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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씨의 #샤넬보다_재테크]‘일확천금의 꿈’ 비트코인 투자기

5개월 만에 수익률 200%. 아시겠지만 이는 100만원이 300만원이 됐다는 의미다. 환장할 만한 수익률이다. 예적금 금리를 1년에 2%만 줘도 황송한 판에. 이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연초 가치와 현재 가치다.

또 다른 가상화폐 이더리움의 가격 변동을 살펴보면 아예 현기증이 날 정도다. 연초 코인 하나당 1만원이었던 게 최근 30만원대를 오가고 있다. 수익률로 따지면 3,000%다. 새해에 1,000만원만 넣어놨어도 지금쯤 혼자 알아서 3억원까지 몸집을 불렸을… 아아, 머리론 이해해도 마음으론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치다. 하지만 실화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실화다./사진제공=빗썸




사실 서경씨도 이런 수익률의 과실을 맛볼 뻔했다. 지난 연말에 친한 친구로부터 비트코인 투자로 재미 쏠쏠하게 봤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서경씨도 재미 반 공부 반으로 한번 사보자 싶었다. 그래서 모 거래소에 회원으로 가입했으나 지갑을 만드는 과정에서 뭔가 귀찮아져서 그만뒀다. 당시 비트코인은 1개당 130만원 내외였다(…)

그런데 최근에 갑자기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가치가 급등하면서 난리가 났다. 뒤늦게 주변 사람들에게 투자한 적 있냐고 물어보니 단기간에 30%를 먹었다는 둥 눈이 번쩍 뜨이는 사례가 있었다. 물론 고점에 들어가서 반토막 나거나 여전히 물려 있는 경우도 종종 있었다.

최근 불어닥친 가상화폐 투자(라고 쓰고 투기라고 읽는다) ‘광풍’에 너도나도 뛰어드는 모양새다. 지난해 국내 가상화폐 거래대금은 1조5,000억원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하루에만 1조원씩 거래되고 있다는 전언이다. 이는 웬만한 증권사의 하루 거래 대금을 넘나든다.

이 상황을 지켜보다보니 서경씨는 어쩌면 가상화폐도 재테크 측면에서 언젠가는 갖춰놔야 할 포트폴리오가 되진 않을까 싶어졌다. 무엇보다 가상화폐는 금(Gold)과 가장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용가치는 사용가치대로 있되 교환가치 위주로 가격이 형성된다는 점에서 말이다. 그래서 이번에는 진짜로 한번 제대로 가치를 알아보고 투자해보고자 마음 먹었다.

흔한 개미투자자의 운명이 닥치리란 불길한 예감이 든다


그래서 다시 한번 가상화폐 구입에 시동을 걸었다. 일단 한 거래소 홈페이지를 열었다. 가상화폐는 주식시장처럼 매도자와 매수자의 가격이 맞으면 거래되는 구조다. 따라서 사람들이 만나서 거래하는 온라인 거래소가 존재한다. 주요 국내 거래소로는 코인원, 빗썸, 코빗이 있다.

서경씨는 지난번에 가입했던 거래소에 로그인했다. 이후 은행 계좌를 인증하고 가상화폐 지갑을 만들었다. 지갑이란 은행 계좌 같은 거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리고 거래소가 내게 준 가상계좌에 100만원을 입금했다. 입금은 1분여 만에 완료됐다.

거래소에서는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이더리움클래식과 리플을 취급하고 있었다. 2008년 정보 분산 저장 기술인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처음 만들어진 가상화폐 비트코인이 원조 라면 나머지는 같은 기술을 바탕으로 특정 분야에 대한 사용가치를 개선한 개량형이라고 보면 된다. 일단 매수매도 수수료는 0.15%. 즉 100만원어치를 하면 1,500원을 내야 한다. 거래량이 늘어나면 우대 수수료율을 적용해준다.

서경씨는 세 가지 가상화폐에 매수주문을 넣었다. 비트코인은 1개에 320만원대였는데 310만원에 0.15개(46만5,000원), 이더리움은 1개에 30만원대였는데 25만원에 1개, 리플은 1개에 320원대였는데 300원에 800개(24만원). 하룻밤을 자고 나니 비트코인은 거래가 성사돼 있었으나 나머지는 아직 그대로 주문이 걸려 있었다. 이더리움은 1개 27만원으로, 리플은 800개 310원(24만8,000원)으로 매수 가격을 높였다. 그러고 몇 시간 지나니 거래가 성사됐다.

현재 서경씨의 계좌평가액은 103만9,364원을 기록하고 있다. 수익률이 4%대다. 몇 시간만에 1년 동안 예금 넣은 것보다 더 많은 수익을 거둔 셈이다.



일단 오늘 쏘맥으로 4만원 탕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 글을 쓰는 와중에 흘낏 보니 100만9,509원까지 떨어졌었다(…) 이처럼 현재 가상화폐 가격은 널뛰기 장이다. 비트코인을 예로 들면 심한 날에는 수십만원씩 떨어졌다가 올랐다 한다. 리플의 경우 지난 17일에 1개에 600원대까지 육박했다가 현재는 200원대에 머물러 있다.

가상화폐 시세는 무엇보다 좋고 나쁜 소식들에 반응한다. 어떤 국가에서 가상화폐가 제도화된다거나 무슨 금융기관들이 비트코인을 활용하기로 하면 가격이 오르고 금융기관의 비트코인 기반 투자상품 승인 신청이 반려되거나 어떤 거래소에서 해킹이 발생하면 떨어지는 식이다.

하지만 이같은 호재나 악재로 여겨질 정보가 알려지는 게 아니라도 가격은 수시로 요동친다. 여기에 대해선 주식시장의 작전세력과 같은 사람들이 대규모 투자자금을 동원해 시세를 좌지우지한다는 분석이다. 주식시장과 마찬가지로 개미투자자들만 죽어난다는 불평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약육강식의 세계에 멋도 모르고 뛰어들었다..


이 때문에 가상화폐의 가치를 따지고 시세를 예상할 수 있냐는 논쟁은 치열하다. 주식시장과 비슷한 듯도 같지만 상장회사의 매출이나 영업이익처럼 투자 대상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따져볼만한 요소가 불분명하기 때문이다. 물론 활용성 측면에서는 가상화폐도 가치가 없지는 않다. 현재 가상화폐는 해외송금을 빠르고 저렴하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미 여러 핀테크 업체들이 이용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거래 조건을 자동으로 실행하는 ‘스마트 계약’이나 은행들 간 결제망에도 쓰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그러한 수요는 전체 가상화폐 양에 비하면 일부일 뿐이다. 사용가치를 온전히 부여받으려면 법정화폐처럼 일상적으로 재화를 살 때 쓸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기 위해선 가격 변동성이 지금보다 훨씬 줄어들어야 하는데, 업계에서는 지금 20조~30조원 가치인 비트코인이 적어도 경단위까지는 올라가야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결국 그 전까지는 사용가치보다는 향후 활용도가 확대될 것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가격으로 거래될 것으로 보인다.

가상화폐는 금융 분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의 대표주자라고 할만한 존재다. 그리고 투자자라면 4차 산업혁명에는 어떻게든 올라타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다만 가상화폐는 앞서 언급한 점들을 검토해봤을 때 현재는 원금이 다 까일 것까지 각오한 ‘하이 리스크 테이커(high risk taker)’들의 시장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투자할지 말지 판단할 때 가상화폐의 활용도가 계속 높아질 것이라고 본다면 투자를, 그렇지 않다면 유망한 제4차 산업혁명 기업의 주식이나 펀드에 투자하면 되지 싶다. 다만 서경씨는 가상화폐에 자산의 5% 정도는 걸어보기로 했다.

나도 4차 산업혁명의 파도에 올라탄 거야~


/조권형기자 buzz@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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