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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호의 유럽축구 엿보기] <10>만수르의 승부수

"내 눈높이는 우승"…얼마면 돼? '선수 폭풍쇼핑'

'리그 우승·챔스 4강 이상 목표'

인수 10년 앞두고 대대적 보강

GK 모라에스·테크니션 시우바

이적시장 개장 전 발빠른 영입

산체스도 데려오면 화룡점정

셰이크 만수르 맨체스터 시티 구단주 /사진출처=구단 홈페이지




맨체스터 시티 회장인 알무바라크는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의례적인 축하전화가 그렇게 곤혹스러울 수 없었다고 한다. 2016-2017시즌 맨체스터 시티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위를 했다. 앞선 시즌의 4위에서 한 계단 올라섰고 리버풀이나 아스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보다도 나았다. 그러나 우승팀 첼시와의 승점 차는 무려 15점이었고 각종 자국 컵대회에서도 우승하지 못해 빈손으로 돌아섰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는 16강 탈락을 했다.

무바라크는 “축하받을 게 하나도 없는데 사람들은 전화나 문자메시지로 축하를 보내왔다”면서 “그에 대한 내 대답은 ‘리그에서 우승했을 때나 축하해달라’였다”고 설명했다. 그는 “프리미어리그에서 톱4가 얼마나 어려운지 알지만 우리의 눈높이는 톱4가 아니라 우승이다. 그게 안 되면 우승에 최대한 가깝게라도 가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무바라크는 세계 최고 거부 중 한 명인 셰이크 만수르(47·아랍에미리트) 맨시티 구단주의 오른팔이다. 구단에 대한 만수르의 평가와 그가 가진 비전은 무바라크의 입을 통해 전해진다. 맨시티를 인수한 지도 내년이면 벌써 10주년. 처음 팀을 사들였을 당시의 ‘폭풍영입’처럼 만수르는 4년 만의 리그 세 번째 우승과 챔스 4강 이상을 향해 2017-2018시즌에 승부수를 걸었다.

맨시티는 여름이 본격적으로 뜨거워지기도 전에 지갑을 열었다. 유럽의 여름 이적시장은 7월1일(현지시간) 개장하지만 그전에도 계약은 가능하다. 맨시티는 가장 발 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AS모나코 미드필더로 프랑스리그 우승에 힘을 보탠 테크니션 베르나르두 시우바를 데려왔고 포르투갈 벤피카에서는 골키퍼 에데르송 모라에스를 영입했다. 지난 시즌 골키퍼 클라우디오 브라보가 노출한 불안감에 가슴 졸일 때가 많았던 맨시티로서는 아주 상식적인 영입이며 팬들의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줄 만한 속전속결 계약이다. 만수르는 이 둘의 영입에 벌써 7,800만파운드(약 1,120억원)를 썼다.

다음은 또 다른 취약 포지션인 풀백. 주요 영국 언론에 따르면 맨시티는 유벤투스 오른쪽 측면 수비수인 다니에우 아우베스 영입에 메디컬테스트만을 남기고 있다. 몸에 문제가 발견되지 않는 한 바로 맨시티 유니폼으로 갈아입는다는 뜻이다. 2년 계약 중 1년이 남았지만 유벤투스는 아우베스를 놓아주기로 했다. 대체자원이 확실한데다 선수 본인도 새로운 도전을 원했다고 한다. 구단·서포터와의 마찰도 원인으로 꼽힌다. 맨시티로서는 이보다 더 좋은 시나리오가 없다. 아우베스는 지난 시즌 이탈리아리그 우승과 챔스 준우승의 숨은 공로자로 제2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베테랑. 이적료도 필요 없다. 맨시티는 내친김에 토트넘의 카일 워커도 영입해 아우베스와 경쟁구도를 만들고 레프트백에는 멘디(모나코)와 라이언 버트런드(사우샘프턴)를 앉힐 계획이다.



아우베스 얘기를 좀 더 하자면 그는 만수르가 팀을 인수해 대대적인 선수 쇼핑으로 화제를 모으기 전까지는 맨시티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한다. 맨체스터에는 맨유밖에 없는 줄 알았단다. 그랬던 그는 “그저 그런 팀을 강팀으로 만드는 데 10~20년이 걸리던 시절은 지났다. 부유한 구단주를 만나면 2~3년이면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개인 통산 34번째 우승을 한 번도 뛰어본 적 없는 잉글랜드 무대에서 이루려 한다.

아우베스가 맨시티 유니폼을 입는다면 그건 주제프 과르디올라 감독 때문일 것이라는 해석이 많다. 둘은 FC바르셀로나 시절 네 시즌을 함께했다. 아우베스는 과르디올라 시절의 바르셀로나에서 208경기 15골 67도움을 올리는 동안 14개의 트로피를 품었다. 과르디올라는 맨시티에서의 지난 첫 시즌이 그리 화려하지는 않았지만 바르셀로나 시절 이룬 업적과 검증된 지도 스타일은 이적시장에서 중요한 유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22일 스페인 언론에 따르면 심지어 메시도 과르디올라의 맨시티로 옮기고 싶어 했다. 딱 1년 전의 일인데 당시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남미선수권) 결승에서의 승부차기 실축과 탈세 스캔들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바르셀로나 회장과 부회장이 모두 나서 메시 아버지를 설득하면서 실제 이적으로 이어지지는 않았지만 당시 맨시티는 1억5,000만유로(약 1,910억원)를 준비하고 있었다고 한다.

맨시티는 올여름 이적 작업의 화룡점정이 될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영입을 노리고 있다. 지난 시즌 리그 24골 10도움을 몰아친 산체스도 바르셀로나 시절 과르디올라를 경험했다.

/migue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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