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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파식적] 리콜 파산





2009년 1월 살모넬라균에 오염된 땅콩버터 때문에 미국 전역이 공포에 휩싸였다. 조지아주 남서부 블레이클리에 있는 식품회사 PCA의 공장에서 생산된 땅콩버터로 46개주에서 700명 이상이 살모넬라균에 감염됐고 이 가운데 9명이 사망했다. 오염된 땅콩버터는 크래커와 쿠키·에너지바·시리얼·아이스크림·캔디 등 광범위한 제품의 중간원료로 사용된 관계로 소비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다. 문제가 커지자 회사 측은 자발적 리콜을 실시했다. 그러나 소비자의 신뢰를 잃은 PCA는 리콜 시행 한 달 만에 재무상태가 급격히 나빠지면서 결국 파산신청을 했다.

PCA 사례는 제품안전에 소홀히 할 경우 얼마나 큰 대가를 치러야 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최근 들어 국제화로 제품의 생산과 판매가 글로벌화하면서 리콜에 따른 파장도 커지고 있다. 유모차 브랜드로 잘 알려진 ‘맥클라렌’도 비슷한 케이스다. 2012년 3월2일 뉴욕타임스는 맥클라렌 미국법인이 손가락 절단에 따른 리콜 여파로 파산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맥클라렌은 2009년 말 한 아이의 손가락이 접이식 유모차에 끼여 절단된 사고로 100만개 가까운 유모차를 리콜 조치했지만 추락한 브랜드 이미지를 되돌리는 데 실패했다. 결국 2011년 12월29일 코네티컷 연방파산법원에 파산신청을 해야 했다.



26일에는 에어백 결함으로 경영난에 허덕이던 일본 기업 다카타가 도쿄지방재판소에 민사재생법 적용(파산) 신청을 했다. 2002년 제품 결함 의혹이 처음 제기된 후 지금까지 다카타 에어백 사고로 미국인 11명을 포함해 전 세계에서 16명 이상이 숨지고 180여명이 다쳤다. 리콜 대상 차량만도 1억대를 넘었고 이에 따른 다카타의 부채액은 최대 1조7,0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일본 제조업체 가운데 최대 규모 파산이다.

최근 들어 우리 기업들도 글로벌 생산·판매 추세가 확산되는 점을 감안하면 대규모 리콜 사태는 결코 남의 이야기가 아니다. 국내 자동차와 휴대폰 등이 글로벌 시장에서 종종 구설수에 오르는 것이 단적인 예다. 우리 기업들도 해외의 대규모 리콜 사태를 타산지석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오철수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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