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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개발 통해 개별인정형 원료 개발 박차 독보적 건강기능식품으로 선진 시장 뚫겠다”

INTERVIEW |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 원료와 제품을 만드는 회사다.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개발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과 ODM(생산자개발방식)으로 국내외 건강·제약 회사에 판매하고 있다. 노바렉스 설립자 권석형 회장을 만나 비즈니스 이야기를 들어봤다.


권석형 노바렉스 회장은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으로 선출됐다.





“노바렉스는 건강기능식품 제조 분야에서 연구 개발(R&D) 능력이 뛰어난 회사로 알려져 있습니다. 업계가 인정하는 사실이죠. 저는 중소기업의 살길은 기술력 밖에 없다고 생각했어요. 기술력이 있으면 누구에게도 아쉬운 소리를 할 필요가 없으니까요.”

서울시 서초구 노바렉스 본사에서 만난 권석형 회장의 말이다. 권석형 회장은 중앙대학교 약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약학 석사와 박사학위를 받았다. 종근당, 삼아제약, 한국파마 등 제약회사에서 실력을 쌓은 그는 2008년 노바렉스를 설립했다. 20년 넘게 건강기능 식품 산업에 종사해 지난해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 회장으로 선출되기도 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평균 수명과 삶의 질에 대한 관심 증가 덕분에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과거에는 특별한 규제 없이 건강보조식품, 건강식품, 기능성식품 같은 이름으로 판매됐지만, 2002년 8월 ‘건강 기능 식품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뒤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에서 고시하거나 개별적으로 인증을 받은 제품에 한해 ‘건강기능식품’이란 이름으로 판매를 할 수 있다.

노바렉스는 B2B 기업이다. 건강기능식품 원료나 완제품을 만들어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과 ODM(생산자개발방식)으로 국내외 건강·제약 회사에 팔고있다(노바렉스의 OEM과 ODM 매출 비중은 4대 6 정도다). 국내에선 CJ제일제당, 대상, 유한양행, 종근당, 일동제약,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매일유업 등 쟁쟁한 기업들을 고객으로 두고 있다. 권 회장은 국내 건강기능식품 판매 회사 중 노바렉스와 거래하지 않는 곳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노바렉스는 해외 고객사 40여 곳과도 함께 일하고 있다. 우리가 잘 아는 미국 건강기능식품 회사 GNC의 한국 판매 제품 중 70여 개를 노바렉스가 만들고 있다.

권 회장은 말한다. “2012년 GNC가 한국에서 판매할 제품의 생산을 위해 경쟁입찰 공고를 냈습니다. 4개 회사가 경쟁에 참여했는데, 노바렉스가 선정됐습니다. GNC가 외부 업체에 제품 생산을 위탁한건 그때가 처음이었어요. 우리 회사는 비슷한 시기에 호주 회사 ‘블랙모어스(Blackmores)’에도 OEM으로 제품을 납품하기 시작했죠. 미국 ‘NOW’사에는 올해부터 제품을 공급하고 있습니다.” 최근 GNC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지역에서 판매할 제품도 노바렉스에 생산 의뢰를 했다. 권 회장은 5년 후면 GNC의 아시아 판매 상품 중 절반을 노바렉스가 만들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노바렉스가 국내 대기업을 넘어 GNC와 블랙모어스 같은 글로벌 회사와 함께 일할 수 있었던 건 순전히 기술력 덕분이었다. 한정엽 CJ제일제당 상무는 “노바렉스는 다양한 원료와 제형으로 건강기능식품을 제조할 수 있는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회사”라며 “글로벌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연구개발 능력을 갖추고 있어 최상의 파트너라 말할 수 있다”고 전했다.

노바렉스가 운영하는 연구소는 탄탄한 인력을 갖추고 있다. 생화학, 약학, 생명공학, 식품영양학 분야 석·박사들이 모여 새로운 기능성 원료를 개발하고 있다. 특히 노바렉스는 개별인정형 원료로 허가 받은 제품을 34개나 보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동종 업체 중 가장 많은 제품 수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제조업체가 새로운 원료를 개발한 뒤 안전성 실험을 거쳐 식약처에서 효능을 인정받은 제품이다. 이렇게 인정받은 제품은 개발 업체만이 판매할 수 있다.

권 회장은 말한다. “노바렉스는 고객사인 대기업들과 대등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우리만 만들어서 팔 수 있는 개별인정형 원료 제품을 많이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죠. 우리가 개발한 원료는 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웨스트서플라이’ 박람회와 스위스 제네바의 ‘비타푸드쇼’에서 소개되고 거래가 이뤄집니다. 굳이 여기저기 발품을 팔지 않아도 되는 이유죠. 클라이언트들이 박람회를 통해 알아서 구매해 가니까요.”



노바렉스가 개발한 대표적인 개별인정형 원료에는 ‘렉스플라본(Rexflavone)’이란 것도 있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의 건강 기능 신소재(NDI) 인증까지 받은 이 원료는 회화나무 열매 추출물로 만들어진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천연 호르몬 이소플라본 성분이 갱년기 증상을 완화시켜준다. 회화나무 열매 추출물은 뛰어난 항염 작용과 골 대사 촉진, 골밀도 증가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골다공증 위험을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바렉스가 만든 건강기능식품 제품들.



노바렉스는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잔티젠(Xanthigen)’이라는 새로운 원료도 개발했다. 미역 같은 갈조류에 함유된 후코잔틴과 석류씨 추출물 푸닉산으로 만든 잔티젠 역시 2013년 개별인정형 원료로 허가를 받았다. 아주대학교 의과대학 주남석 교수 연구팀의 연구 결과, 잔티젠은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칼로리 소모를 높여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바렉스는 지난해 매출액 770억 원, 당기순이익 92억 원을 올렸다. 노바렉스는 3년 후 당기순이익 2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 이를 위해 노바렉스는 개별인정형 원료 제품을 매년 10~20개 씩 내놓는 데 필요한 개발 시스템도 구축해놓았다. 대상 원료 물질 탐색과 개발을 위해 한국생명과학연구소(노바K바이오)와 한국한의학연구원(노바K메이드), 연세대학교 기술지주회사(노바K 헬스)와 공동으로 연구소를 설립하기도 했다. 노바렉스는 매월 두 번씩 연구자들을 모아 세미나를 열고 있다.

권 회장은 말한다. “현재 새로운 개별인정형 원료 제품 29개를 개발하고 있습니다. 한 개 완성하는데 기간은 3~5년, 비용은 4억~10억 원 정도 들어가죠. 하지만 개별인정형 원료는 신약에 가까워 이익률이 높습니다. 현재 노바렉스의 매출액 대비 순이익률은 10%가 조금 넘는데, 이를 20%로 높일 생각입니다.”

권석형 회장은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원료시장을 석권하겠다는 꿈을 꾸고 있다. 그는 내수시장도 중요하지만, 가장 큰 건강기능식품 시장인 미국과 유럽, 중국 같은 해외시장을 놓치고선 크게 성장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식약처에 따르면, 2015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생산 실적 기준)는 약 2조3,291억 원으로, 2011년 1조 6,855억 원 대비 40% 이상 성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정보사이트인 뉴트리션 비즈니스 저널(Nutrition Business Journal·NBJ)에 따르면, 전 세계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2015년 기준 1,179억 달러로, 이 중 미국(404억 달러)이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를 서유럽(168억 달러), 중국(163억 달), 일본(109억 달러)이 잇고 있다.

현재 노바렉스는 800억 원을 투자해 충청북도 오송생명과학단지에 새로운 공장(부지 약 2만 평)을 짓고 있다. 권 회장은 2019년 말 오송공장이 완공되면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가 붙을 것이라 자신하고 있다. “현재 충청북도 청원군에 공장 3개가 있는데, 여전히 비좁습니다. 새로운 사업을 펼칠 수 없는 수준이죠. 비용이 더 들더라도 유지비는 낮고 생산성은 높은 공장을 만들 생각입니다. 그래야 글로벌 시장으로 확실히 진출할 수 있으니까요. 기술력이 있으니 해외 시장을 개척할 자신감은 항상 있습니다.”

노바렉스는 올해 코스닥 상장을 계획하고 있다. 탄탄한 기술력이 기반이 돼 기업공개를 하는 수준까지 온 것이다. 기자가 자체 브랜드를 만들 계획은 없는지 묻자 권 회장은 손사래를 쳤다. “그럴 생각은 전혀 없어요. 노바렉스는 유통에 실력이 없습니다. 영업으로 대기업과 부딪혀봐야 게임이 안 될 겁니다. 그래서 저는 잘하는 것을 하고 싶습니다. 사세를 키우기보단 탄탄하고 안정적인 회사를 만들고 싶어요. 그래서 글로벌 시장 개척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것이고요. 분명 노바렉스는 오늘보다 내일이 더 나은 회사가 될 거예요.”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하제헌 기자 azzuru@hmgp.co.kr, 사진 차병선 기자 acha@hmg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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