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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日도시바 품은 SK, 반도체 절대강자 도약을 기대한다

SK하이닉스가 참여한 ‘한미일 3국 연합’이 일본 도시바의 메모리 사업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SK하이닉스가 융자 방식으로 3조원을 출자한 특수목적회사(SPC)가 지분 51%를 인수하고 나머지는 도시바 본사가 갖는 경영자매수(MBO) 방식이다. 우리 기업이 글로벌 인수합병(M&A) 시장에 도전해 일본 반도체 업계의 간판인 도시바메모리 인수에 성큼 다가섰다니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14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도시바는 낸드플래시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3위 기업이다. D램 분야의 강자인 SK하이닉스로서는 상대적으로 취약한 낸드 원천기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세계 반도체시장의 강자로 올라서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도시바와의 기술제휴로 연구개발(R&D)과 특허개발에 나선다면 시너지 효과가 클 수밖에 없어 시장도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일각에서는 SK하이닉스가 경영권을 장악하지 못해 실익이 없다는 평가도 있지만 인수전에 뛰어들었던 미국 브로드컴과 대만 폭스콘을 견제한다는 사실만으로도 의미가 작지 않다. 뒤늦게 인수전에 뛰어들었지만 3국 연대를 통한 공동소유라는 반전카드로 경쟁사를 제친 최태원 SK 회장의 승부수도 돋보이는 대목이다.

이번 인수전에서 주목할 점은 국익을 앞세운 각국 정부의 개입이다. 일본은 기술안보를 내세워 인수작업에 깊숙이 관여했고 미국은 웨스턴디지털(WD)에 힘을 실어줬다. 자국 산업을 보호하고 키우는 것이 정부 본연의 역할이라는 인식에서다. SK하이닉스가 일단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지만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도시바의 낸드플래시 기술력을 활용해 명실상부한 반도체 강자로 올라서자면 보다 과감한 투자와 R&D가 뒤따라야 한다. 낮은 지분율에 따른 일본 측의 견제나 해외 경쟁사의 소송전도 해결과제일 것이다.



SK의 쾌거는 ‘반도체 코리아’의 명성을 다지기 위한 첫걸음에 불과하다. 우리 기업들의 담대한 도전과 범국가적인 지원이 어우러질 때에만 일본의 전철을 밟지 않고 세계 1위 신화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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