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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쓸신잡’ 열풍②] ‘황리단길서 젠트리피케이션까지’…유시민이 이끌어낸 ‘인문학의 재미’

tvN ‘알아두면 쓸데없는 신비한 잡학사전’(이하 ‘알쓸신잡’)의 인기가 뜨거운 가운데, 그 인기 열풍의 중심에는 바로 유시민 작가가 있었다.

‘스타PD’ 나영석 PD의 신작으로 처음 눈길을 끌었던 ‘알쓸신잡’은 그동안 인문학과 예능, 그리고 여행을 합친 성격의 프로그램으로 알려지면서 눈길을 끌었던 작품이다. 출연진들도 다른 예능프로그램들과 남달랐다. 출연진 중 연예인은 가수 유희열이 유일하며, 작가 유시민을 필두로 맛칼럼니스트 황교익, 소설가 김영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 정재승 등 예능프로그램과 거리가 먼 이들이었던 것이다.

사진=‘알쓸신잡’ 캡처




‘예능프로그램 경험’이 많지 않은 이들이 출연하는데다, 자칫 지루해질 수 있는 ‘인문학’을 다룬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여론은 ‘기대 반 우려 반’이었다. 정치, 사회적 이슈를 쉽게 풀어서 이야기하는 유시민 작가와 여행 예능에서 독보적인 세계를 구축한 나 PD의 만남이 만들어낼 수 있다는 점에서 시너지를 기대하게 만들기는 했지만 그에 못지않게 지금까지 수많았던 인문학예능프로그램들이 저조한 시청률 속에서 막을 내린 가운데 나 PD라고 다르겠냐는 시선으로 보는 이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이는 보기 좋게 빗나가고 있는 중이다. 5.4%(이하 닐슨코리아, 유료플랫폼, 전국기준)의 시청률로 기분 좋은 시작을 알린 ‘알쓸신잡’은 이후 시청률이 꾸준히 상승하더니 23일 4회 방송해서 평균시청률 6.6%, 최고시청률 8.5%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시청률을 기록한 것이다.

‘알쓸신잡’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유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그 중 하나는 바로 멤버들 합이 기대 이상으로 좋기 때문이다. 각자 전문분야가 다른 만큼 ‘황리단길’을 주제로 해도 다양한 이야기 거리들이 쏟아져 나온다. 경주의 떠오르는 신흥골목 ‘황리단길’에서 ‘젠트리피케이션’(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에 대한 토론으로 이어질 수 있었던 것도 하나의 주제에 대해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지식인들의 모습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그 지식인 중심에는 유시민이 있다.

“그동안 여러 가지 시도가 있었지만 아무것도 성공하지 못했으며, 인류 역사상 젠트리피케이션은 막을 수 없는 문제”라는 유시민의 말은 인간의 이기심에 대해 한 번 더 생각하게끔 만들어 준다. 그러면 김영하는 이는 슬럼화 된 도시를 다시 깨어나게 한 것만은 분명한 사실인 만큼 단순하게 바라볼 문제가 아니라고 말을 한다. 황리단길에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이끌고 간 유시민으로 인해 이들이 나눈 이야기들은 조금 더 깊어지고 생각하게끔 도와준다.



다양한 매력과 입담으로 시청자들에게 골고로 사랑을 받는 ‘알쓸신잡’의 출연진들이지만, 그 중에서도 유시민은 프로그램을 대표하는 출연자다. 유희열을 비롯해 실제 많은 이들이 ‘알쓸신잡’의 출연 이유로 “유시민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결정했다”고 할 정도로, 프로그램 내 유시민이 발산하는 존재감은 묵직하다. 안내판의 오류를 지적하는가 하면, 때로는 추억을 이야기하며 동네 아저씨와 같은 느낌을 주며, 또 때로는 ‘알쓸신잡’ 여행 중 토론을 할 수 있는 주제들을 던져주기도 한다.

제16, 17대 국회의원이자 노무현 정부에서 보건복지구 장관을 역임한 유시민은 ‘국가란 무엇인가’ ‘후불제 민주주의’ 등을 집필해 작가로서의 인지도도 얻은 다재다능한 인물이다. JTBC ‘썰전’과 다수의 방송 토론에서 논리 정연한 입담 및 유쾌한 센스를 발휘해 호평을 받기도 했던 유시민은 어떠한 캐릭터나 웃음 등 아무것도 강요하지 않는 ‘알쓸신잡’에 그동안 쌓아올린 잡학들을 쉬우면서도 재치 있게 풀어낸다. 이 같은 활약 덕분에 ‘알쓸신잡’은 어렵지 않게 알아가는 재미를 전해주며, 인문학예능프로그램으로서 명성을 알리고 있다.

출연 전까지 고민을 하다가 사모님의 추천에 의해 ‘알쓸신잡’에 출연하게 된 유시민은 기대 이상의 활약을 하며 프로그램을 이끌고 있다. 과연 그가 전해주는 인문학 예능의 재미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기대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서경스타 금빛나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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