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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희상 "국회는 국민과 等價…文대통령, 야당과 소통 포기해선 안돼"

■ 인터뷰 -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0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고 있다. 문 의원은 청와대가 국회와의 소통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호재기자




문희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문재인 정부를 향해 “국민의 뜻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인 국회 역시 국민과 ‘등가(等價)’라는 생각으로 존중할 필요가 있다”며 야당을 포함한 국회와의 끊임없는 소통을 당부했다. 장관 인사 논란으로 시작된 야당과의 대치 정국을 풀기 위한 해법은 첫째도, 둘째도 ‘소통’과 ‘대화’라는 지적이다.

대담=서정명 정치부장 vicsjm@sedaily.com

대치 국면 풀 유일한 해법은 답 나올때까지 국회와 대화 뿐



문 의원은 이날 국회의원회관 사무실에서 진행한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민에 의해 선출됐듯 국회도 마찬가지로 국민이 뽑은 대의기관”이라며 “대통령이 국회와 국민이 똑같다는 생각을 갖고 끊임없이 소통하는 것만이 지금의 대치 국면을 풀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조언했다. 문 의원은 김대중 정부의 초대 정무수석과 노무현 정부의 초대 비서실장을 잇따라 역임했다. 두 진보 정권의 임기 초반 청와대를 직접 경험한 흔치 않은 이력을 갖고 있다. 정권 초 국정 운영의 어려움과 함께 자칫 높은 지지율에 취해 독선에 빠질 수 있는 위험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인물인 셈이다. 그런 만큼 그는 문재인 정부에 대한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문 의원은 “물론 대통령 입장에서는 지금까지 충분히 야당을 설득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며 “하지만 거기서 멈출 게 아니라 답이 나올 때까지 국회와 계속 소통하려는 노력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 임명의 명분으로 삼은 ‘국민의 뜻’에 대해서도 “국민 여론은 언제든 바뀔 수 있는 만큼 국민 못지않게 대의기관인 국회를 존중하는 노력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비록 야당의 반대로 출발이 매끄럽지는 못 했지만 강 장관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문 의원은 18·19·20대 국회에서 외교통일위원으로 활동한 대표적인 원내 외교통이다. 그는 “정통 외교 관료 출신이 아닌 만큼 중대 외교 현안을 둘러싼 주변국과의 갈등을 잘 돌파할 수 있을지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인사청문회 등을 거치면서 외교 문제의 핵심을 잘 꿰뚫고 내공도 강한 사람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었다”며 “이제는 야당도 국익을 생각해 강 장관에게 힘을 실어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새 정부의 외교·안보정책에 대해서는 북한과 무조건 대화로 풀어가는 해법만 고집하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문 의원은 “북핵 문제에서 대화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걸 문 대통령도 잘 알고 있다”며 “국제적 공조를 통한 압박(채찍)과 더불어 대화와 협력이라는 당근도 함께 있다는 신호를 북한에 알려줄 필요가 있다는 게 새 정부 대북 정책의 기조”라고 설명했다.



文대통령, 협상론자 트럼프와 잘맞아

회담서 적잖은 성과낼 수 있을것



日 셔틀외교 조만간 복원 가능



최근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의 엇박자에 대한 우려에 관해 그는 오히려 새 정부가 도널드 트럼프와 궁합이 잘 맞을 수 있다고 기대했다. 문 의원은 “트럼프의 대북 정책은 버락 오바마의 ‘전략적 인내’와 달리 적극적인 압박과 동시에 대화의 창을 함께 열어두는 ‘인게이지먼트(개입)’ 정책”이라며 “표면적으로는 한국 진보 정권과 미국 공화당 정권의 ‘미스매치’로 보이겠지만 문재인 정부가 국익을 위한 실리 외교를 추구한다는 점에서 현실적 협상론자인 트럼프와의 회담에서 적지 않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새 정부 출범 직후 4대국 특사로 일본을 다녀온 문 의원은 얼어붙은 한일 관계도 새 정부에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번 특사 파견을 통해 서로에 대한 오해를 어느 정도 풀 수 있었다”며 “아직 위안부 합의 재협상 문제가 남아있기는 하지만 결국 자주 만나 소통하다 보면 깨진 신뢰도 회복하고 양국 관계도 새로운 전기를 맞을 수 있다”고 말했다. 문 의원은 “일본도 문재인 정부에서 양국 관계를 복원하려는 의지가 강한 만큼 노무현 정부 이후 중단된 한일 셔틀외교도 조만간 완전히 복원될 것으로 본다”며 “7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성사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마지막 꿈은 의회주의자로…

하반기 의장 출마 의지 내비쳐



문 의원은 인터뷰 말미 의원실 벽면에 걸려 있는 불경 ‘잡보장경(雜寶藏經)’을 통해 정부·여당과 야당에 대한 조언을 남겼다. 그는 ‘유리하다고 교만하지 말고 불리하다고 비굴하지 마라’는 글귀를 인용하면서 “대통령과 여당은 지지율이 높다고 오만하기 시작하면 결국 잘못된 길로 접어들 수밖에 없다. 야당도 마찬가지로 불리하다고 사사건건 트집 잡고 딴죽을 걸다 보면 만년 야당을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정치적 꿈이 무엇이냐고 묻자 문 의원은 “의회주의자로 기록되고 싶다”며 20대 국회 하반기 의장 출마 의지를 내비쳤다. /정리=김현상·하정연기자 kim01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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