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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①] 장문복 “아직 군 경험 없는 미필자…때 되면 가겠죠”

‘힙통령’이라는 별칭으로 대중의 사랑을 받아왔던 장문복의 Mnet ‘프로듀스101 시즌2’의 출연은 상당의 의외성이 짙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로듀스101 시즌2’ 출연 전까지만 해도 장문복은 ‘아이돌과 거리가 먼’ 이미지가 짙었기 때문이었다.

처음 장문복을 ‘프로듀스101 시즌2’ 센터로 만들려고 했던 움직임은 장난처럼 시작된 열풍처럼 보였다. 하지만 사람들의 예상과는 달리 장문복은 상상 이상으로 존재감을 뽐냈고, ‘나야나’ 영상 공개 엔딩컷에서 1초 남짓 잡힌 입술을 깨무는 순간은 많은 시청자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기기에 충분했다.

사진=지수진기자




이후 장분복에게 붙은 별명은 ‘어센장’(어차피 센터는 장문복). 이를 증명하듯 첫 순위발표에서 2위를 차지했던 장문복이었지만, 오랫동안 아이돌 데뷔를 준비하며 실력을 쌓아왔던 연습생들을 넘기란 쉽지 않았다. 2위를 찍고 난 이후 하락세를 겪었던 장문복은 최종 27위를 기록하며 ‘프로듀스101 시즌2’의 모든 여정을 마쳤다.

“비록 생방송 무대 진출에 실패에 아쉽기는 하지만, 전 여기까지 올라온 것이 기적이라고 생각해요. 저보다 더 뛰어난 친구들이 앞선 순위 발표식에서 많이 떨어졌는데…전 그 친구들 몫까지 같이 함께 한다는 마음으로, 마지막 경연에 임했던 것 같아요.”

3차 순위 발표식 이후 모든 도전을 마친 장문복이었지만, 어찌됐든 그는 ‘프로듀스101 시즌2’의 처음부터 끝까지 얼굴을 비춘 연습생 중 한 명이 됐다. 마지막회를 맞이해 101명의 탈락 연습생 모두 생방송무대에 오르면서 ‘나야 나’ 무대를 꾸민 것이었다.

“(노)태현이 형과 이야기를 하면서 우스갯소리로 ‘형 저희 그래도 다 나오네요’라고 했어요.(웃음)”

3차 순위 발표식 결과가 방송에 전파를 타기 전까지, 온라인상에 수많은 탈락자 스포가 올라온 가운데, 유독 장문복은 스포를 찾아보기 어려운 연습생 중 하나였다. 탈락 후 방송이 되기 전 1주일 동안 무엇을 하고 살았느냐고 물어보았더니 나온 대답은 “연습실에서 살았다”였다.

사진=지수진기자


“탈락 후에는 사람들이 종종 말하더라고요. 방출된 15명 중 많은 이들의 근황이 알려진 가운데 나만 목격담이 없는데 혹시 20인 안에 붙어서 결승을 간 것 아니냐고. 제가 진짜 잠이 워낙 많거든요. 그래서 마지막 녹화였던 3차 순위 발표식 이후 계속 잤어요. 거의 하루종일 잤던 것 같아요.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서 바로 연습실로 갔죠. 제게 있어 연습은 일이 아니기에, 개인시간을 가지기보다는, 연습실에서 조용히 연습하고 다녔어요.”

장문복이 ‘프로듀스101 시즌2’에 출연한 이유는 100% 본인의 의사였다. 랩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의 무대를 소화하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던 장문복은 그 즉시 회사에 출연하고 싶다는 의사를 강하게 표하며 출사표를 내던진 것이다.

“‘프로듀스101 시즌2’ 기획 당시 연습생 섭외를 위해 저희 회사에 연락을 하셨더라고요. 출연할 수 있는 연습생이 있느냐고 여쭤보셨겠죠. 그 소식을 듣자마자 바로 제가 출연하고 싶다고 부탁드렸어요. 회사에서도 의외라고 반응하실 정도로, 많은 분들이 무슨 아이돌 도전이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사실 저는 무대에 서는 것이 좋은 사람이에요. 그 무대에 서는 것을 가장 처음에 랩으로 시작한 것이었고, 이후 연습을 하면 할수록 하고 싶은 것들이 더 많아지더라고요. ‘프로듀스101 시즌2’는 내가 하고 싶은 것들을 포괄적으로 함께 할 수 있는 곳이었어요. 부족한 점을 배우고 싶다는 마음으로 출전했죠.”

‘어센장’을 외치며 그를 응원했던 사람들은 어디로 갔을까. 처음에는 진짜 데뷔를 시켜주겠다고 나섰던 사람들은 하나 둘 씩 줄어들었고, 이후 ‘프로듀스 101 시즌2’ 자체적으로 다양한 화제와 논란을 만들어 낼 뿐 아니라, 화제의 연습생들이 하나 둘 등장하면서 점차 프로그램 내 그의 분량은 줄어들기 시작했다. 하지만 장문복은 이에 대한 아쉬움은 전혀 없다고 했다. 자신은 초반부터 넘치는 관심을 받았으며, 도리어 그 기대에 부응하지 못해 죄송하다는 말을 했다.

“처음에 주신 관심은 감사했지만, 사실 엄청나게 좋은 결과로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어요. 그건 확실하게 제 역량에 따라 달라지는 부분이니까요. 제가 아쉬운 부분도 단순히 생방송에 진출하고 말고가 아니라, 그 기대치를 다 못 보여드렸다는 거예요.”

장문복은 ‘프로듀스101 시즌2’가 모든 끝나고 난 뒤 가장 크게 얻은 것으로 사람을 꼽았다.

“저는 정말 좋았던 것이, 물론 ‘프로듀스101 시즌2’의 취지가 11명을 뽑는 것이기는 했지만, 100명의 친구들을 얻었다는 거예요. 정말 대부분 좋은 친구들이었어요. 물론 서바이벌이다보니 때로는 경쟁을 하기도 했지만, 카메라가 있든 없든 함께 연습하고 서로 놀고 장난치고 그러다보니 서로 유대관계가 돈독해 진 것 같아요.”



장문복이 ‘프로듀스101 시즌2’ 연습생들과 두루 친하게 지낼 수 있었던 데에는 F반끼리 다졌던 ‘특별한 우정’(?) 또한 일정부분 작용했다. 시즌1과 달리 유독 F반 인원이 많았던 만큼, 많은 연습생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연습을 할 수 있었던 것이다.

“처음 F반의 인원이 31명이었어요. 굉장히 많은 인원이었는데, 딱히 무슨 사건이나 일이 있었다고 하기 보다는 함께 연습하면서 두루두루 친해졌던 것 같아요. ‘나야나’ 연습을 할 당시 기억에 남는 연습생이 권현빈이었어요. 현빈이가 정말 연습을 열심히 했었거든요. 현빈이 스스로도 살면서 그렇게 연습해 본 적이 처음이라고 할 정도로 정말 열심히 했었어요. 제가 봤어요. 그런데 정작 등급 재평가를 할 때 멘탈 붕괴가 왔더라고요. 그런 힘든 과정을 겪으면서 서로 돈독해 진 것 같아요.”

사진=지수진기자


장문복은 등급재평가에서 F등급이 많을 수밖에 없는 이유로 연습생들의 컨디션난조를 꼽았다. 대부분의 연습생들이 감기에 걸리거나, 스트레스, 수면부족으로 고생을 했던 것이다.

“제가 본 바로는 저도 그렇고 다른 친구들도 100%의 컨디션을 뽐낼 수 있는 환경이 아니었어요. 잠도 못 잤고 감기도 걸린 친구들도 많았고, 어떤 이들은 목소리도 나간 친구도 많았어요. (유)회승이가 군필자인데, ‘프로듀스101 시즌2’를 보고 이런 말을 하더라고요. ‘이 곳은 깨끗한 군대’라고. (웃음)”

군대 이야기가 나오자 자연스럽게 대화는 장문복의 군입대와 관련된 주제로 넘어갔다. 한때 온라인상에서는 장문복의 군입대 여부와 관련해 갑론을박이 일었던 바 있다. 이에 대해 장문복은 “군대 다녀온 바 없습니다”고 말했다.

“사실 프로그램을 하면서 어떻게 말을 꺼낼 수 있는 기회가 없었어요. 저는 사실 어떤 이야기도 한 적이 없었는데, 어느 순간 제가 군필이라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하더라고요. 당황스러웠죠. 군대 안 다녀왔고요, 신체검사 받았는데 현역판정이 나온 데다 어디 아픈 곳도 없으니 때가 되면 가지 않을까요?(웃음) 연습생들 사이에서도 물어본 친구들이 있는데, 다 말했어요. 저는 군대에 갔다 오지 않았다고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 중이라서 어디 이야기 할 곳도 없었는데, 이렇게 말할 수 있어서 후련합니다. 하하”

‘프로듀스101 시즌2’에서 장문복이 그린 명장면 중 하나는 바로 ‘몰래카메라’ 일 것이다. 다른 연습생들은 크게 놀라거나 도망치는 한편, 장문복만 유일하게 그 어떠한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서 귀신을 민망하게 만들었던 것이었다.

‘귀신 몰카’에 대해 언급하니 장문복은 민망한 듯 웃으면서 “심적으로 많이 힘든 상황이었다”고 털어놓았다.

“사실 평소와 다르게 가장 많이 힘들었을 때 귀신 몰래카메라를 당했어요. 당시 어떤 상황이었냐면 처음 배우는 안무가 어려워 한계점에 부딪치기도 했고, 제가 잘 하고 있는 것인지, 올바르게 배우면서 따라가고 있는 것인지 고민하던 시기였거든요. 그래서 진짜 거울 속에 나에게 말하는 줄 알고 속마음을 털어놨는데 몰래카메라더라고요. 그리고 원래 제가 겁이 많이 없는 편인 것 같아요. 일단 귀신을 안 믿고요(웃음) 눈으로 제가 직접 본 것이 아니면 믿지 않는 편이어서, 그때 무덤덤하게 반응했던 것 같아요.”

이 같은 귀신 몰래카메라와 관련된 비하인드는 없을까.

“사실 이런 몰래카메라는 비밀 유지를 해야 하는데 스포일러가 퍼지다보니, 어느 순간 아직 몰래카메라를 하지 않던 연습생들도 눈치를 챘더라고요. 그래서 어느 선에서 그만 중단이 된 것 같아요. 찍었어도 방송에 안 나온 경우가 있었는데, 대표적으로 저스틴이에요. 저스틴은 귀신도 나오기 전에 바로 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웃음)”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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