 모두가 하고 싶은 얘기일 것이다. 양질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드는 해법은 그리 먼 곳에 있지 않다. 시장을 만들고 공정한 경쟁만 이뤄진다면 갈수록 꼬여가는 비정규직 문제도 쉽게 풀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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