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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오른 초대형IB 시대] 미래에셋대우 자기자본 8조 눈앞…발행어음·IMA로 고객접점 확대

<2>모험자본 투자가 건강한 한국경제 만든다





정부가 야심 차게 준비하는 초대형 투자은행(IB) 탄생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금융 당국은 규제를 완화하며 대형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한국판 골드만삭스’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대우증권과의 합병을 시작으로 자기자본 6조7,000억원의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하며 다른 증권사들보다 초대형 IB 준비에 한발 앞서 나가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 인가뿐 아니라 종합투자계좌(IMA) 운용에 대한 준비도 적극적으로 병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지난 1월3일 범금융인 신년인사회에 참석한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은 다시 한번 ‘한국판 골드만삭스’에 대한 의지를 강조했다. 그는 “미국의 블랙스톤이나 골드만삭스와 같은 IB 투자에 우리의 미래가 있다”며 “IB 규제를 과감하게 풀고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위험자본 투자가 확장돼야 한국이 건강해진다”고 강조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 설립의 가장 큰 목적인 모험자본을 통한 경제 활성화에 어울리는 모델이 되기 위한 출발점에 섰다.



합병으로 자본 규모 압도적..점포도 늘리며 공격 영업

기업금융·PF 시너지 통해 국내외 우량자산 확보 강점

자금조달원·투자처 다양화로 글로벌 IB와 한판승부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 조화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0월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을 설립했다. 기존에 IB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던 채병권 전무를 추진단장으로 선임했다. 미래에셋대우는 합병으로 국내 다른 증권사들보다 압도적인 자기자본을 확보했지만 세계적인 IB와 경쟁하는 데 한계가 있다고 판단, 미래에셋과 대우증권 각각의 장점들을 극대화하기로 결정했다. 채병권 미래에셋대우 초대형투자은행추진단 단장은 “기존의 IB는 유가증권 인수(언더라이팅)를 통해 자본금 규모 등이 중요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수신·투자업무 등에 주력하며 기업들에 대한 접점을 얼마나 잘 갖추고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증권사들은 과거 몇 년 동안 수익성 개선을 위해 점포를 줄이는 이른바 ‘축소지향적’ 전략을 펼쳤다. 그러나 미래에셋과 대우는 합병하면서도 점포를 오히려 늘리며 고객들과의 접점을 늘렸다. 추후 초대형 IB를 고려해 기업 고객들과의 접점을 넓혀야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또한 각사별로 가지고 있던 장점을 한데 모아 시너지를 내겠다는 방침을 세우고 협업을 진행했다. 대우와 미래에셋은 주식자본시장(ECM), 채권자본시장(DCM) 부문에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나눠 관리해왔다. 특히 대우는 기업금융(corporate financing) 분야에, 미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roject financing) 분야에 강점이 있다. 사실상 기업금융에서는 얼마나 기업들과 네트워크가 잘 되는지가 곧 좋은 자산 발굴로 이어진다. 미래에셋대우의 경우 리서치매니저(RM)들이 장기간 기업들의 역사나 재무구조 등을 파악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나 기업이 발행하는 가격을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

업무 분장과 협업을 통해 미래에셋대우는 우량 투자자산을 확보하고 있다. 현재 IB 2부에서는 인프라,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시 단독뿐 아니라 컨소시엄을 구성해 투자도 집행한다. 이를 통해 얻은 네트워크를 통해 해외 프로젝트 투자를 늘려 적극 자산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미래에셋대우는 세계 16개국에 조직 그룹사가 나가 있다. 채 단장은 “초대형 IB를 시작하는 단계에 있어 처음부터 과감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보다는 조금씩 확대해나가는 것이 필요할 것”이라며 “해외 자산으로 가면 갈수록 리스크가 커지기 때문에 내공을 쌓은 뒤 적극적으로 활용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운용수익 1.5% 예상…여건 갖춰지면 바로 IMA도 시작=미래에셋대우는 초대형 IB로 인가를 받을 시 발행어음 업무가 가능해진다. 환매조건부채권(RP), 주가연계증권(ELS) 등으로 자금을 조달했던 기존과는 달리 만기 1년이 보장되며 비용이 적게 드는 발행어음을 발행할 수 있는 셈이다. 일반 은행 예금금리가 1.3% 수준임을 감안했을 때 미래에셋대우는 1.5%를 목표 수익으로 잡았다. 채 단장은 “조달금리는 만기별로 다르겠지만 시장성, 신용(credit) 등을 고려해 조달금리를 결정할 것”이라며 “일률적으로 얼마라고 단정 짓기보다는 수신 정책이나 시장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래에셋대우는 자기자본 8조원 요건을 충족해 IMA 운용과 부동산 담보 신탁도 추진할 계획이다. IMA는 고객이 예탁한 자금을 운용해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다. 기업금융 업무에 필요한 재원을 개인으로부터 조달할 수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처음부터 초대형 IB를 검토할 때 IMA 준비도 병행하자는 생각으로 접근했다. IMA 업무를 할 경우 고객의 차별화, 기업금융자산 통합관리 등의 장점이 있을 뿐 아니라 고객 입장에서도 원금 보장이 가능하면서 실적 배당까지 받을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조만간 자기자본규모 8조원이라는 기준을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별도의 자기자본 확충이나 유상증자 없이도 한 해 동안 벌어들이는 수익만으로 8조원을 충족시켜 IMA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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