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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셋+]주주친화..식품안전 투자..'사회적 책임경영 기업' 몸값 오른다

배당 늘리고 자사주 소각

주주친화 정책은 물론

소비자 피해 줄이기 등

재무적 성과로 이어져





옥시는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발생한 후 소비자 불매 여론이 확산돼 가습기 살균제 외에 모든 상품의 매출이 크게 떨어졌다.   /연합뉴스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그동안 기업이 돈을 버는 대가로 치르는 비용으로 인식됐다. 따지고 보면 최순실 국정농단도 대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명분으로 권력이 돈을 걷다 벌어진 일이다. 그러나 새 정부 들어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기업이 자본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환경문제나 소비자 피해 등 뜻하지 않은 리스크를 줄이는 방법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기업 오너에겐 불리하지만 주주에겐 이로운 배당확대 정책도 사회적 책임 중 한 영역에 들어간다. 이미 외국인은 사회적 책임투자 수혜주를 매수하는 경향이 포착되고 기관투자자 역시 이를 고려해 움직이고 있다.

◇사회적책임투자, 돈이 되는 이유=사회적 책임 투자란 투자기업이 환경(E·environment)과 사회(S·social)에 미치는 영향과 지배구조(G·governance)가 올바른지 고려하는 투자 방법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기금자산을 운용할 때 투자기업의 ESG를 고려하는 규정을 명문화 하겠다고 공약했다. 이에 맞춰 국민연금공단은 연기금을 활용한 공공투자확대를 적극적으로 하겠다고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 보고했다.

국민연금 등 기관투자자가 적극적인 주주 역할을 하고 이를 국민에게 공개하는 수칙인 스튜어드십(stewardship) 코드도 도입을 눈앞에 두고 있다. 국민연금은 자체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했고, 두 번째 큰 손인 교직원공제회는 스튜어드십 코드를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들의 돈을 받아 운용하는 사모펀드 업계 역시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을 천명했다. 금융위원회가 스튜어드십 운용기관으로 지정한 기업지배구조원에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사모펀드 운용사의 가입이 부쩍 늘어 33개에 달한다.

옥석을 가린 사회적 책임 경영이 재무적 성과와 이어진다는 연구는 많다. 하버드 경영대학원이 1997년부터 2012년까지 나타난 2,665건의 주주제안을 분석한 결과, 햄버거 회사 주주의 식품안전 관련 제안처럼 중대한 주주제안을 받아들인 기업의 가치가 올라간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지배연구원이 국내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연구 역시 사회공헌활동 중에서 소비자에 대한 활동은 1년 후 시장가치를 높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리스크 줄이고 배당 늘리는 기업 주목=갑질 논란으로 불매운동이 벌어진 남양유업이나 가습기 살균제 사태로 시장에서 퇴출 되다시피한 옥시처럼 최근 소비자들은 집단적인 행동으로 윤리적 소비를 실행한다. 정부의 집단 소송제 강화 방침은 소비자가 기업을 상대로 한 손해배상 소송에서 우위에 설 수 있게 만들었다.

기업들의 움직임도 빨라졌다. 성장산업에 있으면서 연구개발 및 인수합병에 매출의 30%를 투자하는 네이버, 총 49조 원의 자사주 매각으로 주주 친화적 정책을 편 삼성전자(005930), 배당성향을 10%에서 40%로 높인 GS홈쇼핑(028150)은 자본효율을 높였다는 측면에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낮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앞으로는 그동안 저평가된 지주회사에 주목하라는 게 증권가의 조언이다.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으로 기관투자자의 배당확대 요구가 높아지면서 지주회사도 덩달아 자회사에서 받는 배당 수입이 늘어난다.

자사주와 배당성향의 관계 역시 매수에 참고해야 하는 지표다. 자사주를 오너가 아닌 주주를 위해 사용하라는 게 현 정부의 정책 방향이다. 이에 따라 기업들은 자사주를 매수한 뒤 소각해 대주주의 지분율을 높이거나 장내 매도를 통해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어느 쪽이든 주가에 긍정적이다.

하나금융투자는 자사주 지분이 너무 높아 소각 요구 가능성이 있는 종목으로 에스텍, 금호석유, 환인제약, 제일기획, 대덕전자 등을 추천했다. 그 밖에 삼성엔지니어링, 예림당, 대우건설, 화승인더, 서연이화, 서한은 배당 요구가 거세질 종목으로 예상된다. LF, 세아제강, 아이마켓코리아 등은 보유한 자산보다 자사주가 너무 낮아 자사주 매입을 요구할 가능성이 높은 종목이다.

윤태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자사주 활용 결정 및 시기 여부를 예단할 수 없으므로 관련 종목을 섞어서 매수한 후 이벤트가 가시화됐을 때 차익을 실현하는 투자전략이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임세원기자 wh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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