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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배터리 넘버원' 집념...3세대 연료전지에 '통큰 베팅'

美 연구법인에 500억 증자 검토

2세대보다 발전효율 월등히 높아

상용화 땐 배터리시장 지각변동





LG그룹이 3세대 연료전지 개발을 위해 미국에 설립한 연구개발(R&D) 법인에 추가 증자를 단행한다. 아직 개발 단계여서 손실을 내고 있지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꼽고 있는 배터리 분야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051910)을 비롯해 LG전자(066570), LG CNS 등 LG 계열사들은 최근 그룹의 미국 연료전지 연구개발법인인 LG퓨얼셀시스템즈에 대한 추가 증자를 결정했다. 구체적인 증자 시기와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올 한 해 내내 지속적으로 증자가 진행될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추가 증가 규모가 400억~500억원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와 관련, LG 관계자는 “퓨얼셀시스템즈의 증자는 결정된 것이 맞지만 아직 규모나 시기는 확정되지 않았다”며 “3세대 연료전지 상용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개발 분야에 투자하고 있는 만큼 한 번에 끝나는 작업이 아니라 필요한 때마다 수시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G퓨얼셀시스템즈에 대한 증자는 2012년 LG그룹이 발전용 연료전지 분야의 원천기술을 보유한 영국 롤스로이스의 자회사 ‘롤스로이스퓨얼셀시스템즈’ 지분 51%를 인수한 후 꾸준히 진행돼왔다. 2012년 첫 지분 인수 당시 4,500만달러(한화 약 530억원)를 투입한 뒤 지금까지 약 1,000억원의 추가 투자가 진행됐다. 이에 따라 인수 당시 260억원을 투입해 25.5%의 지분을 보유한 LG전자는 이후 432억원을 추가 투자해 지분율이 32%까지 높아졌고 LG화학도 323억원을 추가로 투입하면서 지분율이 15%에서 22%로 늘어났다.

이처럼 LG그룹이 LG퓨얼셀시스템즈에 추가 투자를 이어가고 있는 것은 예상보다 이 회사가 추진하는 3세대 연료전지의 상용화가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LG그룹 인수 뒤 3~4년 내에 3세대 연료전지 상용화가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고효율 3세대 연료전지 개발에 도전하면서 상용화 시기가 늦춰지자 R&D에 필요한 비용은 늘어나는 한편 매출은 발생하지 않아 추가 투자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LG퓨얼셀시스템즈가 상용화를 위해 개발하고 있는 3세대 연료전지는 기존의 인산형 연료전지(PAFC)와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와 달리 고체 산화물을 사용하는 연료전지다. 1·2세대 연료전지에 비해 발전효율도 월등히 높아 상용화가 된다면 기존 건물용·발전용 연료전지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안정성도 뛰어나 스마트폰이나 드론 등 실생활과 밀접한 소형 배터리에도 적용이 가능해 상용화에 성공할 경우 배터리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차세대 상품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세대 연료전지는 전해질로 고체산화물을 사용해 1·2세대 연료전지에 비해 효율이 20~30% 향상될 수 있다”며 “일부 해외 기업이 상용화 단계에 있지만 원천 기술 개발 필요성이 높은 분야”라고 설명했다.

LG그룹의 추가 증자는 연료전지의 경제성과 시장성뿐 아니라 글로벌 배터리 최고 기업이라는 그룹의 자존심도 걸려 있다. 연료전지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포스코에너지와 STX중공업 등 경쟁업체들이 3세대 연료전지 개발에도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업계 1위인 LG화학으로서도 원천 기술 확보와 상용화를 포기할 수 없다.

일각에서는 지난해부터 LG화학의 연구개발 법인에 대한 투자 금액이 크게 늘면서 개발과 상용화가 막바지에 달한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오고 있다. 실제 LG CNS를 제외한 LG그룹 3사는 2013년과 2014년 각각 200억여원의 추가 증자를 단행했지만 지난해는 2배 이상인 545억원을 투자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연료전지 원천 기술 개발까지 성공한다면 LG그룹은 배터리 사업 포트폴리오도 완성할 수 있을 것”이라며 “LG로서는 결코 포기할 수 없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윤홍우·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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