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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태원, 국내 사회적 기업 로드맵 제시…"2027년까지 10만개 설립"

“앞으로 10년 안에 국내 사회적 기업의 경제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3% 수준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사회적 기업 10만개를 육성해야 합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사회적 기업’을 국가 경제의 한 축으로 세우기 위한 ‘사회적 경제 로드맵’을 제시했다. 최근 최 회장이 SK그룹 최고경영자(CEO)들에게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근본적 변화)’를 강조한 것과 맞물려 앞으로 사회문제 해결에 더욱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재차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 회장은 23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2017 사회적기업 국제포럼’에서 발표한 ‘사회적 기업과 한국사회 변화’라는 주제의 기조연설에서 “현재 우리의 사회적 경제 규모는 GDP 대비 0.25%에 불과하다”며 “10년 안에 GDP의 3% 수준까지 키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최 회장은 현재 인증 사회적 기업이 1,700개에 불과한 현실을 지적하고 오는 2027년까지 10만개로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규모 기준으로) 10년 안에 12배라는 목표니까 불가능한 기적이라고 보기도 어렵다”며 “적어도 GDP의 3% 수준이 되면 보건복지·정보통신 산업에 비견될 주류 경제의 주체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과제도 던졌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 종사자들은 물론 정부와 민간 기업, 시민 모두가 참여해야 한다는 전제를 두고 네 가지를 제안했다. 우선 사회적 가치를 측정해 알려야 함을 강조했다. 그리고 측정된 사회적 가치를 보고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하며 사회적 기업 제품을 정부가 우선 구매하는 등 판로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기업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더 많은 기업과 학교가 동참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최 회장은 “사회적 기업은 사회 문제 해결과 함께 돈과 자금도 창출해야 하는 태생적으로 양립하기 어려운 과제를 추구하고 있다”며 “사회적 경제는 영리시장을 혁신적으로 바꿀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아울러 지난 19일 열린 SK그룹 확대경영회의에서 처음 언급한 ‘공유 인프라’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170조원에 달하는 SK그룹의 자산 중에서 비교적 공유가 쉬운 사무공간, 휴게공간, 주차장 등은 물론 그룹의 연구개발(R&D) 자산, 경영 노하우 등을 사회와 공유하는 방안을 만들 계획이다. 최 회장은 “경제활동에 도움이 되는 유무형의 자산을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개발해 경제를 향상시키고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게 목표”라고 답했다.



사실 최 회장은 국내 대기업 총수로서는 드물게 국내 사회적 기업 설립 초기부터 적극적으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SK그룹 역시 16개의 사회적 기업을 설립해 운영하기도 했다. 하지만 최 회장이 직접 찬사를 받거나 주인공이 되는 자리는 드물었다. 실제로 민간에서 주관하는 행사에는 큰일이 없는 한 참여했지만 정부가 주도하는 ‘사회적 기업’ 행사에 참여해 발언을 맡은 것은 이번이 처음일 만큼 주로 뒤에서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거나 사회적 경제를 위한 제도와 인식 변화 등의 활동에 무게를 둬왔다. 이 때문에 재계에서는 최 회장이 사회적 기업 확산을 위해 앞으로 이에 호의적인 현 정부와 긴밀하게 협력하는 관계를 맺고 더욱 적극적인 행보를 취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최 회장 역시 최근 계열사 CEO들에게 ‘사회와 함께하는 딥체인지 2.0’을 제안하면서 “사회 문제 해결에 SK그룹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을 주문한 바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최근 SK그룹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기업 경영이 본궤도에 올랐다고 판단되는 만큼 최 회장이 그동안 강조했던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더욱 힘을 싣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성호기자 junpark@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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