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로 48년째를 맞는 이 축제는 1969년 6월 미국 뉴욕에서 동성애자 탄압에 반대하는 대규모 시위가 열린 이후 매 해 6월 마지막 주말 세계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행사에서는 특히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를 비판하는 구호가 잇따랐다. 트럼프 대통령은 성전환(트랜스젠더) 학생들이 자신의 성 정체성에 맞는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연방정부의 지침을 폐기해 진보진영의 반발은 산 바 있다.
뉴욕 맨해튼에서 열린 행진에서는 수만 명의 성소수자들이 ‘무지개 깃발’을 들고 나섰다. 행사에 참가한 이들은 간선도로 5번가를 따라 그리니치 빌리지까지 행진했다. 성소수자 운동의 발상지인 ‘스톤월 인(Stonewall Inn)’ 앞에서 분위기는 정점을 찍었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와 빌 더블라지오 뉴욕시장, 척 슈머 상원의원(민주·뉴욕) 등도 행사에 참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2011년 뉴욕이 주요 주(州) 정부 중 최초로 동성결혼을 합법화했다는 점을 언급하며 “뉴욕이 목소리를 내면 미국 전역에 퍼지게 된다”고 강조했다.
‘게이들의 세계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동성애자 차별 금지 운동이 강한 샌프란시스코에서도 동성애자와 이성애자를 가릴 것 없이 수만 명이 행진에 나섰다. 샌프란시스코 행진 참가자들은 트럼프 정부의 성소수자 차별을 비롯해 반(反)이민 정책 등을 비판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행진을 마친 뒤 도심 광장에서 댄스를 비롯한 축하 파티가 이어졌다.
시카고, 신시내티 등에서도 대규모로 게이 행진이 열렸다. 시민과 관광객들은 도로변에서 무지개 깃발을 흔들며 호응했다. 중남미의 코스타리카와 엘살바도르, 과테말라에서 또한 게이 행진 행사가 진행됐다고 AP통신 등은 전했다.
/김민제 인턴기자 summerbreez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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