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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주 박사 "첨단기술 기반 스타트업 성패는 속도"

美 UCSD GEA 책임자

"사업화 지연될땐 따라잡혀

내수보다 반드시 해외진출

현지 액셀러레이터 활용을"

미국 샌디에이고에 있는 솔크연구소에서 연구자들이 실험을 하고 있다. 솔크연구소는 세계 5대 민간 연구소 중 한 곳으로 꼽히고 있으며 샌디에이고는 미국에서도 과학·기술 기반의 창업 생태계가 잘 구축된 지역으로 ‘스타트업을 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여러 차례 선정됐다.




“정보기술(IT)이나 바이오처럼 첨단기술에 기반을 둔 스타트업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원천기술이 있어도 사업화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금세 경쟁업체에 따라잡히고 말죠. 혼자라면 10년 걸릴 일이지만 경험 있는 전문가들과 함께라면 2~3년까지 단축할 수 있습니다.”

황정주(사진) 박사는 창업가들이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초기 멘토링 등을 제공하는 일 또는 기관)를 적극 활용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다. 그는 “비용·시간 투입이 상당한 바이오 산업의 경우 한국의 작은 내수 시장만으로는 수지타산이 맞지 않아 반드시 해외 진출을 노려야 한다”며 “최근 한국 정부도 바이오 산업 육성과 창업에 관심을 쏟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이 같은 해외 연계 프로그램의 도입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황 박사는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캠퍼스(UCSD)가 지난해 6월 문을 연 ‘글로벌기업가기관(IGE)‘에서 ‘글로벌 기업가들을 위한 액셀러레이터(GEA)’ 교육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 책임자다. 이화여대 약학대학을 나와 미국 현지 바이오·IT 벤처를 두루 경험했고, 현재 퀄컴 인스티튜트에서 국제 협력 업무를 맡고 있으며 테고사이언스 미국 대표도 겸임하고 있다.

그가 소개하는 GEA는 세계 전역의 기업가들이 샌디에이고 현지에서 기술 기반 스타트업을 시작하고 현지 투자자들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궁극적으로 미국 주식 시장에 입성할 수 있게끔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 2월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프로그램에는 이미 국내 벤처 두 곳이 등록해 현지 창업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GEA는 해외 체류 경험이나 연고가 없어 미국 현지 시장 정보를 접하기 어려운 창업가들에게 특화된 교육 코스다. UCSD가 장기간 축적해온 ‘기술 상업화’ 노하우를 배울 기회도 될 것으로 전망된다. 황 박사는 GEA에 대해 “UCSD의 제이컵스 공과대학원이 15년 이상 호평을 받으며 운영해온 기술 기반의 창업 보육 프로그램과 래디 경영대학원 비즈니스 교육의 장점만을 결합해 탄생한 현지화 교육 코스”라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에서 기술 벤처를 창업하고 성공리에 엑시트(투자 회수)까지 한 노련한 경력의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40시간의 1대1 멘토링을 시작으로 현지 네트워킹과 협업 체계의 구축, 미국 벤처투자자로부터 투자를 끌어내는 노하우 등을 배우고 사업 계획에 대한 조언까지 받아볼 좋은 기회”라고 부연했다.

황 박사는 해당 교육이 미국 내에서도 ‘창업하기 가장 좋은 도시’로 손꼽히는 샌디에이고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장점이라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는 2005년부터 10년간 3,700개의 바이오·기술 스타트업이 탄생했을 정도로 지원 프로그램 등이 풍부하다. 또 인재·기업들 간의 네트워킹도 활발해 새로운 아이디어가 상시 흐르고 개인 기부나 엔젤 투자도 어느 곳보다 활성화돼 있다.



그는 “샌디에이고는 미국 곳곳에 있는 바이오 클러스터 가운데서도 스타트업을 위한 에코 시스템이 가장 잘 꾸려진 곳 중 한 곳”이라며 “UCSD가 재학생들의 창업 지원을 위해 문을 연 비영리단체 ‘커넥트(CONNECT)’나 경쟁을 통해 2년간의 사무실 렌트비 등을 지원해주는 ‘에보넥서스’ 등 창업 지망생들이 욕심낼 만한 프로그램도 아주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GEA를 통해 사업·기술을 발전시킨 국내 기업이 지역 기반의 우수 프로그램 지원을 받을 수 있게끔 도와 2~3년 안에는 현지에서 자생할 수 있도록 하는 구체적인 목표”라고 덧붙였다.

한편 황 박사는 샌디에이고의 유명 관광지로 꼽히는 발보아파크에 ‘한국의 집’을 짓겠다는 목적으로 2013년 결성돼 활동 중인 ‘하우스 오브 코리아(HOK)’의 회장이기도 하다. 황 박사는 “발보아파크 내에는 중국·미국을 포함한 20개 국가의 인터내셔널 하우스가 있어 자국을 홍보하는 여러 용도로 쓰이고 있다”며 “오랜 기간 ‘한국의 집’이 없다는 사실에 안타까워하던 한인들이 뜻을 모아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현재 필요한 25만달러 중 22만달러가 기부를 통해 모였고 지난해 하반기 첫 삽을 뜬 상황”이라며 “‘한국의 집’을 통해 아름다운 한국의 문화를 현지 사람들에게 널리 알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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