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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2017상반기:KBS] 無 공감 ‘고구마’ 사극 vs 有 공감 ‘사이다’ 현대극

드라마는 ‘사이다 코드’, 예능은 ‘레전드 부활’

올해 KBS 상반기는 드라마, 예능 부문에서 新舊(신구)의 조화가 적절히 어우러져 세대 간의 공감을 유발했다. 과거 KBS가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던 이미지였다면, 올해는 한껏 젊은 감각으로 시청자들에게 다가섰다. 드라마에서는 현대물, 사극 모두에서 젊은 스타들을 출연진으로 기용, 풋풋함으로 승부수를 띄운 작품이 많았다. 예능에서는 반대로 레전드 코너의 부활과 함께 추억의 개그맨들이 상당수 소환됐다.

/사진=서경스타 DB, KBS




■ 無 공감 ‘고구마’ 사극 vs 有 공감 ‘사이다’ 현대극

‘사극의 명가’ KBS가 올해 ‘제 2의 구르미’(구르미 그린 달빛)를 탄생시키고자 했지만, 아직은 그 가닥이 나오지 않고 있다. 야심차게 ‘청춘 스타’들을 총동원시켰음에도 기대만큼의 성과를 보이지 못했다.

올해 포문을 연 ‘화랑’은 박서준, 고아라, 박형식, 서예지, 최민호(샤이니 민호), 김태형(방탄소년단 뷔) 등 화려한 라인업으로 흥행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다. 1,500년 전 신라 수도 서라벌을 누비던 화랑들의 열정과 사랑, 성장을 그린 이 드라마는 당대 꽃미남들의 이야기로 본격 ‘여심 빼앗기’ 전략에 나섰다. 하지만 진흥왕(삼맥종) 등의 이질적 묘사로 인한 기본적인 고증 실패, 개연성 부실, 늘어진 러브라인으로 시청층을 사로잡지 못했다. 결국 시청률 7.9%와 함께 동시간대 꼴찌로 막을 내렸다.

현재 방영 중인 ‘7일의 왕비’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다. 초반 아역들이 발군의 연기력으로 탄탄한 서사를 확립하는가 싶더니, 이동건의 광기어린 연기와 연우진, 박민영의 애틋한 러브라인에도 불구하고 시청률은 평균 6%대를 보이고 있다. 실제 역사 속 연산군(이동건 분)과 신채경(박민영 분)이 고모부와 처조카 관계임에도 이역(연우진 분)과 함께 삼각관계를 그리는 것에 역사왜곡 문제를 꺼내는 시청자들이 여럿 있어, 이를 어떻게 설득시켜 나갈지 앞으로가 중요해 보인다.

/사진=서경스타 DB, KBS


반면 현대극 ‘김과장’, ‘쌈, 마이웨이’, ‘아버지가 이상해’는 ‘공감 사이다 드라마’로 큰 사랑을 받았다. 그 시작인 ‘김과장’은 부정과 불합리와 싸우며 무너져가는 회사를 살리는 오피스 코미디 드라마로, 주인공 김성룡(남궁민 분)이 안티히어로의 새 지평을 열었다. 답답한 현실을 타파해 통쾌하게 바른 소리, 쓴 소리를 내뱉는 김과장은 삐딱하게 변신한 남궁민의 활약과 완벽하게 어우러져, 최고 시청률 18.4%와 함께 그에게 제 2의 전성기를 안겨줄 정도였다.

‘쌈, 마이웨이’는 박서준에게 ‘화랑’의 굴욕을 완벽히 씻겨준 작품이다. 제목부터 화끈한 이 드라마는 스펙 중심의 사회에서 마이너리그 청춘들의 골 때리는 성장로맨스를 담는다. 주인공들이 뒤늦게 꿈을 찾아가는 열망을 보여주면서, 고동만(박서준 분)과 최애라(김지원 분)가 친구에서 연인으로 발전하는 과정, 김주만(안재홍 분)과 백설희(송하윤 분)가 6년 열애에 찾아온 위기를 솔직하게 보여준다. 위로와 공감은 물론, 그 속에서 웃음, 통쾌함, 심쿵 유발까지 다양한 매력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는 중이다.

‘아버지가 이상해’는 ‘KBS 주말극’의 브랜드를 또 한 번 빛내는 드라마다. 아버지 변한수(김영철 분)를 중심으로 4남매, 어느 날 찾아온 안하무인 아이돌 출신 배우 안중희(이준 분)까지 엉켜 코믹하고 따뜻한 가족드라마를 그린다. 이 가운데 변호사 변혜영(이유리 분)의 ‘쎈 언니’ 캐릭터가 제대로 사이다를 선사한다. 냉정한 독설가였던 그가 차정환(류수영 분)과 결혼 후 맞는 시집살이에서 주눅 들지 않고 슬기롭게 대처하는 처세술이 세대를 가리지 않고 박수를 치게 만든다.

/사진=KBS2 ‘개그콘서트’


■ 축제와 논란 사이... 예능계 ‘살아있는 레전드’ 부활

올해는 특별히 ‘레전드 특집’으로 꾸며진 장수 예능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었다. ‘개그콘서트’는 900회, ‘해피투게더’는 500회, ‘불후의 명곡’은 300회를 맞았다. 그 햇수와 횟수가 어마어마하다. 이미 37년의 대표 장수 프로그램 ‘전국 노래자랑’, 25년까지 방송해온 ‘가족오락관’ 등으로 전통성이 특징인 KBS에 딱 맞는 분위기였다.

1999년부터 시작해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으로써 가장 오랜 역사를 자랑하는 ‘개그콘서트’는 올해로 19년째를 맞았다. 2000년대까지 전성기를 누리던 ‘개콘’은 최근들어 부쩍 부진한 시청률을 극복하고자 900회 특집을 준비, 대대적인 개편을 꾀했다. 그 대표 방안으로는 선배 개그맨들과 특별 게스트 출연. 지난 5월 KBS 공채 개그맨 출신 유재석이 깜짝 무대에 올라 축사를 전하는가 하면, 김준호, 김대희, 김병만, 이수근, 신봉선, 강유미, 유세윤, 장동민, 특별 게스트 남궁민, 트와이스 등이 대거 참석해 특집을 함께 했다.



하지만 당시 초대 받지 못한 정종필, 임혁필 등은 SNS를 통해 유재석의 출연을 저격한 글로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개콘과 아무 상관없는 유재석만 출연하고, 지금까지 버티고 아이디어를 짰던 후배 개그맨들과 자신들은 외면당했다고 토로한 것. 선배 개그맨으로서 독려에 나선 유재석을 거론하며 푸념한 태도에 네티즌들은 비난을 쏟아냈고, 정종철과 임혁필은 관련 글을 삭제하며 사과를 전했다.

상황이 정리된 후 현재는 ‘개콘’ 출신 개그맨들이 6년 만의 ‘봉숭아 학당’ 부활과 함께 복귀할 채비를 하고 있다. 김대희, 강유미, 안상태, 신봉선, 박휘순, 박성광, 김지민이 컴백을 알려 이들의 활약으로 ‘개콘’이 시청률 반등에 성공할지 기대가 모아진다.

/사진=KBS2 ‘해피투게더3’


/사진=KBS2 ‘해피투게더3’


2001년부터 15주년을 맞으며 시즌 3까지 달려온 ‘해피투게더’는 올해 ‘레전드 3부작’으로 시청자들을 찾았다. 첫 번째로, 지난 3월 23일 ‘사우나 리턴즈’와 3월 30일 ‘쟁반 노래방 리턴즈’가 방송됐다. ‘웃지마 사우나’ 코너에는 손현주, 김상호, 이수근, 존박, 슈퍼주니어 김희철, 헬로비너스 나라가 출연해 냉온탕을 오가는 추억의 웃음을 선사했다. ‘쟁반 노래방’ 코너에는 걸스데이 혜리와 유라, EXID 하니, 구구단 세정, 전소미가 출연해 걸그룹 멤버들의 풋풋하고 익살스런 매력으로 코너를 장식했다.

두 번째 특집은 6월 1일 ‘보고싶다 친구야’로 꾸며졌다. 갑작스런 부름에도 한달음에 달려와 줄 수 있는 친구로 조인성, 아이유, 조보아, 유병재, 딘딘, 최윤영, 박경, 오상진, 송재희, 기욤 패트리, 이명훈, 이진호가 출연해 특별한 시간이 만들어졌다. 여기에 박보검과의 통화까지 화려한 특집이 완성됐다. 하지만 조인성, 아이유에만 초점을 맞춘 편집 분량으로 시청자들로부터 타 출연진의 ‘병풍 논란’이 쏟아졌고. 이에 지난 29일에는 ‘해투동-미안하다 친구야’ 코너가 깜짝 개설, 송재희, 최윤영, 기욤 패트리, 이진호, 이명훈이 재출연해 A/S 방송이 진행됐다.

세 번째 특집으로는 과감하게 신설 코너 개설이 이뤄졌다. 유재석을 비롯한 ‘조동아리’ 멤버들(김용만, 지석진, 김수용, 박수홍)이 합류한 새 코너 ‘전설의 조동아리’가 2부에 새롭게 생겨 1부의 기존 토크쇼와 함께 ‘해피투게더’를 구성하고 있다.

/사진=KBS2 ‘불후의 명곡’


‘불후의 명곡’도 2012년부터 방송을 이어오고 있는 장수 프로그램이다. 여러 가수들이 다양한 장르의 명곡을 재해석해 부르는 콘셉트가 세대와 장르를 불문하고 통하는 지점이다. ‘전국 노래자랑’의 뒤를 이어 음악 관련 프로그램으로써 롱런할 조짐이다. 지난 4월에는 300회를 맞아 KBS를 대표하는 예능 프로그램 ‘1박 2일’ ‘개그 콘서트’ ‘안녕하세요’ ‘언니들의 슬램덩크 2’ 등 MC들이 총 출동해 1탄 ‘KBS 예능 프로그램’ 특집, 알리·문명진·황치열·윤민수·신용재 등이 총 출동한 2탄 ‘불후의 스타’ 특집, 김영임과 노브레인, 인순이와 정동하, 남경읍과 민우혁, 전인권과 박기영, 주현미와 스윗소로우, 양수경과 인피니트의 남우현이 콜라보한 3탄 ‘전설과의 듀엣 특집’이 전파를 탔다.

프로그램들 가운데 가장 논란 없이 훈훈한 분위기로 특집을 마무리한 ‘불후의 명곡’은 상승세를 타고 지난 24일 전국기준 시청률 10.8%(닐슨코리아 기준)로 동시간대 방송 MBC ‘무한도전’(10.1%)을 제치고 1위에 오르기도 했다. 각각 ‘레전드 특집’과 개편으로 탄력 받은 프로그램들이 앞으로 어떤 효과를 가져올지 관심이 모아진다.

/서경스타 한해선기자 sest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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