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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인터뷰④] 손담비, 진짜 인생은 30대부터...연극에 이어 영화 도전 한 이유

“연기의 정점을 보여주고 싶어요”

“제가 한번 파면 심하게 파는 스타일입니다. 가수는 물론 연기, MC 일도 다 재미있어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라디오 DJ도 하고 싶어요. 지금 포커스는 연기에 꽂혀있어요. 연기력을 기본부터 제대로 다지고 싶어요. 그 뒤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캐릭터가 온다면 금상첨화겠죠.”



2002년에 MBC의 시트콤 ‘논스톱3’에 단역으로 출연 했던 손담비는 2009년 SBS 월화 드라마 ‘드림’에 도전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그 해 SBS 연기대상에서 뉴 스타상을 받으며 연기력 보단 미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손담비가 배우로서 인정 받은 작품은 2011년 MBC 드라마 ‘빛과 그림자’이다. MBC 연기대상 우수상을 수상한 그는 ‘가수 손담비’는 잠시 내려놓은 채 연기 연습을 꾸준히 하고 있다.

배우 손담비 /사진=조은정 기자




“원래 배우가 꿈이었다”고 밝힌 손담비는 스스로 “배우로서 자질이나 가수로서의 장점이 있어 이 길에 들어선 건 아니다”고 했다. 그의 장점은 좋아하는 것에 목숨 걸고 도전하고 , 꾸준히 연습을 한다는 것. 한가지 더, 그는 절대 포기하지 않는 악바리 근성으로 한 분야에 제대로 뿌리를 내린다는 점.

“배우에 대한 꿈은 늘 가지고 있었어요. 저에게 능력이 있었다기 보다는 연기가 너무 좋았어요. 좋아하지 못하면 아무리 노력을 해도 하기 싫은데 연기는 그저 좋았어요. 제가 가수 때도 그랬지만 심하게 노력을 해야 티가 나는 스타일이라 쉬는 때도 꾸준히 연기 레슨을 받고 있어요. 저의 특별한 강점은 없어요. 다만 연기적인 특별한 능력이 있다기 보다는 꾸준한 노력으로 다른 걸로 채워갈 수 있다는 점이요. MC를 오래해서 그런지 대사 NG도 거의 없는 편이라 이 부분도 장점으로 채워가고자 노력 중이에요.”

최근 인터뷰 현장에서 만난 손담비는 단발머리를 한 채 카페에 들어섰다. “영화 ‘탐정: 더 비기닝’의 속편 ‘탐정2’(가제)촬영 때문에 기르던 머리를 싹뚝 잘랐다“라며 말을 시작한 그는 ”성동일 권상우 이광수 씨랑 함께 작업하고 있는데 되게 재미있다“며 촬영 에피소드를 전했다.

‘탐정: 더 비기닝’은 2015년 추석에 개봉해 262만 관객을 모은 흥행작. 셜록을 꿈꾸는 만화방 주인 강대만(권상우 분)과 레전드 형사 노태수(성동일 분)의 비공식 합동 추리작전을 그렸다. 이에 두 번째 시리즈 ‘탐정2’(감독 이언희)에 대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이번 시즌엔 이광수가 여치 캐릭터를 맡아 새롭게 합류했으며, 손담비는 비밀스러운 매력으로 둘러싸인 병원 사무장 사희 역을 맡았다. 손담비는 “반전의 매력이 있는 인물이니 관심 갖고 지켜봐달라”며 사희란 인물에 대해 귀띔했다.

‘탐정2’의 촬영장은 의리의(?) 배우 군단이 합세해 매 현장이 웃음이 가득하다고 했다. 배우들의 첫 촬영을 (촬영이 없는)동료들이 함께하며 힘을 보태주고 있다는 것. 그 중에서도 이광수는 무려 13시간 동안 묵묵히 촬영장을 지켰다고 한다.

“제 첫 촬영에 (이)광수랑 성동일 선배님이 함께 있어주셨어요. 성동일 선배님이 ‘단비씨 첫 촬영이라고 있는다’고 하셔서 제가 정말 감사했죠. 그리고 나서 8시간이 통으로 비게 됐어요. 광수는 촬영이 없는 날이라 가볍게 인사하러 온건데, 선배님이 새벽 촬영이 있어서 함께 있어줬어요. 13시간을 함께 있었는데 정말 사람이 좋아요. 인성이 최고예요.”

최근 성동일과 이광수는 노희경 작가의 신작 드라마 ‘LIVE(라이브)’에 합류한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이 소식을 들은 손담비 역시 그 누구보다 기뻤다고 한다.



배우 손담비 /사진=조은정 기자


“성동일 선배님이 광수가 중국인가 어디서 엄청 인기가 많다고 말하시니까 광수가 아무 말도 안하고 무안해 했어요. 그래서 제가 ‘광수야 너 아시아의 프린스야?’라고 말해도 그냥 웃기만 하던걸요. 광수가 방송에서 모습과는 달리 말이 많이 없어요. 이번에 착한 동생 광수가 드라마 ‘라이브’ 주인공으로 제안 받았다는 뉴스를 보고 너무 기뻤어요. 궁금증을 여기까지 안고 영화 촬영장을 가서 관련 이야기를 물어보려구요.”

인성이 좋은 배우를 그 누구보다 좋아하는 손담비 답게 이광수씨의 이야기에 한껏 열을 올리며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곧 “제 성격이 ‘못 먹어도 고’랄까요. 이게 요즘 제가 즐겨보는 드라마 ‘쌈 마이웨이’ 대사인데, 배우로서 제대로 인정 받고 싶다”는 욕심을 내비쳤다.

“제가 이거 찔끔 저거 찔끔 하는 성격이 아니에요. 한번 칼을 들었으면 제대로 하자는 주의거든요. 그럴 게 아니면 아예 시작을 안 하는 게 낫지 않을까 주의라 중간이 없죠. 하하. 연기란 게 하면 할수록 느는 게 아니라 더 힘든 일인 것 같아요. 그럼에도 너무 재미있어요.”

‘진짜 인생은 30대부터 시작된다’ 는 생각을 갖고 있는 손담비는 연기 인생의 플랜을 하나 하나 이뤄가고 있었다. 드라마에 이어 연극, 이번엔 영화에도 도전한 그는 연기 반경을 좀 더 넓혀가고 싶어했다. 대박을 바라기 보다는 기본부터 천천히 다져다가고 싶어하는 그의 진심은 뜨겁고 간절했다.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기 힘든 저음의 보이스도 손담비만의 매력을 더욱 빛나게 했다.

“연기 분야에서 뭔가 인정 받고 싶은 마음이 커요. 가수도 삼박자가 맞아야 대박이 터진다고 하는데, 연기 운이 우연히 터지는 것 같지는 않아요. 연기도 꾸준히 뭔가를 밑에서부터 닦아놔야 어떤 캐릭터를 만났을 때 빛이 나지 않을까? 그 때 정말 나에게 딱 맞는 캐릭터가 온다면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겠죠.”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향해 노력하고, 또 노력하는 손담비의 모습은 아름다웠다. ‘배우’라는 타이틀이 더 이상 어색하지 않은 30대를 보내고 있는 그. 5년 뒤에 마주할 40대의 손담비가 더욱 궁금해졌다.

/서경스타 정다훈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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