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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패트롤] '광란의 질주' 람보르기니 추격 나선 아반떼

자정 넘어 스포츠카 질주 일당 검거

국산 경찰차로 따라잡기는 역부족

현장선 못잡고 경주 후 역추적해 덜미







“아니, 방금 앞에 있더니 또 어디 갔어?”

자정이 넘은 시각, 경찰관들이 도로 위에 경찰차를 세우고 연신 한숨을 쉬었다. 최대 시속 200㎞가 채 안 되는 아반테로는 최대 시속 260㎞로 달리는 ‘슈퍼카’와 게임이 안 됐다. 폭주 경로와 위치를 사전에 파악한 뒤 출발지부터 따라붙었지만 가격이 억대인 슈퍼카들은 번번이 눈앞에서 사라지기 일쑤였다. 경찰 관계자는 “증거 영상을 확보하기 어려울 정도로 (차들이)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고 전했다. 올림픽대로에서 인천공항까지 ‘레이싱’을 벌인 스포츠카는 9대였다.

수억원대 스포츠카 9대를 몰고 올림픽대로 일대를 30여분 동안 폭주한 일당 9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서부경찰서는 슈퍼카를 몰고 도로에서 폭주한 혐의(도로교통법 위반)로 슈퍼카 동호회 회장 김모(37)씨를 비롯해 회원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람보르기니 아벤타도르·우라칸·가야르도, 맥라렌 650S 스파이더, 벤츠 CLS 63 AMG, 아우디 R8·A7, 쉐보레 카마로 등 평균 가격이 3억원에서 6억원에 이르는 고급차를 리스해 운전했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 등은 자신의 차량을 몰고 4월 29일 자정께 서울 강남의 한 카페에 모인 뒤 올림픽대로에 들어가 1차로에서 3차로로 차선을 넘나들며 난폭운전을 벌였다. 인천공항 고속도로에 진입한 뒤에는 경주할 차량을 앞세우고 나머지 차량은 뒤에서 나란히 느리게 달리며 경주 공간을 확보했다.

인천공항 도로는 제한 최고속도가 시속 100㎞였지만 이들은 최고 시속 260㎞까지 속도를 올렸다. 3~4대가 무리 지어 시속 60㎞ 정도로 천천히 달리다가 약속한 지점부터 속도를 급격히 끌어올려 도착지점까지 경쟁하는 이른바 ‘롤링 레이싱’을 벌인 것으로 조사됐다. 과속카메라 위치는 스마트폰 무전기 앱을 통해 공유했다.

경찰은 “인터넷에 ‘달리기 번개’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단속에 나섰다”며 “현장에서 영상을 찍은 후 개별 차량의 주인을 모두 역추적해 잡았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고소득 자영업자, 대학생, 회사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이들은 스포츠카 행렬에 관심이 집중되는 것이 좋아 경주를 계획했다고 진술했다.

/신다은기자 down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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