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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 희망포럼] "미래 일자리 만드는 씨앗...창업에 대한 인식 대전환을"

<라운드테이블-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스타트업특별법'으로 규제 풀고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 만들어야

19일 오전 서울 장충동 신라호텔에서 열린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라운드테이블에서 이영민(왼쪽부터) 서울대 벤처경영학과 교수, 장영화 OEC 대표,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 조형진 AT커니 부사장, 심소영 두닷두 대표, 서동일 VoleR크리에이티브 대표가 창업과 일자리를 주제로 얘기를 나누고 있다. /송은석기자




“창업을 통해 직접 1,000원이라도 벌어보면 (삶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달라집니다. 비록 실패해도 창업을 해본 사람은 어떤 기업이나 조직에서든 남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또 창업이 곧바로 ‘양질의 일자리’라는 열매로 맺어지지는 않지만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씨앗은 됩니다.”

19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일자리 희망포럼’의 부대행사인 ‘창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 라운드테이블에서 참석자들은 한목소리로 “창업 경험을 중요한 삶의 경력으로 삼는 인식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창업 자체가 양질의 일자리를 양산할 것으로 단언할 수는 없지만 창업 경험이 기업가정신(앙트러프러너십)을 높임으로써 미래의 일자리를 만드는 토양과 씨앗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창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변화가 필요하다. 장영화 OEC 대표는 “창업에 관심이 있다는 명문대 학생을 만나 이야기를 나눴는데 첫 질문으로 ‘창업하면 통장에 얼마가 찍히냐’고 물어왔을 때 눈앞이 캄캄했다”며 “앙트러프러너십을 체화하는 교육을 일찌감치 시작해 창업을 문화로 자리 잡게 하는 사회적 노력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영민 서울대 벤처경영학과 교수는 효율적인 기업가정신 교육을 위해 자수성가한 국내 창업가를 ‘롤모델’로 삼는 문화적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중국의 실리콘밸리인 중관춘에서는 텐센트나 알리바바 창업주의 얼굴이 거리의 전광판을 통해 노출되면서 창업자를 영웅시하는 분위기가 형성돼 있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청년들이 창업에 도전하는 문화가 자리를 잡았다”며 “반면 국내에서는 창업가를 둘러싼 부정적인 인식 때문에 그들이 은둔하면서 창업 시장과 멀어지고 이들의 노하우나 자금력, 인맥 등이 후배 창업가에게 전수되지 못하는 게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또 창업을 성공으로 이끌 수 있는 노력도 중요하다. 강성주 미래창조과학부 정보통신산업정책관은 “지난 2014년부터 카이스트(KAIST)와 디지스트(DGIST)·키스트(KIST) 등에서는 졸업하기 전에 기업가정신 강좌를 이수하도록 교육과정을 구성했다”며 “특히 선배 창업가들로부터 다양한 경험을 들을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하고 있는데 창업이 성공하기 위해선 다양한 실패 사례를 접하고 실전에서 시행착오를 줄이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소개했다.



활발한 창업을 유도하기 위해서는 제도 개선 등을 통해 고용·투자 분야에서 실질적인 지원이 이뤄지는 선순환 구조가 정착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심소영 두닷두 대표는 “현행 고용 관련 법은 인력 유출입이 잦은 스타트업에는 불리하게 만들어져 있다”며 “가칭 ‘스타트업특별법’이라도 만들어서 불필요한 규제를 풀어줬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서동일 ‘VoleR’ 대표도 “창업을 하려면 일단 자금이 필요한데 국내 시장에 돈줄이 없는 상황에서 학생들이 무조건 뛰어든다고 가능한 일은 아니다”라며 “아이디어만으로도 스타트업을 만들 수 있는 환경부터 만들어줘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대해 강 정책관은 “올해 말 벤처특별법(벤처기업 육성에 관한 특별조치법)의 일몰이 돌아오는데 세금이나 노동 문제 등은 현실에 맞게 뜯어고쳐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게 정부의 기본 입장”이라고 답했다.

이날 자리에서는 정부로부터 공적자금을 지원받는 벤처캐피털(VC)의 스타트업 투자실적 평가에 ‘양질의 일자리 창출’ 항목을 추가하자는 의견도 제시됐다. 조형진 AT커니 부사장은 “정부 출자의 스타트업 투자사업 가이드라인은 ‘자금을 얼마나 회수할 수 있느냐’로, 투자 대상 기업의 수익 창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며 “벤처캐피털이 고용시장에 얼마만큼 이바지하는지를 기준으로 성과를 평가해 창업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라운드 테이블 진행 과정에서 대기업의 청년 창업 지원 사업과 관련한 토론자들의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동일 대표는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 지원을 위한 공간을 열었는데도 업계에서 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며 “보여주기 식으로 사업을 운영해서 실질적으로 도움이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짚었다. 이영민 교수는 “스타트업에 가장 중요한 것은 사업을 준비하기 위한 공간”이라며 “정부와 대기업이 창업자들이 원하는 장소에 지원 센터(인큐베이터)를 깔아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장영화 대표는 긍정적인 시각에서 평가를 했다. 그는 “2010년대 초반과 비교하면 국내 대기업이 스타트업을 위해 많은 투자를 하고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것”이라며 “아직 미약한 부분은 있지만 정부가 세제 혜택을 부여해서라도 민간 자본이 스타트업에 들어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지민구기자 mingu@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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