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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사 VS 다국적사...4가 독감 백신 大戰

내년부터 필수 예방접종 유력

사노피 10월 신제품 출시 등

국내외 제약사 공략 잇따라

4가 백신 시장 5파전 확대





차세대 독감 백신으로 불리는 4가 독감 백신 시장을 놓고 국내 제약사와 다국적 제약사가 진검승부에 나선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이 접종을 권고하는 4가 백신은 독감 바이러스 A형 2종과 B형 2종을 모두 포함해 예방 범위가 넓다. 우리나라도 내년에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시킬 것으로 보인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사노피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4가 독감 백신 ‘박씨그리프테트라’의 판매허가를 받고 오는 10월 독감 예방접종 시즌에 맞춰 신제품을 출시한다.

국내 4가 독감 백신의 첫 제품은 지난 2015년 다국적 제약사 GSK가 선보였다. 지난해 녹십자(006280)·SK케미칼(006120)·일양약품(007570) 등이 일제히 신제품을 선보이며 4파전을 형성했고 이번에 사노피가 뛰어들면서 5파전으로 전선이 확대됐다. 여기에 동아에스티와 보령바이오파마가 녹십자와 사노피 원료를 사용해 자체 포장한 제품을 내놓을 예정이어서 시장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종류는 9종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4가 백신 시장은 녹십자가 앞선 가운데 SK케미칼이 뒤를 바짝 쫓고 있고 GSK와 일양약품이 그 뒤를 잇고 있다.

4가 백신의 제조방식은 유정란과 세포배양으로 나뉜다. 대부분은 유정란 배양 방식을 사용하는데 SK케미칼만 세포배양 방식을 택했다. 유정란 방식은 달걀에 독감 바이러스를 배양하는 것으로 70년 넘게 시장에서 검증을 받았다. 다만 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일부 환자에게 부작용이 생길 수 있고 양계 관리와 달걀 보관 등의 문제로 제조기간이 6개월로 길다는 것이 단점이다.

세포를 배양한 4가 독감 백신은 SK케미칼이 세계 최초로 상용화했다. 초기 설비투자에 상대적으로 비용이 많이 들지만 한번 생산설비를 구축하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제조기간이 2~3개월로 짧아 변종 독감 바이러스에 대응이 쉽고 조류 독감과 같은 외부 요인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4가 독감 백신은 주요 독감 바이러스인 A형 바이러스 2종(H1N1·H3N2)과 B형 바이러스 2종(빅토리아·야마가타)을 예방하는 목적이다. 3가 독감 백신은 A형 2종과 B형 2종 중 1종만 예방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효과가 떨어진다는 게 의학계의 평가다. WHO도 4가 독감 백신 접종을 권장하고 있고 미국·유럽·호주 등 선진국에서는 4가 독감 백신이 3가 독감 백신보다 사용량이 많다.

국내 독감 백신 시장은 현재 연간 6,000억원 규모로 3가와 4가가 절반씩 차지한다. 정부가 4가 독감 백신을 영유아·임신부·노년층 등을 대상으로 무료로 접종해주는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보급이 늦어졌다. 만 36개월 미만 영유아에 대한 4가 독감 백신의 임상시험 승인이 아직 이뤄지지 않은 것도 걸림돌로 작용했다.

그러나 정부가 내년부터 4가 독감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고 각 제약사도 영유아 대상 임상시험 승인을 앞두고 있어 내년에는 4가 백신이 3가 백신을 추월할 것으로 보인다.

제약업계의 한 관계자는 “독감은 국내에서만 매년 2,400여명이 사망하는 무서운 질병”이라며 “미국도 4가 독감 백신 접종률이 70%를 넘는 등 전 세계적으로 4가 백신이 주류로 자리 잡았다”고 말했다.

/이지성기자 engi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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