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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 모셔라"…AI 스피커 2차 대전

고객 확보 넘어 생태계 확장 노려

구글·아마존 플랫폼 개방 승부수

KT '기가지니' 오늘 개발자 포털

SDK 공개 제3 서비스 구축 유도

SKT '누구'도 곧 API 공개키로

네이버 '지식iN'에 AI답변 서비스

검색 정보로 경쟁력 향상 꾀할 듯





인공지능(AI) 음성비서 스피커 시장을 두고 국내외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제품 출시 경쟁’에서 ‘생태계 확보 경쟁’으로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올 하반기부터는 ‘AI 스피커 사용자 확보’라는 1라운드에서 ‘기술개방과 생태계 구축’이라는 2라운드로 넘어가면서 전쟁이 한창 치열해질 전망이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ICT 기업들은 AI 스피커가 시장에 어느 정도 안착했다고 판단하고 본격적인 생태계 선점 경쟁에 나섰다. AI 스피커 판매가 늘면서 연관 서비스도 안정화되고 사용자 반응도 긍정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아마존과 구글을 필두로 한 글로벌 기업들은 일찍부터 생태계 구축을 시작했다. 구글은 스마트홈 기기 시장을 장악한 아마존 ‘알렉사’를 따라잡기 위해 지난해 하반기 AI 플랫폼 ‘구글 어시스턴트’를 전격 개방했다. 구글 어시스턴트와 다른 많은 애플리케이션(앱)을 연동해 다양한 융합서비스를 선보이겠다는 전략이다. 개발자들과 손잡고 알렉사에 대항하겠다는 것이다. 2014년 가장 먼저 제품을 출시한 아마존은 지속적인 업데이트를 통해 성능을 높이는 동시에 플랫폼 개방을 통한 생태계 구축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KT가 포문을 열었다. 이필재 KT 기가지니 사업단 전무는 이날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기가지니 판매량이 누적 10만대를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부터는 1주일에 1만대 가량이 꾸준히 팔린다”며 “이제는 소비자들이 (AI 스피커를) 단순한 기기가 아닌 소통의 대상으로 여긴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0일 개발자 포털과 함께 기가지니 서비스 소프트웨어 개발키트(SDK)를 공개하겠다”고 덧붙였다. 개발자들과 함께 다양한 서비스들로 생태계를 구축해 국내 AI 스피커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것이다. SDK에는 음성인식, 대화처리, 텍스트 음성변환 기술(TTS) 등 KT의 기술과 함께 음성·영상통화 기능을 사용할 수 있는 앱 프로그래밍 환경(API)이 담겼다.

이 전무는 “국내 AI 저변을 넓히는 것이 KT의 목표로 (SDK 제공에 대해) 돈 받을 계획은 없다”며 “사업자를 선정하는 별도의 방식은 없이 개방돼 있다”고 강조했다. 연내 50만 기가지니 가입자 확보도 무난하다는 입장이다.



KT는 오는 8월 부산 영도에 입주하는 롯데캐슬에 기가지니를 탑재해 엘리베이터를 집 안에서 말로 부르거나 가스 상태를 조회하는 등의 일이 가능한 AI 아파트를 구축 중이다. 9월에는 인터넷 전문은행 케이뱅크와 손잡고 퀵송금, 계좌조회 등을 할 수 있는 ‘카우치 뱅킹’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에 맞서는 SK텔레콤도 ‘누구’의 API를 공개하고 기가지니와 정면승부 하겠다는 입장이다. 늦어도 올해 안에 API를 공개하고 ‘누구’ 서비스를 빠른 속도로 확산시킬 계획이다.

한발 늦게 AI 스피커 경쟁에 뛰어든 네이버와 카카오 등 포털사들은 각자의 강점인 ‘정보’를 최대한 활용하면 이통사와는 차원이 다른 서비스가 가능해 ‘해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 네이버는 지식 공유 서비스 ‘지식iN’에 AI 답변 추천 서비스인 ‘지식i’를 신설했다. AI가 질문내용을 파악하고 비슷한 질문에 대한 우수 답변을 자동으로 추천하는 기능으로 빅데이터 처리와 질문 내용 분석, 기계학습 등 딥러닝 기술이 적용됐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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