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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부터 김환기까지...거장 작품 경매에 뜬다

14일 케이옥션 '6월경매'

'길례언니' '산월' 등 출품

천경자의 1982년작 ‘길례언니’가 추정가 6억7,000만~12억원에 경매에 나온다. /사진제공=케이옥션




작고 2주기를 앞둔 천경자(1924~2015) 화백을 둘러싼 ‘미인도 사건’의 법정공방이 시끄럽지만 그의 작품은 아랑곳없이 고요하고 아름답다.

천 화백의 화풍이 고스란히 드러난 1982년작 ‘길례언니’가 오는 14일 강남구 신사동 케이옥션 사옥에서 열리는 ‘6월 경매’에 나온다. 추정가가 높게는 12억원까지 예상되지만 시작가 6억7,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는다. 고(故) 천 화백을 둘러싼 잡음이 끊이지 않지만 작품가는 꾸준한 상승세다. 지난 2014년 9월 케이옥션 경매에서 9,000만원에 팔린 1974년작 ‘여인’은 종이에 그린 소품이었음에도 3년이 채 안 된 올 4월 서울옥션(063170) 경매에서 1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2007년 11억5,000만원에 거래된 ‘정원’은 지난해 리세일로 출품돼 17억원에 팔리며 작가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길례언니’는 천 화백의 수필 ‘탱고가 흐르는 황혼’에 등장하는 인물이지만 국적·나이가 불분명하다. 정면을 응시한 공허한 눈과 챙이 넓은 흰 모자가 화려한 꽃으로 둘러싸였음에도 고독감을 고조시킨다. 긴 갈색 머리에 노란빛 옷을 입은 여성을 그린 같은 시기 같은 크기의 ‘여인’은 지난해 경매에서 7억8,000만원에 팔렸다. 흰 모자가 아닌 화관을 쓰고 나비 대신 새가 등장하는 게 다를 뿐이다.

이번 경매에는 고미술부터 국내외 현대미술까지 총 211점 약 122억원어치가 출품된다. 최근 수년간 열풍을 일으키고 이제 안정기에 접어든 ‘단색화’ 수작과 중요 작가의 소품과 종이작품 등이 합리적인 가격에 나와 눈길을 끈다.



국내 미술품 최고가 1~6위를 석권한 김환기의 종이 작품 ‘산월(이하 시작가 2,500만원)’과 ‘새와 달(3,500만원)’은 초보 컬렉터도 도전할 만하다. 정상화의 1984년작인 2호 소품 ‘무제 84-53(1,200만원)’도 경매에 오른다. 정상화의 대작 ‘무제 06-10-15’는 추정가 8억~12억원으로 이번 경매 최고가 도전 작품이다.

이 외에도 화려하고 밝은 이미지로 제주 생활의 즐거움을 표현한 이왈종의 ‘제주생활의 중도(600만원)’, 장욱진의 종이에 채색 작품 ‘풍경(1,000만원)’, 비행기에서 내려다본 알래스카의 풍경을 표현한 이성자의 작품(900만원) 등 다양한 그림을 선보인다. 출품작들은 14일까지 케이옥션 전시장에서 프리뷰로 직접 볼 수 있다.

/조상인기자 ccs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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