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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뮤지컬 ‘캣츠’는 영원하다... “우리는 슈퍼 캣츠”3인방

아시아 최초로 새로워진 ‘캣츠’를 만날 수 있다. ‘캣츠’는 뮤지컬의 본 고장인 영국 웨스트 엔드 뉴런던씨어터에서 1981년 초연, 이후 ‘지금 그리고 영원히 (Now And Forever)’ 라는 모토에 걸맞게 지금까지도 가장 사랑 받는 작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앤드루 로이드 웨버와 카메론매킨토시가 콤비를 이루어 탄생시킨 ‘캣츠’의 국내 공연 초연은 2003년이다. 초연 이후 단 한번의 실패 없는 이례적인 흥행기록을 가지고 있는 ‘캣츠’는 성별 및 다양한 세대를 아우르며 현재까지 167만명 이상이 관람했다. 공연 중 고양이들이 객석 사이를 움직이는 동선일 뿐만 아니라 인터미션 중 약 10분간 고양이들이 관객들에게 짓궂은 장난을 치거나 애교를 떠는 등 가장 가까이서 직접 만날 수 있는 통로 좌석인 ‘젤리클 석’은 매회 전석 매진되기도 했다.

뮤지컬 캣츠의 주역 윌 리차드슨(반항아 고양이 ‘럼 텀 터거’ 역), 로라 에밋(매혹적인 고양이 ‘그리자벨라’ 역), 브래드 리틀(선지자 고양이 ‘올드 듀터러노미’ 역)를 충무아트홀 내 카페에서 만났다.

/사진=클립서비스




뮤지컬 ‘캣츠’가 오는 7월 11일부터 9월 10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내한 공연을 연다. 이번 내한 공연은 2014년 런던, 2015년 파리를 거쳐 2016년부터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공연 중인 ‘새 버전’을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자리. 오리지널 원작의 메시지는 그대로 고수하되, 분장 및 의상 ·안무가 보다 업그레이드 됐다.

# 오리지널 은 그대로...하지만 업그레이드 변화

“2003년부터 꾸준히 공연 돼 왔고 ‘캣츠’에 대한 관심이 어떤 나라보다 크기 때문에 이번 공연에 대한 관심도 크지 않을까 기대해요.”(브래드 리틀)

‘오페라의 유령’에서 2,700여회 이상 ‘팬텀’ 역을 맡아 ‘세계 최다 팬텀’으로 꼽혔던 화려한 경력을 갖춘 배우 브래드 리틀은 이번 ‘캣츠’에서 모든 젤리클 고양들의 존경과 사랑을 받는 캐릭터 ‘올드 듀터러노미’로 나선다.

늙고 초라한 모습으로 달빛 아래에서 ‘메모리’를 부르던 그리자벨라는 영국의 유명 가수 에이미 와인하우스를 떠올리게 수정됐다. 그렇기에 최고 시절 그리고 바닥으로까지 치닫던 시절을 떠올릴만하게 바뀌었다. 뮤지컬 ‘위키드’ 웨스트 엔드의 엘파바 얼터네이터로 활약한 바 있는 로라 에밋이 그리자벨라로 캐스팅 됐다.

“작품의 핵심적인 부분이 달라진 건 아니다. 변화라기 보다는 업데이트 개념으로 이해해주는 게 좋겠다. ‘캣츠’의 조금 더 최신 버전이라고 말하고 싶다. “(로라 에밋)

186 cm 의 훤칠한 외모와 럼 텀 터거와의 높은 싱크로율을 지닌 윌 리차드슨은 무대와 영화, 드라마에서 활약하는 멀티테이너 배우이다. 그는 “록스타 콘셉트 럼텀 터거로 돌아오지만, 메이크업과 의상 변화 외에 크게 달라지는 부분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럼컴 터거는 종족을 정말 아끼고 다른 고양이들을 누구보다 생각하는 캐릭터이다”고 덧붙였다.

/사진=클립서비스


#인간의 모습을 투영한 고양이들

‘캣츠’는 T.S.엘리엇의 시가 바탕으로 1년에 한 번 열리는 젤리클 고양이들의 축제를 담은 이야기다. 뮤지컬 속 고양이들의 대사는 모두 영국을 대표하는 시인 T.S. 엘리엇의 우화집 ‘지혜로운 고양이가 되기 위한 지침서’에서 나온 것.

세 명의 배우들은 오디션을 거치면서, 어떻게 올드 듀터러노미, 그리자벨라, 럼텀터거 이미지를 맞춰가야 하는지 하나하나 노력을 기울였다고 한다. 노래, 움직임, 표정 어느 것 하나 소홀히 할 수 없었다. 그렇게 지혜로운 고양이에 한 걸음씩 다가갔다.

“고양이들의 대사 하나 하나가 아름다우니 내용을 이해하고 보면 더욱 깊이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다양한 고양이들을 보면서 관객들이 다양한 답을 얻어갈 것이라 생각한다. 관객마다 다른 고양이들에게 공감대를 갖게 되는 뮤지컬이다.” (브래드 리틀)

“고양이의 삶 뿐 아니라 인간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뮤지컬이다. ‘고양이 다운’ 걸 생각하다보면 상호작용에 대해 더 떠올리게 된다.”(로라 에밋)

브래드 리틀은 특별한 일화를 들려주기도 했다. 선지자 혹은 지도자를 떠올리게 하는 올드 듀터러노미 역에 캐스팅 된 게 단순히 하나의 배역으로 끝나지 않았던 것. 아버지가 실제 목사님이라고 밝힌 브래드 리틀은 이런 이력이 이번 역할과 닮은 점이 있다고 했다.



“놀라웠던 점은 연출가와 캐스팅 디렉터 분이 제 사생활에 대해 잘 모르실텐데 올드 듀터러노미로 캐스팅을 하신거다. 제 아버지가 목사님이신데, 목사님은 한 교회를 이끄시는 분 아닌가. 그렇기에 지도자의 자질이 있어야 한다. 어릴 때부터 봐 온 아버지의 모습이 연기하는 데 많이 도움을 준다. 어찌보면 아버지 때문에 ‘캣츠’ 공연에 캐스팅이 됐다는 생각도 든다. 아버님에게 이 공연을 바치고 싶다.”

/사진=클립서비스




/사진=클립서비스


#슈퍼 캣츠의 파워



‘뮤지컬 ‘캣츠’는 모든 배우들의 꿈이자 무덤이다’란 말이 있다. 그 만큼 많은 배우들이 꼭 한번 도전하고 싶은 명작 뮤지컬인 반면 엄청난 노력과 고통을 요하는 작품이다. 세계 각국에서 모인 실력파 배우들은 강도 높은 트레이닝을 통해 최상의 ‘캣츠’ 배우로 거듭난다. 브래드 리틀은 “배우들에게 육체적으로 능력적으로 시험해보는 챌린지를 경험하게 한다”며 ‘캣츠’의 특별하고도 대단한 연습 강도를 전했다.

“에너지가 없으면 절대 할 수 없는 뮤지컬이다. 그래서 우리끼린 (그냥 캣츠가 아닌)‘슈퍼 캣츠’라고 부른다. 이 공연에 단 하나의 오류를 말씀 드리자면, 10분 내지 15분 놀면 지쳐 잠이 드는 실제 고양이와 달리 우리 ‘캣츠’ 배우들은 쉴새 없이 움직이고 노래를 부른다. 슈퍼 캣츠라고 불릴 만 하지 않나.”(브래드 리틀)

‘캣츠’ 배우들은 운동선수들이 합숙 연습을 하는 것처럼 엄청난 양의 안무 연습을 소화해야 한다. 하루 8시간 연습을 하는 배우들은 입을 모아 “죽을 힘을 다해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24시간 물리치료사가 상주해 연습을 해야 할 정도. 하지만 그만큼 모든 배우들이 최선을 다해 제 몫을 해내고 있는 게 바로 ‘캣츠’다.

“저에게 가장 힘든 도전과제는 사실 오프닝과 전혀 다른 그 이후 장면이다. 막이 오르고 10분~15분간 이어지는 오프닝에서 춤을 춰야 한다. 초반 외형적인 모습을 강렬하게 보여준다면, 시간이 흐른 뒤엔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2시간 40분간 인물의 감정을 잘 전달해야 하는데 연기적으로 쉽지 않다.” (로라 에밋)

#모두가 주인공인 뮤지컬 “우리는 한 팀”



마지막으로 세 명의 배우는 ”뮤지컬 ‘캣츠’는 몇몇 배우가 주인공이 아니라 30명의 고양이가 모두 주인공인 작품이다“고 말을 맺었다. 배우들의 말대로 ‘캣츠’는 모두가 주인공인 뮤지컬이다.

“저에겐 다른 공연에선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팀워크가 생기는 독보적인 공연이다. 이 공연은 전원이 한팀으로 움직인다. 배우들의 개인적인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공연 준비하면서 리허설을 하다보면, 어떤 배우는 보컬을 연습하고 있고 또 어떤 배우는 안무 연습을 하느라 떨어져있다. 또 배우들을 주연 조연 앙상블로 구분하는데, 저희 공연은 그렇게 구분할 필요가 없다. 모두가 한 팀으로 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기 때문이다. 저는 앙상블로 부르고 싶지 않고 한 팀으로 부르고 싶다. 다들 연습 중인데 저희만 인터뷰 때문에 나와 있는 게 불편할 정도이다. 모두가 한 팀으로 할 수 있는 공연에 참여할 수 있어 영광이라고 생각한다. “(브래드 리틀)

한편, 뮤지컬 ‘캣츠’는 오는 7월 11일 서울 장충동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개막한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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