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스타트업이라도 복리후생만 좋다면 가고 싶은데, 이런 회사 정보를 도무지 찾을 수 없어요.”
“취업도 어렵지만 취업해도 금세 나오는 친구들이 부지기수예요.”
19일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자리 희망포럼’에 참석한 대학생들은 일자리가 없는 것도 문제지만, 취업 정보가 턱없이 부족한 ‘깜깜이 취업’, 자신의 적성·흥미와 관계없이 뽑아주는 회사에 갈 수밖에 없는 ‘묻지마 취업’의 부작용도 제기했다. 한동대 경영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인 안주영 학생은 “괜찮은 중소기업도 생각 중인데 정보를 얻기 어렵다 보니 공공기관이나 대기업에만 원서를 넣게 된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이어 “연봉보다는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가치도 높아지고 있다”며 “직접 일해보지 않고서는 특정 기업의 근무 환경을 알 수 없는 만큼 정보가 더 많았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양대 파이낸스경영학과 졸업반인 김지훈 학생은 “원하는 직장에 가기도 힘들지만, 취업해도 기업문화가 맞지 않아 그만두는 사람들이 많다”며 “본인의 적성이나 흥미를 최대한 살릴 수 있는 일자리-구직자 매칭이 이뤄지면 실업률도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취업 준비생들은 이번 포럼에서 정부의 일자리 정책을 이해하고 민·관·학 각계각층이 일자리를 만들기 위해 애쓴다는 점에 고마워하면서도 궁극적으로 고용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명지대 경영정보학과 4학년 한우진 학생은 “특정 분야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에게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안주영 학생은 “청년 취업난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임진혁·한동훈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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