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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중소기업품질대상] 판도 뒤집은 '묘수'





묘수(妙手). 장기나 바둑의 판세를 뒤흔드는 절묘한 수를 말한다. 그리고 이 묘수는 상대의 마음을 꿰뚫을 때 가능하다.

알파고와의 싸움에서 인간(이세돌 제외)이 승기를 잡지 못한 이유도 마찬가지다. 인간의 기보를 꿰고 있는 알파고와 달리 인간은 알파고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쩌면 기업을 경영하는 일 역시 비슷할지 모른다. 인간이건 인공지능이건 단 하나의 상대만을 분석하는 것이 아닌, 소비자와 경쟁업체 그리고 내부의 직원들까지 그 대상이 너무 많다는 것이 다를 뿐이다. 흔히 말하는 시장을 꿰뚫는 혜안으로 경기불황을 돌파하고 있는 기업들처럼 말이다.



천정형 무덕트 전열교환기로 환기시스템 업계의 질서를 새롭게 재편하고 있는 티젠의 경우가 그렇다. 전열교환기는 냉난방으로 인한 온도차에도 열손실을 최소화하며 환기를 할 수 있는 장치. 기존의 전열교환기는 커다란 크기와 소음으로 베란다 실외기실이나 탕비실에 설치한 후 덕트를 실내까지 설치해 공기를 순환시키는 방식이다.

반면 티젠은 시스템 에어컨처럼 거실 천장에 설치할 수 있도록 크기를 줄이고 소음도 크게 낮췄다. 전열교환기 자체는 비싸졌지만 덕트 시공 비용의 절감으로 소비자는 오히려 20~30% 저렴한 가격에 설치할 수 있게 됐다. 특히 미세먼지를 90% 이상 잡아줄 수 있는 헤파필터를 전열교환기 내부에 설치해 공기청정기가 설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기후변화로 냉난방수요가 늘어날 것은 누구나 예측할 수 있던 사실. 공기오염과 전기료 인상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모두가 냉난방기 자체의 에너지효율에만 집중할 때 전열교환기의 단점은 없애고 장점은 키운 그야말로 묘수를 선보였다. 대형건설사들이 티젠의 전열교환기를 빌트인 가전으로 채택하기 위해 협의를 진행하고 있는 이유다.

무대예술 전문기업인 메이벤 역시 마찬가지다. 시장을 꿰뚫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아시아 최대 규모인 울트라 뮤직 패스티발의 무대를 책임지고 있을 만큼 전문성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이 회사는 이동식 트레일러 스테이지에 대한 특허출원을 마친 상태다.

대형 무대의 경우 설치와 해체를 위해 공연 전후로 2일 정도의 시간이 소요된다. 하지만 메이벤의 트레일러 스테이지는 15명의 기술자가 하루 동안 제작해야 하는 무대를 단 4명이 2~3시간 만에 완성시킬 수 있다. 자재를 트럭에 싣고 내린 후 조립하고 해체하는 방식이 아닌 트레일러가 펼쳐지며 무대로 변신하기 때문이다. 공간 대여료와 인건비 절감은 물론 인력에 의한 조립식 무대보다 안전성은 오히려 강화됐다. /안광석 서울경제비즈니스 기자 busines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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