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노른자위 땅’으로 관심을 끌었던 용산구 이태원동 유엔사 부지의 주인이 부동산 시행사 일레븐건설로 결정됐다. 인수 금액은 시장의 예상대로 1조원을 넘어섰다. 유엔사 부지는 인근 한남더힐과 지난해 대신 F&I가 낙찰 받은 외국인 아파트 부지처럼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27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동에 위치한 옛 유엔사 부지에 대한 입찰결과 일레븐건설이 낙찰자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이번 입찰에는 건설사 및 시행사 등 6개 업체가 단독 또는 컨소시엄의 형태로 입찰에 참여했으며 일레븐건설은 감정평가액(8,031억원)의 131%인 1조552억원을 써냈다. 3.3㎡당 가격은 6,727만원으로 지난해 대신F&I가 낙찰받은 외국인 아파트 부지(3.3㎡당 3,300만원 수준)를 훌쩍 뛰어넘으며 흥행에 성공했다. 낙찰자는 오는 7월3일까지 낙찰금액의 10%(입찰보증금 포함)를 계약보증금으로 납부하고 LH와 용지매매계약을 체결해야 한다.
유엔사 부지는 대지면적 5만1,762㎡인 일반상업용지로 주거와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을 지을 수 있는 땅이다. LH에 따르면 유엔사 부지는 전용면적 85㎡ 초과 공동주택 최대 780가구를 건축물 전체 지상 연면적의 40% 이하까지 지을 수 있으며 오피스텔은 공동주택을 포함해 70%까지 넣을 수 있다. 나머지 30%는 오피스·판매시설·호텔 등을 지어야 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용산이라는 입지를 고려할 때 유엔사 부지에 고급 주거시설을 분양할 경우 사업성이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일레븐건설 관계자도 “향후 용산 지역의 가치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그에 걸맞은 고급 주거시설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 아파트의 분양가격이 한남동 고급 주택 수준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용산공원과 바로 붙어 있는데다 서울 중심부에 자리해 희소가치가 높다는 것이다. 실제 인근 용산 한남동에 고급 주거시설의 대명사인 한남더힐이 위치하고 있다. 지난 2011년 입주한 한남더힐은 3.3㎡당 최고 분양가가 8,150만원으로 역대 최고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지난해 대신증권 계열의 대신F&I가 낙찰 받은 외국인 아파트 부지도 고급 주거시설로 개발될 예정이며 업계에서는 3.3㎡당 분양가가 6,000만원을 넘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외국인 아파트 부지의 시공사는 롯데건설로 결정됐으며 올 연말께 분양할 예정이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유엔사 부지는 용산공원의 프리미엄을 바로 누릴 수 있는 요지에 있어 분양가가 더 높을 것”이라며 “다만 설계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주택의 가치와 분양가도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고병기기자 staytomorrow@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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