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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인터넷 혁명, 블록체인을 주목하라

FORTUNE'S EXPERT | 안병익의 ‘스마트 라이프'

이 기사는 포춘코리아 2017년 6월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블록체인’이 지난 다보스포럼에서 제4차 산업혁명을 이끌 기반 기술 중 하나로 평가되면서 전 세계적인 주목받고 있다. 국내외 많은 전문가들도 블록체인이 ‘제2의 인터넷 혁명’을 이끌 주인공이 될 것이라며 그 성장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인터넷이 지난 30년을 지배해온 것처럼 앞으로는 블록체인(Blockchain)이 우리 미래를 30년 이상 지배할 것입니다.” 초연결사회, 집단지성 등 새로운 키워드를 창시했던 미국의 돈 탭스콧(Don Tapscott) 경영 컨설턴트가 최근 블록체인에 대해 언급한 말이다. 세계경제포럼(WEF) 보고서도 “2025년에는 전 세계 GDP의 10%가 블록체인에 의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이처럼 블록체인 혁명은 향후 미래경제의 핵심 축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블록체인 기술은 암호학과 분산시스템에 기반을 두고 있다. 특정한 제 3자가 거래를 보증하지 않아도 각 거래 당사자끼리 부인할 수 없는 방법으로 데이터를 전달할 수 있는 네트워크 기술이다. 분산 네트워크 환경에서 정보가 안전하게 관리되기 때문에, 블록체인은 ‘분산형 장부’라고도 표현된다. 현재까지 사용된 대다수 정보처리 방식은 ‘중앙 집중적’ 관리와 데이터베이스를 갖는 구조로 되어 있었다. 이에 반해 블록체인 기술은 개방된 네트워크 환경에서 빠르고 저렴한 개인간 정보 거래의 모델을 만들어냈다. 전통적으로 고가인 중앙 집중적인 시스템 구조와 가치사슬을 수평적이고 분산된 환경으로 바꾼 것이다.

블록체인에선 거래가 성립되는 즉시 거래 내역이 안전한 방법으로 생성돼 네트워크에 공유된다. 거래과정에서 공증 등의 다른 절차를 거치지 않고서도 당사자들끼리 안전하고 신뢰도 높은 거래를 할 수 있다. 블록체인을 통하면 거래 시간과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어 그 활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는 추세다. 블록체인 기술 적용이 가장 활발한 금융 분야 뿐만 아니라, 사물 인터넷(IoT), 물류, 제조, 유통 같은 산업 분야와 행정서비스 같은 공공분야에서도 적용이 확산되고 있다.

당초 블록체인은 비트코인 거래를 위한 보안 기술로 개발됐다. 비트코인은 점점 사용량이 늘고 있는 인터넷 가상화페로, 블록체인은 이 같은 가상 화폐로 거래할 때 발생할 수 있는 해킹을 막는 핵심 기술이다. 기존 금융거래의 경우, 거래 기록을 은행의 중앙 서버에 보관하지만, 블록체인은 온라인 거래에 참여하는 모든 사용자에게 거래 내역을 보내주고 거래를 할 때마다 이를 대조해 데이터 위조를 막는다. 거래 장부 자체가 공유되고 수시로 검증도 이뤄지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해킹이 불가능하다.


블록체인 기술은 특허가 없기 때문에 오픈소스로서의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다양한 산업 분야와 공공 분야에도 적용 이확산되고 있다.



블록체인이라는 단어는 데이터를 블록(Block) 단위로 나눠 네트워크 상에 분산시켜 저장한 후 연결(Chain)하는 방식 때문에 붙여졌다. 하나의 거래나 정보는 하나의 블록이 되고, 거래나 정보가 추가될 때마다 블록이 하나씩 쌓여가는 식이다. 이들 블록들은 중앙 서버에 저장되지 않고, 분산되어 다수의 참여자들에게 저장된다.

우리는 블록을 쌓다가 중간에 한 블록을 바꾸고 싶을 때, 흔히 위에 있는 블록을 다 내린 뒤 해당 블록을 바꾼다. 블록체인도 마찬가지다. 블록체인에서 중간에 있는 블록을 바꾸려면-다시 말해 금융거래에서 특정한 거래 내역을 해킹하려면-중간 블록부터 지금까지 쌓여 있는 모든 블록을 모두 변경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들이 이미 분산되어 저장돼 있기 때문에 동시에 변경을 하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처럼 블록체인은 데이터를 수정할 수 없기 때문에 기록 보존과 감시 목적에 적합하다. 또 블록체인 기술은 비트코인처럼 특허가 없기 때문에 오픈소스로서 그 활용가치가 매우 높다. 블록체인을 이용하면 데이터베이스 유지 보수와 보안에 따른 막대한 비용도 줄일 수 있어 다양한 산업 분야에 활용이 가능하다. 금융권 뿐만 아니라 유통, 물류, 정부기관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블록체인이 점점 더 많이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두바이 정부는 오는 2020년까지 모든 정부 문서를 블록체인으로 관리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인도 마힌드라사는 IBM과 협력해 인도 전체 금융 공급망을 재편하기 위한 블록체인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월마트는 식음료 운송·판매 과정을 추적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이미 도입했다.



중국 시장에선 돈육 추적용으로 개발된 블록체인 파일럿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고, 미국 시장에서도 다른 품목에 대한 적용이 확대되고 있다. 해운회사 머스크라인은 물류 계약, 선적, 운반 등 전 과정에 블록체인 도입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는 일부 계약에만 적용하고 있지만, 연말까진 전면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블록체인을 통해 서류 업무를 획기적으로 줄일 경우, 연간 수 억 달러 비용을 감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영국중앙은행은 국내총생산(GDP)의 30%에 해당하는 정부 채권을 블록체인 기반 디지털 화폐로 발행할 경우, 실질 이자율 하락과 거래비용 감소 효과가 나타나 영국 GDP가 3%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 보고서를 내놓은 바 있다. 중국 자동차 회사인 완샹그룹도 블록체인 기술로 운영되는 ‘스마트시티’를 조성하기 위해 7년 간 약 33조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국내 비금융권에서도 블록체인 기술 도입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SK C&C는 국내외 선사들을 위한 ‘블록체인 물류 서비스’를 개발해 선주, 육상 운송업자, 화주 등 물류 관계자가 P2P 네트워크로 물류정보를 공유 및 관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삼성SDS도 블록체인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 시작했다.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넥스레저’를 최근 공개하고, 블록체인 기반 신분증 관리와 지급 결제 서비스를 상용화했다.

블록체인은 미래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수 있는 아주 중요한 기술이다. 더 이상 비트코인이나 금융서비스에서만 사용되는 기술이 아니라, 물류, 유통, 공공, 스마트시티 등 전체 산업분야에서 정보관리 효율화와 혁신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범용적인 핵심 기술로 떠오르고 있다.

우리나라도 선진국처럼 민간 주도 하에 정부와 사회가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기술을 수용,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을 준비해야 한다. 모쪼록 대한민국이 블록체인을 통해 다시 한 번 IT 강국으로 떠오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안병익 대표는…

국내 위치기반 기술의 대표주자다. 한국지리정보 소프트웨어협회 이사, 한국공간정보학회 상임이사, 한국LBS산업협의회 이사를 역임했다. 지난 2000년부터 2009년까지 포인트아이 대표이사를 지냈고, 지난 2010년 위치기반 사회관계망서비스 씨온(현 식신 주식회사)을 창업해 현재 운영 중이다. 건국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 겸임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서울경제 포춘코리아 편집부 / 글 안병익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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