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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썸clip] 어느 여중·여고생들의 특별한 팝송 하모니

알파벳 한 글자도 몰랐던 늦깎이 여학생들

여자라서, 자식 키우느라 제때 학업 못마쳐

27일 서울 마포아트센터에서 열린 제13회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팝송경연대회에서 재학생들이 공연을 펼치고 있다. 일성여자중고등학교는 개인사정으로 학업을 마치지 못한 만학도들이 중,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는 평생학교이다./권욱기자




어느 여중·여고생들의 특별한 팝송 경연대회가 펼쳐졌습니다.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개인 사정으로 제때 학업을 마치지 못한 여성 만학도가 모인 ‘일성여자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준비한 무대입니다.

알파벳 한 글자도 몰랐던 이들이 영어 노래를 부르기까지는 사연도 다양했습니다. 올해 중학교에 입학한 1학년 노정순(61)씨는 20여 년간 남편과 함께 사업을 하면서도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해 투병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좋아하는 노래를 통해 고통도 달래고 자신감도 얻었다고 합니다.

최고령 참가자인 중학교 2학년 이한애(67)씨는 딸 셋을 키우며 한평생 즐겁게 살아오셨는데, 이번에 결혼하는 셋째 딸을 위해 노래 선물을 하고 싶어서 참가했습니다. 작년에는 예선 탈락했다가 올해 본선 진출에 성공한 고등학교 1학년 하경자(55)씨는 나중에 대학에 가서 더 큰 무대에도 서보는 것이 꿈이라고 합니다.

솔로 무대를 준비한 중학교 2학년 최미자(52)씨는 “사업하면서 많이 바쁜 와중에도 배우고 싶은 욕망이 항상 있어서 이 학교에 제 발로 찾아왔다”며 “해보니까 공부가 가장 재밌더라, 친구들하고 노는 게 가장 재밌었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이번 대회는 여느 아이돌가수 못지않은 응원전까지 더해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치러졌습니다. 늦은 나이에도 아름다운 도전에 나선 이들의 특별한 무대를 서울경제썸이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강신우기자 see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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