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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든 IBM왓슨헬스 본부장 "암진단 넘어 신약·치료법 등 개발…왓슨 의료생태계 더 견고해질 것"

"AI가 과학적 통찰 제공…전혀 상관없던 약물도 치료에 도움 확인"

엔드류 노든 IBM왓슨헬스 본부장




“지난 2월 ‘왓슨’을 이용한 인공지능(AI) 기반의 의료영상 분석 도구 ‘왓슨 클리니컬 이미징 리뷰’를 공개했습니다. 암 진단에서 시작한 왓슨이 유전체 분석, 신약 및 치료법 개발, 임상시험 매칭, 의료영상 분석까지 할 수 있게 됐습니다. 기능을 추가하고 한국어 등 다양한 언어를 지원하게 되면 왓슨의 의료 생태계는 더욱 견고해질 겁니다.”

세계 최초의 암 진단 인지 프로그램인 왓슨의 개발 총괄자이자 IBM왓슨헬스 본부장 겸 인사최고책임자(CHO)인 앤드루 노든 박사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가진 e메일 인터뷰에서 “왓슨이 빠르게 진화하면서 의료 서비스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의사의 암 진단·치료 보조 프로그램인 ‘왓슨 포 온콜로지’는 2014년 처음 등장했다. 이후 불과 3년 만에 유전체와 의료영상 분석 등 5개 전략 솔루션까지 구축했다는 사실은 왓슨의 확장성과 성장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단적으로 보여준다.

노든 본부장은 “5개의 전략 솔루션은 전 세계의 의료진, 생명과학기업 등과 협업을 통해 진화하고 있다”며 “왓슨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면서 각종 질병과 싸우는 모습은 개발자인 나에게도 정말 놀라운 경험”이라고 소개했다.



왓슨 의료서비스 생태계의 다섯 가지 축인 암 진단, 유전체 분석, 신약 및 치료법 탐색, 임상시험 매칭, 의료영상 분석 중 앤드로 노든 IBM왓슨헬스 본부장이 주목한 것은 의료영상 분석 솔루션이다. 올해 새롭게 선보인 ‘왓슨 클리니컬 이미징 리뷰’는 CT·MRI 등 영상 이미지를 포함한 환자의 여러 데이터를 검토하고 특정 질병의 정확한 진단과 치료법을 제안하는 프로그램이다. IBM은 지난 2015년 10월 7,500개가 넘는 의료기관의 영상정보를 갖고 있는 ‘머지’를 인수하면서 프로그램 개발에 속도를 높였다. 노든 본부장은 “첫 적용 질환은 좁아진 대동맥 판막이 혈류를 방해해 호흡 곤란 및 피로감 등을 일으키는 ‘대동맥 판막 협착증(AS)’”이라며 “앞으로 심근경색이나 심부 정맥 혈전증과 같은 아홉 가지 심혈관 질환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든 본부장은 AI 왓슨이 의료와 연구 현장을 의미 있게 바꾸고 있다고 확신했다. 한국에는 아직 종양학과 유전학의 진단과 치료를 돕는 ‘왓슨 포 온콜로지’와 ‘왓슨 포 지노믹스’ 두 개만 도입됐다. 그러나 나머지 세 가지 솔루션 역시 세계 곳곳에서 눈에 보이는 성과를 내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왓슨 추론기능 활용해 수백만편 논문·특허 공부

CT·MRI 영상 이미지로 심근경색등 치료법 제안



“결정은 의사 몫”…의료계선 아직 의견 엇갈려



노든 본부장은 특히 신약 후보 물질과 새로운 치료법 개발에 활용되는 ‘왓슨 포 드럭 디스커버리’를 앞세웠다. 이 솔루션은 전 세계 여러 연구기관 및 제약사와 다양한 측면에서 협업하며 “인간이 하기 어려운 발견과 통찰을 제공해 연구자들에게 과학적 돌파구(breakthrough)를 열어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노든 본부장은 “세계 최대 신경질환 연구소인 미국 배로우신경과학연구소가 최근 왓슨을 사용해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루게릭병)과 관련 있는 유전자·단백질의 탐색을 시작해 수개월 만에 1,000개 이상의 연관 유전자를 찾아냈다”며 “캐나다 온타리오의 뇌 연구소 역시 파킨슨병 치료제를 찾기 위해 왓슨을 이용했고 수개월 만에 52개의 시판 중인 약물이 파킨슨병 치료에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소개했다. “특히 이 중 16개는 파킨슨병과는 전혀 상관이 없어 보이던 약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왓슨은 머신러닝, 자연어 처리, 인지추론 기능 등을 활용해 2,500만편의 제약 관련 초록과 100만편 이상의 의학저널과 논문, 400만개의 관련 특허를 공부했다.

그러나 아직 의료계에서는 AI 의사의 조언이 과연 정확한지, 실제 의료진과 일치율이 높은지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린다. 이에 대해 노든 본부장은 “우리는 왓슨이 의료 현장에서 정확하게 일하고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동료 리뷰 데이터와 임상 증거들을 꾸준히 수집하고 여러 연구소·기업과 제휴를 통해 (정확도를) 계속 다듬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왓슨은 여러 분야에 흩어져 있는 데이터들부터 얻은 통찰과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바쁜 의사들의 쉽고 빠르게 판단할 수 있게 도울 뿐이고 궁극적인 결정은 전문의가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의료진의 업무량을 줄여줘 그들이 환자에 집중하는 데 시간을 쓸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여러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왓슨은 여러 분야, 여러 언어를 열심히 배우고 있다. 노든 본부장은 “첫 솔루션인 ‘왓슨 포 온콜로리지’는 암 전문의의 언어를 영어로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며 “이제는 암뿐만 아니라 다른 질병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영어 외에 다른 언어도 이해할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한편 IBM은 왓슨을 의료계뿐 아니라 금융·전자상거래 등 다양한 영역에서도 적용하는 중이다. 노든 본부장은 “우리는 의료뿐 아니라 업계 전반에 걸쳐 앞으로 이뤄질 모든 중요한 결정들이 왓슨과 같은 인지 시스템에 의해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기술(왓슨)이 인간을 보강하고 관계를 향상하도록 도와 인간이 보다 적절하고 합리적인 결정을 내리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비전”이라고 강조했다.

/김경미기자 km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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