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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취업 아니면 어때] 다닐만한 회사는 우리나라에 얼마나 있을까?

[청년일자리 기획] <3회>

검증된 비(非)대기업 약 3만개

흔히 중소기업을 상징하는 표현으로 ‘9988’ 이란 말을 쓴다. 전체 기업 중 99%가 중소기업이고 전체 근로자 중 88%가 중소기업 종사자라는 뜻이다. 우리나라에 중소기업, 즉 대기업이 아닌 기업은 무려 300만개에 이른다.

이 중에서 우리 청년들이 갈만한 기업은 과연 얼마나 될까? 다닐 만한 직장이라는 기준이 모호(?)하긴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해보면 자체 기업부설연구소를 두고 있는 비율인 1%에 속하는 약 3만개 정도의 기업은 상대적으로 건실한 기업이다. 그 중 기술혁신형 기업은 0.5%로 약 1만 5,000개 정도가 속한다.

그렇다면 어떤 기업들이 이 1만 5,000개에 속하는 기업일까?

◇검증된 중견기업?

우선 중견기업으로 분류되는 기업들이 대표적으로 꼽힌다. 중견기업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인 약 1,660개(0.05%)와 중소기업 약 330만개(99.8%)사이에 있는 약 3,000개의 기업(0.08%)을 말한다. 이들 기업에 속한 고용 인원은 약 86만 명으로 국내 전체 고용 인원 중 7%를 차지한다.

특히 중견기업 중 △세계시장 지배력 1~3위 △매출액 대비 R&D 비중이 2% 이상 △매출액 대비 수출 비중 20% 이상 △국내 특정 대기업 납품 비중이 50% 미만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이 업종 평균 이상 등의 조건을 갖췄다면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를 제공하는 기업일 확률이 높다.

이러한 기업들은 화학물질 및 화학제품 제조업, 유통업, 식료품, IT, 자동차부품, 금속-철강, 섬유 등 다양한 산업군에 골고루 포진해 있다.

중견기업만 하더라도 매출액이 일정 규모 이상이 되고 이름도 한번 정도는 들어본 기업이 적지 않다. 이미 서울의 상위권 대학 학생들도 지원 문의가 끊이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는 곳이 많다.

◇이 회사 미래가 괜찮은지 걱정된다면?

그렇다면 내가 지원하는, 혹은 다니게 될 기업이 직장 내부 문화는 제외하더라도 적어도 유망한 기업인 것을 알려면 어떤 기준으로 살펴보면 좋을까? 앞서 중견기업 분류군 중 우수 기업을 분류했던 기준과 비슷한 기준을 적용하면 된다. 정부에서 선정하는 대표적인 중견, 중소기업 지원 사업은 월드클래스 300 선정 기준이 유력한 참조 지표가 될 수 있다. 사전 기업조사 및 면접 과정에서, 혹은 회사를 입사한 후 이 회사가 비전이 있는 곳인지 알고 싶다면 다음의 조건을 충족하는지 살펴보기를 권장한다.

- 매출액 4백억~1조원 중소 중견기업(단, SW, 엔지니어링, 디자인 업종은 100억 원 이상)

- 일반트랙 : 수출 비중 20% 이상, R&D 투자율 2% 이상 또는 매출액 증가율 15% 이상



- 혁신형 트랙 : 직전년도 직간접 수출 비중 10% 이상, 최근 3년간 평균 R&D 투자율 4% 이상

중소기업에 대한 이미지가 안 좋은 것은 상대적으로 비전과 좋은 기업문화를 가진 기업보다는 그렇지 못한 기업이 많기 때문이다. 흔히 대기업의 단점으로 불리는 과도한 위계질서와 잦은 야근 등의 단점은 중소기업으로 갈수록 더욱 심한 경우가 많은 경우도 상당수다. 사회전체적으로 반드시 해결해야 할 사안이지만 개인의 입장에서는 전략적으로 사전에 괜찮은 기업들을 추려서 지원한다면 큰 문제가 안 될 수도 있다. 덜 주목을 받고 있지만 괜찮은 일자리를 제공하는 기업도 분명 절대량 자체는 적지 않기 때문이다.

◇다닐만한 중소기업 직장은 1만개?

실제로 2017년 2월 기준 고용보험기준 국내 ‘사업장수’는 약 2백만 개고 그중 10인 이상 사업장수는 약 26만6,000개다. 동일 기업이 여러 개의 사업장을 가지고 있는 경우도 있어 실제 기업 수는 그보다 조금 적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잡플래닛에 따르면 현재 리뷰가 등록된 기업 수는 약 4만개인데 총점 3점 이상인 기업은 총 2,951개로 약 7.4%가 해당한다.

총점 3점은 잡플래닛이 비교적 다닐 만한 직장이라고 제시하는 기준치다. 총점 3점 이상인 기업 중 중소기업은 1,661개로 약 56.3%를 차지했다. 대기업(계열사 포함)은 29.8%(880개), 공공기관/공기업은 7.8%(230개)였다. 4만개의 기업을 기준으로 1,661개가 다닐만한 중소기업이 있다면, 26만 기업으로 범위를 확장하면 적어도 약 1만개의 다닐 만한 중소기업이 국내에 있다는 추산치가 나올 수 있다.

◇정부 선정 기업에 주목하자!

다행히도 정부에서는 취업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기준으로 선정된 중소기업의 옥석을 가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고용노동부는 강소기업으로 불리는 1만개 기업 중 선별작업을 통해 지난해 총 1,118곳의 청년친화 강소기업을 선정했다. 청년친화 강소기업은 △월 평균 통상임금 200만 원 이상 △주중 야근 2일 이하 또는 주말 근무 월 1회 이하 △4개 이상 복지제도 운영 등의 조건을 갖춘 기업 중 전문가들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한 기업만 선정된다. 임금 체불도 없어야 하고 산업재해율도 기준 이하여야 한다.

고용부가 파악한 결과 지난해 1∼9월 이들 1,080개 기업에서는 1만9,711명을 채용했고 이 중 34세 이하 청년은 1만2,763명(64.8%)으로 나타났다.

물론 정부 선정 기업에 대해서는 현직자의 평가가 아닌 외부기관의 평가라는 근본적 한계 탓에 믿을 만한 기업인지에 대해서는 학생들을 중심으로 비판의 목소리도 상당히 있는 것은 사실이다. 이런 지적은 타당하지만, 적어도 어느정도 필터링이 된 기업이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기업’ 정도로 참조해두면 좋을 것이다.

/박진용·백주연기자 yong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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